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룻밤만 나 재워줘요,
하룻밤만 나 재워줘요, | 5화



_슬금슬금, 스튜디오 입구에서 스탭들 눈치 보던 여주가 조심스레 안으로 발을 딛는다.


박여주
큼큼....

_주변의 눈치를 조심스레 살피던 여주가 스탭들 사이에 서지.

_어느덧 채영과 지민은 촬영중.


_화면을 모니터링하다가도, 아까 정국의 말이 계속해서 머리에 맴도는 여주.


박여주
.........

_싱긋, 환하게 웃은 여주는 다시금 정신을 다 잡아야겠다 싶어 고개를 좌우로 젓는다.


_그 때, 여주의 어깨를 두드리는 누군가.


박채영
박여주!


박여주
응?


박채영
어디 갔었어, 아까 안 보이던데.


박여주
아, 나 잠깐 화장실 좀 다녀오느라.

_거짓말에 소질 있는 듯한 여주. 포커페이스 잘 유지하며 말을 잇는다.


박여주
넌 다음 촬영 준비해야 하는 거 아니야?


박채영
아, 그래야지


박채영
다음부턴 말하고 사라져-.


박채영
박지민이 하나뿐인 누나 없어졌다고 걱정하더라ㅎ


박여주
아, 그래?ㅎ

_촬영하는 쪽으로 고개를 돌렸을 때에는 , 지민이가 여전히 촬영중.

"네, 잠시 끊었다 갈게요-."

"모델분은 잠시 쉬고 계세요-"



박지민
누나-.

_아니나 다를까, 스탭들 사이에 서있는 여주를 본 지민이가, 바로 여주를 부르지.

_그에, 여주는 지민에게로 다가간다.


_스타일리스트와 메이크업 아티스트들은 지민이 옆에 붙은 채로, 분주하고.


박지민
어디 갔었어-.


박지민
갑자기 사라져서 걱정했네.


박여주
나 찾았어?ㅎ


박지민
응- 전화 받으러 간다면서 밖에 없길래.


박여주
아, 화장실에 있느라-.



박여주
근데 너 뭐가 좀 바뀐 것 같다?

_급히 화제전환을 하는 여주.

_지민을 유심히 들여다보던 여주는 이내 박수를 한 번 치더니, 알았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인다.


박여주
아!


박여주
눈썹 모양 달라졌어, 맞지?


"우와. 맞아요, 박팀장님-!"

"역시, 가족은 알아차리나 봐요_ "

_주변에 있던 코디들이 말한다.



박지민
뭐야, 내 얼굴을 그렇게 잘 알아?


박여주
길만 다니면 보이는게 네 얼굴인데, 뭐ㅎ


박여주
달라진 건 내가 금방 알아채지_

_여주 말대로, 비비드 패션 화보나 잡지 등등... 비비드를 알리는 광고에는 지민이 얼굴이 있기 마련이었으니.


저벅-저벅-

_그 때, 스튜디오에 울려퍼지는 독보적인 발소리.

_그리고 뒤이어 들려오는 목소리.


김한진
안녕하세요, 김한진입니다.


박여주
...?

누구야, 처음 보는 얼굴인데.

옆에 있던 지민이랑, 저기- 저 옷 갈아입고 여기로 걸어오는 채영의 얼굴을 확인하니 둘 다 모르는 눈치.



김한진
이번 비비드 잡지 프로젝트 모델로 촬영하게 된


김한진
HJ 엔터테인먼트 대표 김한진입니다.



박여주
에이치제이...?


박여주
어떤 소속사인지...알아?

_연예계에 대해서는 아는 게 없던 여주였지.


박지민
...누나만 모를 걸.


박여주
왜? 유명한 곳이야?


박지민
소속사 대표도 잘 나가는 모델이고, 소속 연예인들도 전부 탑이잖아.


박여주
누구누구 있는데?



박지민
...배우 전정국 소속사.



박여주
...어?



_한 편, 정국의 상황.


_전원이 꺼진 제 폰을 한참 바라보던 정국.

_잠시 생각에 빠진 정국이가, 눈 앞에 보이는 노트북의 전원을 켠다.


_인터넷에 접속한 그가, 검색창에 '김한진'을 입력한다.


전정국
.........


"HJ 대표 김한진. 모델로서 활동 재개·••"

"소속 배우 비보의 아픔 이겨내고 일어서는 HJ대표 김한진••·"


-오늘자로, HJ 대표 김한진이 모델 활동에 복귀한다. 국내 유명 패션기업 'VIVID' 이번 신상 프로젝트 모델로 참여하며,

-기존 VIVID 모델 박지민, 박채영과 함께 합을 맞출 것으로 보여_ 많은 사람들의 기대를 받고 있다.



전정국
.........



전정국
가관이네.


멋대로 내 사망설을 낸 것도 모자라서,

아무렇지 않게 모델 활동이라니.


으르르르르르.

_고요한 정적을 깨는 집 전화 소리.


전정국
......

_여주겠다 싶어 망설임 없이 바로 전화를 받아든다.


전정국
- 여보세요?


박여주
- ...전정국 씨!


전정국
- 네. 나 맞아요.


전정국
- 전화는 왜...


박여주
- 아... 다름이 아니라.


박여주
- 혹시... 김한진이라는 사람이.


박여주
- 전정국 씨 소속사... 대표 맞아요?



전정국
- ...잠깐만...


전정국
- 방금 뭐라고...


박여주
- 김한진이라는 사람이요.


전정국
- ...맞는데... 그건 갑자기 왜...


_문득 정국에게 스친 생각.


전정국
- ......하아... 그러면 그쪽이...


전정국
- 일하는 곳이... 패션 기업 VIVID...였네요.


박여주
- 네? 그걸 어떻게...



전정국
- 스튜디오가 어디에요.


박여주
- 네...?


전정국
- 아, 아니다. 어딘지 알겠다.


박여주
- ...아니 잠깐만... 뭐 하려고요?



박여주
- 네? 전정국 씨?


전정국
- 대답 못해요.


_벌써 그는 모자와 마스크를 다시 착용 중.


박여주
- 이봐요, 전정국씨...!


박여주
- 지금 오려는 거면, 그 생각은 접어요.


박여주
- 도대체 뭐 때문에 지금 오려는 건지 모르겠는ㄷ


전정국
- 이름이 뭐였죠, 그쪽.



박여주
- ...박여주요...


전정국
- 박여주 씨.


박여주
- 네...?


전정국
- 그 사람이랑 말 섞지 말고 기다려요.


박여주
- ...김한진이요?


전정국
- 네.


전정국
- 그리고 오늘 하루만 외근 빠지는 걸로 해요.


박여주
- ......네? 지금 무슨 이야길...


박여주
- 알아듣게 좀 설명해 봐요...!


전정국
- 아무것도 하지 말고 기다려요.



전정국
- 내가 지금 갈게요.


뚝_

_그대로 전화를 끊어버린 정국. 신발 안에 대충 발을 구겨넣고선 망설임없이 현관문을 열고 나선다.



_아무도 없는 대기실. 정국과 통화를 하던 여주.


박여주
...아니...대체 이 남자는 무슨 생각인건ㄷ...



김한진
...저기,


박여주
아... 네?

_뒤에서 들려오는 낯선 목소리에 여주가 뒤를 돈다.


김한진
반가워요, 박 팀장님.


김한진
오늘 여기서 촬영하게 된 김한진입니다.


박여주
...아, 네.


'그 사람이랑 말 섞지 말고 기다려요.'


박여주
.........


김한진
왜 여기 혼자 계세요-.


우선 전정국 씨 말 들어야하는 거겠지.


김한진
저기... 팀장님?



박여주
아, 네.

뭘까... 무슨 이유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