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발요 원우씨!

05_내남편의 첫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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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이슬

" 나오긴 했는데 어떻게 가야하나.. "

친구와의 약속을 핑계로 원우를 떼어놓고 순영과 만나기 위해 밖을 나선 이슬이 생전 처음듣는 장소를 어떻게 찾을 것인가 고민하며 휴대폰을 꺼내 지도앱을 켰다.

'검색결과 없음' 역시, 예상했듯 지도앱에도 나와있지 않은 위치에 괜한 허탕만 치고 휴대폰을 도로 집어넣은 이슬이 한숨을 내쉬었다 어떡한담..

끼이이익- 덜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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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이슬

" 엄마! 무,뭐야...? "

달칵- 저벅저벅-

남자

" 모시겠습니다, 타시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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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이슬

" ..권순영씨 사람인가요 "

남자

" 네. "

의외로 완전 또라이는 아닐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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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순영

" 진짜 왔네 사모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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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이슬

" 오라고 차 보낸 거 아니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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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순영

" 맞아, 근데 안 오길 바란 것도 사실이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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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이슬

" 그게...무슨 소리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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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순영

" 헛소리~ 가자 보여줄게 있거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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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이슬

" 뭐야... "

꼭 동화 속에서나 볼 것 같은 넓다란 정원을 걸어 안쪽으로 향하자 동상 하나가 보이고 앞에 놓인 사진과 꽃이 눈에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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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순영

" 여긴 전원우가 만든 곳이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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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이슬

" ..원우씨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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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이슬

" 원우씨가 여기 자주 오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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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순영

" '오늘은' 이랬잖아 그러니까 자주 온다는 거겠지 사모님 "

누가봐도 떠난 누군가를 추억하기 위해 만든 게 분명한 장소와 동상에 슬의 마음이 가라앉았다

웃는 얼굴이 예쁜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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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순영

" 눈치챘겠지만 맞아 사모님, '유시온' 전원우의 첫사랑이야 "

이름에도 온기가 담긴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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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이슬

" 그래선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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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순영

" 뭐라고 사모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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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이슬

" 아니에요 아무것도 "

그래서 떠난 후에도 원우씨에게 이토록 애닳게 사랑받는 건가 유치하게 세상에 있지도 않은 사람에게 질투가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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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이슬

" 여길 보여준 이유가 뭐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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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순영

" 이유가 중요한 거 같진 않은데 지금 사모님한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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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이슬

" ....많이 사랑했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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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순영

" 중요한 건 얼마나 사랑했느냐가 아니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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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이슬

" 그럼 뭐가 중요한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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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순영

" 그 첫사랑이 어떻게 죽었냐는 거지 사모님 "

들어본 적 없었다 그토록 사랑한 사람이 있었다는 얘기도 어떻게 됐다는 사정도,

원우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알고있다고 생각했는데 아무것도 아는 게 없었다 다른 것보다 그 사실이 이슬을 가장 슬프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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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순영

" 궁금하지 않아 사모님? "

그래서였을까,

아님 그냥 질투 때문이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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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순영

" 전원우가 사모님한테 첫사랑 얘길 한번도 꺼내지 않은 이유. "

마치 선악과와 같은 그의 유혹에 넘어간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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