나를 미워해주세요

Episode. 가여운 사랑

나를 미워해주세요_단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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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여주

" 미안해요 "

전원우

" 역겨워 제발 나가. "

알아요 알고 있어요 당신이 나를 얼마나 끔찍해 하는지 내가 얼마나 미울지 다는 몰라도 알 수 있어요 그리고 어제 그건 그냥 잠시 미친 당신이었다는 것도 전부 알고 있어요

그러니까 나는 더 바라지 않을 거예요

지여주

" 저..나갈게요 이혼 서류는 회사로 보내줘요 "

전원우

" ..제발 내 눈에 띄지 마 "

아니,

사실은 하나도 모르고 있었던 것 같다 당신이 뱉은 차가운 말속에 사랑이 숨어있었다는 걸 가지 말라고 붙잡는 아이 같은 당신의 마음이 있었다는 걸 하나도 몰랐다

당신이 죽어가는 줄도 모르고 나는..

지여주

" 갈게요. "

덜컹-

전원우

" 흐... "

그렇게 혼자 남몰래 울고 있는 줄도 모르고 당신을 떠나왔어요 그게 맞는 거라고 생각했으니까 더 있는 건 당신을 고문하는 것과 다르지 않으니까 이게 맞다고 혼자 착각했었다

또다시 나는 당신에게 상처를 내고 말았다

드르륵-!!

지여주

" 원우 씨..!!! "

안 박사

" 오셨습니까 사모님. "

지여주

" 원우 씨.. 왜 이런 거예요? "

안 박사

" ..수면제 과다 복용으로 실려오셨습니다 "

지여주

" 수..수면제 과다 복용이요?! 아.. "

안 박사

" 사모님!!! "

집을 떠나온 지 딱 일주일이 되던 날이었다 이혼 서류가 아닌 원우가 쓰러졌다는 연락을 받고 여주가 미친 사람처럼 병원으로 달려왔다가 수면제 복용이라는 말에 놀라 휘청였다

원우 씨...대체 왜..

안 박사

" 일단 위세척 마쳤고 남은 약기운 빠지면 일어나실 테니 경과 지켜보시죠 "

지여주

" 네 감사합니다 안 박사님. "

드르르륵-

전원우

" ........ "

지여주

" 원우 씨.... "

가여웠다 행복해지지도 못하는 그가 너무 가여웠다 그새 바짝 말라버린 모습을 바라보다 뼈만 남은 거 같은 손을 꼭 잡았다 제발 아무 탈 없이 눈만 떠줘요 제발...

제발....

지여주

" 안 박사님 하실 말씀이 있으시다고요? "

안 박사

" 네 사모님 혹시 요즘 사장님 불안장애가 심해진 거 알고 계셨나요? "

지여주

" 네? 그게 무슨...전혀 몰랐어요 많이 심각한가요? "

안 박사

" 예 심각합니다 수면제를 신경 안정제로 착각하고 들이부으실 정도로 불안장애에 의한 식별인지도가 많이 안 좋습니다 "

지여주

" 아...어떻게... "

안 박사

" 사모님이 다시 댁으로 들서가셔서 사장님을 보살펴 주시길 부탁드리려 뵙자고 했습니다 "

안 박사

" 안 되겠습니까? "

지여주

" 아..그게.. "

내가 당신 곁에 있어도 괜찮을까요 원수의 딸인 내가 감히 당신을 탐내고 곁에서 함께 해도 괜찮을까 당신을 괴롭게만 하는 내가 오늘따라 너무 밉게 느껴졌다

나는 언제까지 당신을 괴롭혀야 후련한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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