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룻밤만 나 재워줘요,
하룻밤만 나 재워줘요, | 20화




박여주
오늘 나 없는 동안에 뭐 했어요?


전정국
집 청소 했어요_


전정국
아까 방 들어올 때 못 느꼈어요? 많이 달라졌는데.



박여주
아, 맞아. 달라진 거 한눈에 보이던데요?


_곧이어 거실도 스윽, 살핀 여주가 엄지를 치켜세우며 대단하다는 눈빛으로 정국을 바라보곤_

_자신의 앞에 놓인 맥주캔을 집어든다.



박여주
뭐야, 다 마셨네

_캔 안에 얼마 남지 않은 맥주 몇 방울을 입에 털어놓고선, 다시 가지러 가려는건지 몸을 일으킨다.


_그런 여주의 손목을 잡아, 멈춰세우는 정국이고.


박여주
...왜요?


전정국
그... 내일도 출근하잖아요


박여주
그으_렇죠, 그렇긴 한데.


전정국
그러니까 하나만 마셔요, 내일 일어날 때 힘들잖아요.


일어서있는 나를, 앉은 채로 올려다보는 중인 정국 씨.

똑바로 뜬 눈으로 봐서는, 취하진 않은 듯한데_ 그건 둘째 치고

...지금 손목에 멍들 것 같아.


박여주
...알았어요, 알았어.


박여주
그 대신 이것 좀 놓아줄래요..?


전정국
....아,

_그제서야 다급히 여주의 손목을 놓아주며 팔을 내리는 정국이다.

_그런 정국을 보며, 천천히 자리에 앉는 여주.

_정국의 맥주를 잡아, 들어보고는 눈을 동그랗게 뜨지.


박여주
언제 다 마셨어요?


전정국
조금씩 마셨죠



박여주
주량 센 편이에요?

_나무 꼬치에 마지막으로 남은 닭 한 조각을 야무지게 뜯어먹으며 말하는 여주.


전정국
음...그런 편이에요


전정국
적어도 다른 사람이랑 같이 마시면서 먼저 취한 적은 없죠.


박여주
아ㅎ 진짜요?


박여주
나중에 내 동생이랑 같이 마시는 모습 보면 좋겠다_


전정국
아, 저번에 말한 남동생?


박여주
네, 맞아요_ 주량은 잘 모르겠고..


박여주
지인들 사이에 소문난 애주가라서_ㅎ



박여주
아, 오늘_


박여주
동생이 내 집에 잠깐 오겠다는 거예요.


전정국
...그래서? 어떻게 됐어요?

_꽤나 놀란 모양이지.



박여주
...간신히 막았죠_


박여주
갑자기 자기 옷을 가지러 온다고 해서_


박여주
다음에 세탁해서 주겠다고 둘러댔어요.


전정국
...놀래라.



박여주
그래서 말인데, 이번 주 주말에 정국씨 옷 좀 사러가야겠ㅇ..


박여주
.....아.



박여주
칫솔 안 사왔다...


전정국
아, 근처 편의점에서 내가 사오면 되는데.

방금 이 남자가 무슨 소릴.



박여주
....전정국씨 지금 상황을 잊은 것 같은데..?


전정국
…아.


_그제서야 자신의 처지가 떠오른 듯, 시선은 아래를 향한 채 입을 꾹 다무는 정국.


전정국
...아, 자꾸 잊어버리네.




박여주
...나 그러면 나가서 칫솔만 사고 금방 올게요, 기다릴 수 있죠?

_여주의 물음에 대답은 커녕, 자리에서 일어나는 정국.



전정국
나 근데... 나가고 싶어요.

답답할 만도 하지. 하루 종일 집 안에 있는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니잖아.



박여주
....그치만...


전정국
박여주씨 옆에 붙어있을게요, 모자랑 마스크 다 쓰고.




전정국
나 데리고 가주면 안 돼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