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정체가 뭐야
귤과뷔를더하면쁄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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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국
[시즌 2] 난 늘 응원해



여주
으어... 배불러.....

11:57 PM
어느새 자정이 다 돼가는 시각의 지하철은 텅 비어서, 정국과 여주만 앉아서 가게 되었다.


정국
우리 가끔 저기 가서 계속 먹자.. 역시 난 한국인인가 봐.


여주
인정. 나도 밀가루만 먹다 보니까 고기가 너무 반가웠어..

한인 타운이 기숙사에서 대중교통을 타고 30분 정도 가야 하는 거리였기 때문에, 고요한 지하철에서 둘만 큰 소리로 대화하기에 딱 좋았다.


여주
맞다. 오튬이라는 내 이웃 말이야.


정국
어. 그 인기 많다는 애.


여주
응, 근데 걔가 소문 낸 놈 찾아내서 족친다고, 아까도 나랑 같이 교육학과에 가서 정보 좀 수집해 왔어!


정국
오.. 사고방식이 아주 마음에 드는 친구일세.


정국
누군지 몰라도.. 이번 소문 낸 새끼는 내가 반드시 죽일 거임!


정국
그런데... 수집했다는 정보는 뭐야?


여주
교육학과에 헤이즐이라고, 나랑 같은 동 기숙사에서 지내는 애가 있는데!


여주
헤이즐 남자친구가 교육학과 조교래. 그런데 조교들 사이에서 소문이 처음 퍼졌다나봐.


정국
조교들..?


정국
왜 조교들이 우리 얘기를 해?


정국
심지어 완전 떨어져 있는 과잖아.


여주
그러니까~ 그래서 우선은 헤이즐한테 남자친구한테 살짝 물어봐달라고 부탁했어.


정국
오~ 그럼 소문의 범인을 찾아내는 것도 이젠 시간 문제다, 이거네?


여주
그렇지!!


정국
그 새끼 찾아내면 꼭 나 불러.


정국
한 대라도 때리게.


여주
「쟨 자기 주먹을 너무 과소평가하는 경향이 있어...」


여주
으으... 우리 좀만 걷다 들어가자.


정국
그래, 소화도 시킬 겸.


여주
그리고.. 기숙사 들어가면 혼자잖아!

여주가 나지막이 중얼거렸다.


여주
난 혼자 있는 거 싫어.


정국
있잖아.


여주
응, 뭐가?

00:29 AM
시내는 자정이 넘었지만 여전히 북적거렸다. 여주와 정국은 그 사이를 걸어가며 계속해서 이야기를 나누었다.


정국
.... 내가 없어서 싫은 거야, 아니면 그냥 혼자라서 싫은 거야?

정국이 망설이다시피 하며 질문하자, 여주가 바보 같은 표정을 지었다.


여주
어어.............


여주
둘.... 다?

여주는 나름대로 솔직하게 답한 말이었지만, 그와 동시에 정국의 기대를 충족시키지는 못했다.



정국
........................


여주
뭐, 뭐야.. 왜 그램.. 삐졌어..?


여주
「내가 뭘 잘못 말했나...?」

정국이 여주의 손을 덥석 잡고는 근처의 카페로 데려갔다.


여주
ㅇ어ㅓ..!

정국에게 이끌려 카페 안으로 들어오게 된 여주는 당황스럽기도 하고, 정국이 손을 잡았다는 것에 대해 놀랍기도 해서 그저 두 눈을 깜박이기만 했다.

생과일 주스를 주문하고 서로를 마주보는 자리에 앉은 뒤에도 정국은 여주의 손을 놓지 않았다.


여주
「잌... 좋긴 한데 손에 땀이 찬다는 게 느껴진다..」


여주
정국아... 우리 언제까지 이렇게 있을거야..?

그럼에도 정국의 행동에는 변함이 없었다.


정국
싫어? 손 잡는 거?


여주
아, 아니!! 진짜 좋아!


여주
그런데 지금은 주스 마시고 싶어서... ㅎㅎ..

여주가 머뭇거리며 어색하게 웃었다. 정국은 그런 여주를 어딘가 불만스럽다는 듯이 보고는 여주에게 더 가까이 다가갔다.


정국
내가 어색해?


여주
아니.....?


정국
......... 줘.


여주
? 뭐라고?

정국이 혼잣말인지, 아니면 속삭인 건지는 몰라도 확실히 여주의 귀에는 들리지 않는 소리였다.


여주
다시 한 번 말해줘. 뭐라고?



정국
말해...... 줘.


여주
뭐라고... 말해줘?


정국
나랑 있고 싶다고.


정국
내가 옆에 없는 게 싫다고.



정국
... 그렇게 말해 줘.

여주를 바라보는 정국의 두 눈은 그 어느 때보다도 진지했다.

여주는 갑자기 진지해진 분위기에 당황스러워 땀만 뻘뻘 흘리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