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룻밤만 나 재워줘요,
하룻밤만 나 재워줘요, | 19화




박여주
나를... 걱정했어요?


전정국
네.


내가 재차 물어본 질문에, 망설임 없이 맞다고 말하는 그.


전정국
연락할까..라고도 생각했는데


전정국
괜히 내가 방해될까 싶어서 못 했어요



박여주
...이번 일은 내가 미안해요.


박여주
연락을 미리 안 한 내 탓이니까.



전정국
그러면,


전정국
내가 말한 것도 계약서에 추가해줄 수 있어요...?


퇴근하자마자 집에 온다는 거.

언제든 변수가 생겨, 못 지키는 날이 올 수 있다는 걸 안다.

그렇지만...

일단 이 남자를 안심시키고 봐야 할 것 같았다.



박여주
알았어요, 그렇게 할게요

·


박여주
오늘 식사는 했어요?

_저녁은 아직이요. 점심은 먹었고. 말하는 정국이에, 여주가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하긴...내가 오질 않았으니.. 이 남자가 혼자 어떻게 챙겨먹어.


박여주
안 피곤하면_ 거실로 나올래요?


박여주
지금 할 수 있는대로 뭐라도 해줄게요_

어차피 나도 배고팠거든.


11:38 PM


_정국이가 혼자서 지루하게 자신의 발끝을 바라보고 있는 시간도 얼마 지나지 않아,

_벌써 무언가를 만들어 온 듯, 정국의 앞 탁자에 접시를 놓아주는 여주.



전정국
맛있겠다-.

_자연스레 음식에 시선을 고정한 채, 바닥에 앉는 정국.



박여주
닭꼬치...인데, 그쪽 입맛에 맞을지는 잘 모르겠다.


박여주
있는 대로 일단 가져왔어요..

_접시 위에 쌓여있는 여러 개 중, 하나를 집어 앙_ 한 입 물어보는 정국.

_아무 말 없이 잘근잘근 씹다가, 삼키고선 눈이 동그래진다.


박여주
...괜찮으려나?




전정국
맛있어요_ㅎ

_여주가 묻는 새에, 한 입 더 베어물었는지 볼이 한껏 부풀어오른 채로 답하는 정국.



박여주
배고팠겠다.. 많이 먹어요


전정국
박여주 씨는_ 저녁 먹었어요?


박여주
…아뇨, 아직.


전정국
점심은요?


박여주
점심도.. 어쩌다보니 지나쳤고요.


_냠냠, 잘만 먹던 정국이가 빈 나무 꼬치만 내려놓으며 눈썹을 치켜올린다.


전정국
....그럼 오늘 샌드위치 먹은 게 전부라고요..?


박여주
끄덕이며-] 그런..셈이죠?

_한동안을 씹지 못하고, 멍하니 여주를 쳐다보던 정국이가 닭꼬치 하나를 집어들어 여주에게 내민다.



전정국
사람 쓰러지겠어요


전정국
이거라도 먹어요_

_정국의 말에, 알겠다는 듯 손에 쥐는 여주.



박여주
...먹을만하네요,

_근데. 조금 뜸을 들이던 여주가 조심스레 입을 연다.


박여주
....술 당기는 것 같은데.

_소심한 혼잣말인 듯, 혼잣말 아닌 것 같은 혼잣말을 뱉는 여주에_



전정국
뭐라고요?ㅎ

_풉, 웃음을 지으며 손을 자신의 입 앞에 가져다대는 정국.



박여주
아, 나만 그런건가...?

_여주의 한 마디가 제법 웃겼는지, 정국은 입가에 미소를 머금은 채로 고개를 도리도리, 젓는다.


전정국
나도 그런 것 같네요,

_정국의 동의한다는 답을 들은 여주가 해맑은 웃음을 지어보이곤, 자리에서 일어난다.



박여주
소주? 맥주?


전정국
전 맥주요-.


_발에 바퀴 달린 듯, 잽싸게 냉장고에 다녀온 여주가 정국의 앞에 캔맥주를 하나 놓아준다. 물론 자신 앞에도.


박여주
...냉동식품은 역시 맛있는 것 같네,


전정국
아_ 박여주씨가 만든 거 아니었어요?


박여주
내가 이런 걸 만들 정도면 요리사를 했죠. 주문한 거예요-ㅎ

_웃으며 치익-] 맥주캔을 따는 여주.



전정국
그래서 시간이 별로 안 걸렸구나


박여주
맞아요 ㅎ

_대답을 뒤로, 맥주를 벌컥벌컥 마시는 여주다.



박여주
....살 것 같다

_탁자에 캔을 내려놓은 여주가 입가의 거품을 닦아내며, 해맑은 미소를 지어보이자




전정국
피식-]

_정국도 덩달아 여주를 보며 웃는다.


++ 자기들만 몰라...자기들 지금 연인이라는 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