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룻밤만 나 재워줘요,
하룻밤만 나 재워줘요, | 1화



06:30 AM
삐비빅 _

삐비비비비빅_


_새벽부터 요란하게 울려대는 알람 시계.

_이불 속에 꽁꽁 싸매어져 있던 여주가 팔만 모습을 드러내곤 알람시계를 톡 _ 건드리자 금세 잠잠해지는 소리.



박여주
하아······.

_아직 잠이 덜 깬 눈으로 달력을 확인하며, 이불 속으로부터 온전히 나온다.


박여주
...월요일......

_잠시 멈춰 서서 하는 혼잣말도 잠시, 덜 뜬 눈으로 욕실로 들어간다.


• • •

_부스스한 모습으로 눈을 뜨던 아까와는 달리

_어느새 깔끔하게 차려입고 출근을 한 여주.


"박팀장님, 좋은 아침입니다!"


박여주
대리님도요 ㅎ

박여주 / 27세 / 유명 패션기업 VIVID 마케팅 2팀 팀장


_이 여인의 이름은 박여주.

_모든 사람의 존경과 부러움을 한 몸에 받고 있는, 어린 나이에 성공을 거둔 사람.


_이제 막 자리에 앉은 여주.

_평소와 다르게 어수선한 회사의 분위기에, 수상함을 눈치 채지.


꽤 소란스럽네.

인턴
박팀장님···! 박팀장님!!


박여주
네?

인턴
기사 뜬 거 보셨어요, 새벽에?!


박여주
기사···? 무슨 기사···?

인턴
전정국이요!!!

인턴
가수 전정국!!!...


박여주
전정국···? 그··· 연예인?


그 유명하디 유명한 요즘 대세.. 잘나가는 남자 연예인. 출퇴근하다 지하철에 생일 광고 붙은 거 몇 개 보긴 했다.

연예계에 관심 없는 내가 이름 석 자를 알고 있는 거라면, 대중들에게 비춰지는 인지도는... 말 다 했지.



박여주
응, 근데 그 사람이 왜?


박여주
월드투어 돈대? 아니면... 주연배우 캐스팅?

_질문과 동시에, 무슨 일이길래 이렇게 흥분했나 싶어 컴퓨터에 '전정국'을 검색해본다.


딸깍-]딸깍-]

_몇 번의 스크롤 뒤에 보이는 그의 프로필을 장식하는 수많은 기사들.

인턴
···사망설 떴어요.

인턴
ㅈ,진짜로 죽은 걸까요...? 정말로...?!

_헤드라인을 장식하는 기사 제목들.

'세계적 아티스트 전정국, 극단적 선택 한 것으로 보여••·'

'가수 전정국의 갑작스러운 사망설. 충격적인 비보'

'국내 최정상 솔로 가수 전정국의 사망설, 소속사 측 '사실 확인 중··•' '



박여주
...이게 무슨 일이래...

인턴
...그러니까요... 그럴 리가...

_온몸에 힘이 빠진 채로 자신의 자리로 돌아가는 인턴.


박여주
······.

나이도 어린데, 안 됐네···.

_모니터에서 눈을 떼지 못하며, 회의를 하러가는 그녀다.

• • •

10:00 PM



박여주
기지개를 펴며-] ...월요일부터 야근이라니.


박여주
이제 슬슬... 일어날까.

_직원들을 진작에 퇴근시킨지라, 혼자 남은 여주는 주변을 둘러보며

_컴퓨터 전원을 끄고 가방을 챙겨 자리에서 일어난다.


10:35 PM



박여주
...배고프다,


박여주
편의점에서 간식이라도 사갈까...

_여태 저녁을 챙기지 못한 여주였기에, 한 손으로 배를 톡톡 치며 힘없는 발걸음으로 걸어간다.


박여주
음...월요일이니까 술은 안되겠ㅈ...

스륵-]



박여주
...?

_뒤에서 들려오는 인기척에, 뒤를 돌아보지만

_아무도 없는 걸.



박여주
갸웃-]


박여주
뭐야, 내가 너무 피곤한가...

_그냥 신경이 예민해서 그런 건가 보다-하고 다시 발걸음을 옮기는 여주.

스륵-]

_하지만 곧이어 다시 들려오는 인기척에, 이번에는 온몸이 단단히 굳어버리지.


박여주
!...

_여주가 놀라서 아무것도 못 한 채 가만히 서있자,

_누군지 모를 사람이 여주의 오른 손을 덥석, 잡는다.


_이 여자는 지금 당장 심장이 멎는 기분이겠지.

_야밤에 정체모를 누군가로부터의 만남이라니.


_계속해서 여주가 뒤를 돌아보지 못하자,

_손을 잡은 그 사람이 여주를 데리고 인적이 더 드문 골목으로 들어간다.




박여주
······.

_박여주 27세 인생의 최대 위기.

_아무 말 못하고, 얼어버렸지.



박여주
......살려주세요...

한 번만...

뒤 돌아보는... 거야


휙-]


_여주가 뒤를 돌자, 키가 큰 남성으로 추정되는 자가 검은 마스크와 모자를 쓴 채 여주의 코앞에 서 있다.

_그렇게 온 얼굴을 무장 중인데, 어느 누가 겁을 안 먹겠어.


박여주
......누구세요...


박여주
......저... 알아요...?

_이런 상황에 할 말 다하는 사람도 드물지.


_고개를 들지 않고 아무 말 없는 남자.

_여주는 자세를 낮춰, 숙인 그의 얼굴을 확인하려는 찰나.


_그 남자가 먼저 검정 마스크를 벗는다.


박여주
...누구신데...


박여주
...제 손을 함부로 잡으시ㄱ...

스륵-]


순간,

내 눈부터 의심했다.

길이 어두웠음에도 불구하고, 누군지 확실히 알 것만 같았다.

이목구비가 뚜렷하게 자기 주장을 하는 얼굴이었으니.



박여주
......?!

"······."



박여주
······그쪽...

_급기야 뒷걸음질까지.




전정국
실례했습니다.


박여주
......귀신이세요......?


전정국
...사람입니다.



박여주
......뭐라...고요?


박여주
오늘.....분명......


박여주
죽었다면ㅅ...으웁!...

_여주의 목소리가 커지자, 누가 들을까_ 그의 큰 손으로 그녀의 입을 막아버리지.


전정국
쉿.

_갑작스레 얼굴이 가까워진 그에, 뒷걸음질을 계속하다가 그만...

_골목 끝 벽에 등이 맞닿아버린 여주.



박여주
...나한테 가까이 오지 마요...!

_그런 그녀의 말을 가볍게 무시하곤, 여주에게로 다가가는 정국.


전정국
부탁 하나만 들어주세요.


박여주
...네?


박여주
...저한테...요?


전정국
여기에 사람이 그쪽밖에 더 있습니까.

말하는 걸 보면... 결코 귀신은 아니거든...

사람인데... 사람이 맞는데...

이 남자 옷깃도 만져지는데... 이게 대체...


박여주
...그 전에, 어떻게... 여기 계시는지...


박여주
설명을... 먼저......


전정국
지금은 안됩니다.

_세상에 이런 단호박이 더 있을까.


박여주
...그래요.

어쩌면 나도 모르게 눈치 챈 것 같다.

이 남자는 지금 세상의 눈에 띄지 않으려 하는걸.


박여주
...부탁...이 뭔데요...?

_그러자, 말 끝나기가 무섭게 표정의 흐트러짐 없이 말하는 남자.



전정국
하룻밤만 나 재워줘요.


전정국
하루만. 그쪽 집에서.


그게 우리의 이상한 우연의 발단이었을까.

황당스러운 제안임에도, 난

받아들일 수 밖에 없었다.


아니_

받아들여선 안 되는 것이었다.

그렇게 위험한 선택일 줄... 몰랐지.


많은 관심과 애정 부탁드립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