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2] 난 늘 응원해
새학기 (1)



여주
으아~~~~

여주와 정국은 소파에 나란히 누워서 아침을 맞이했다.

여주가 먼저 일어나 정국을 흔들어 깨웠다.


여주
전정구욱!!! 일어나!!



정국
음?

정국이 뒷목을 좌우로 스트레칭하며 일어났다.


여주
왠일로 바로 일어나네?


정국
엉.. 근데 왜 우리 같은 소파에서 일어나냐.

여주가 잠깐 생각을 하다가 얼굴이 살짝 붉어지며 정국을 퍽퍽 쳤다.


여주
이노무짜식이 뭔 상상을 하는 거야!!


여주
우리 어제 영화 보다가 둘 다 뻗었잖아!!!!


정국
ㅎㅎㅎ.. 그랬낭..


여주
어휴! 얼른 밥 먹고 학교나 가자!


여주
이제 방학도 굿바이다!!


정국
아... 귀찮아..

여주가 억지로 정국에게 토스트 하나를 쥐어주고는, 자기도 하나를 먹으며 옷을 갈아입고 나갈 준비를 했다.


정국
우리 여기 나가야 돼.


여주
??????????

이게 웬 말이야? 하며 여주가 머리를 묶다 말고 정국을 멀뚱멀뚱한 눈으로 쳐다봤다.


정국
주인 노부부가 말해줬는데, 이 건물이 오래돼서 인테리어 같은 것 좀 고친다고 적어도 한 학기는 나가서 살라는데?


여주
헐... 그럼 어떡하지? 지금 하숙집을 찾아보기는 늦었잖아.

그러자 정국이 한숨을 쉬며 말했다.


정국
기숙사가 있잖아.


여주
아.. 기숙사에서라도 살아야 되나..?


여주
그치만... 난 혼자 사는 거 싫은데!

정국이 여주를 빤히 쳐다보았다.


정국
「지금 여주가 혼자 살기 싫다는 건 예전에 혼자 지내던 시절이 싫어서일까,」


정국
「아니면 나랑 떨어져서 지내가 싫어서일까.」


여주
음? 왜 그래?


정국
아냐....


정국
이쪽이 여자 기숙사네.


여주
응.... 알았어 그럼 짐 풀고 로비에서 봐!

정국 고개를 끄덕이고는 반대 방향인 남자 기숙사로 향했다.


여주
어디 보자... 내가 304호였나...

여주가 304가 적혀 있는 문 앞에 서서, 심호흡을 한 번 하고는 카드키로 문을 열었다.


여주
오... 나 이런 아늑한 데에서 살아보고 싶었어!!

1인용 기숙사는 정말 아늑해 보였다.

창문 하나를 옆에 두고 침대가 있었고, 그 옆으로는 옷장 겸 서랍 하나와 책상, 그리고 미니냉장고가 있었다.


여주
공용샤워실이라고 했지.... 불편하겠다.

여주가 책가방 하나와 스케이트를 들고 로비에 가니, 정국이 벌써 와서 기다리고 있었다.


정국
왔어? 가자.


여주
어엇!


정국
?


여주가 손가락으로 정국의 안경을 가리키며 놀란 표정을 지었다.


여주
아, 안경!


여주
잘 어울려...


정국
ㅎㅎ 진짜?


여주
엉.. 완전 과탑훈남 같애!


여주
근데.. 다른 애들이 반해 버리면 어떡하지...


여주
그러면 안 되는뎅...

여주가 내심 진지한 말투로 고민하자, 정국이 간만에 활짝 웃으며 여주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정국
그런 걱정은 하지도 마.


여주
엉... 알아썽...


정국
난... 누가 이여주한테 뻑 갈까봐 더 걱정 되는데??


여주
나?? 왜???

정국이 한숨을 내쉬었다.

여주는 미칠 듯이 궁금해했지만 정국은 그 한숨의 이유를 끝까지 알려주지 않았고, 그렇게 둘은 기숙사 건물을 떠나 각자의 과건물로 이동했다.


여주
*클로이이이이이이이이!!*

여주가 친구를 발견하고는, 신이 나서 손을 흔들었다.


Chloe
*여주!! 너, 기숙사로 왔더라?*


여주
*엉. 주인 할머니랑 할아버지가 리모델링 공사 같은 거 한다고 한 학기 정도는 나가 있으래.*


여주
*그래서.. 난 304호!*


Chloe
*정말?? 난 406혼데.. 동이 다르넹..*


Chloe
*네 옆 호는 아마... 헤이즐이나 오튬일거야!*


여주
*음.. 둘 다 누군지 모르겠엉..*


Chloe
*ㅋㅋㅋㅋ 차차 알게 되겠지..*


Chloe
*오튬은 진짜 예쁘게 생겨서 인기도 많거든!*


여주
*와~ 정말? 누군지 궁금하다!*


Chloe
*아, 그리고 우리 과건물 바로 옆이 클래식피아노과잖아!*


Chloe
*거기에 진짜진짜 잘생긴 후배가 들어왔대!*


여주
*히히, 아무리 그래도 정국이보다 잘생긴 사람은 없을 거야!!*

클로이가 눈을 흘겼다.


Chloe
*으... 커플 진짜 부럽다..*

미국 칼리지의 피겨스케이팅 전용 빙상장은 정말 쾌적하고, 빙질도 좋은 곳이었다.

여주와 클로이도 의자에 앉아 각자 능숙한 솜씨로 피겨 스케이트로 갈아 신고 빙판 위에 올라서 몸을 풀기 시작했다.


여주
*피겨는 좋은 점이, 대부분이 아이스링크에서 레슨 받고 연습한다는 거야!*


Chloe
*맞아! 앉아서 듣는 수업은 거의 없잖아 ㅎㅎ*

음.. 사실 체대가 무조건 이렇지는 않겠죠?? 하지만 전 체대에 가본 적도 없어서 시스템을 잘 모르는 탓에.. ㅠㅠ 그냥 이 칼리지의 경우 이런 시스템을 쓴다고 가정합시다..


Chloe
*어! 저기 다른 과 애들도 와 있네!*


여주
*음.. 클래식피아노관가? 과건물도 가깝고, 걔네는 며칠 뒤에 개강이잖아.*


Chloe
*그런가 보다. 어, 그럼 그 잘생겼다는 후배도 있으려나??*

여주가 관중석을 훑어보며 물었다.


여주
*왜, 관심이라도 있어?*


Chloe
*뭐래, 얘는.*


Chloe
*하도 잘생겼다길래 궁금한 거야.*


Chloe
*아직 본 적도 없는 걸?*


여주
*하긴. 나도 솔직히 궁금하긴 하다.*

미국에서 만나는 서양 애들은 다 코가 높고 예쁜 색의 눈을 가졌음을 실제로 깨닫게 된 여주도 그 중에서도 잘 생겼다는 그 후배가 누군지 궁금하기는 했다.

그때, 관중석에서 피겨 스케이팅을 하는 빙상스포츠과 학생들을 지켜보던 클래식피아노과 학생 중 한 명이 나지막이 혼잣말로 중얼거렸다.

???
*저 누나 예쁘다.*

그리고 그렇게 말하는 그 두 눈은 여주를 향해 시선을 두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