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배, 나에게만 눈길 줘요

2 | 선배, 나에게만 눈길 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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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그 손 안 놔?

B

뭐야 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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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얘 남자친구.

B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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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다시 말해줘?

B

뭔 저런 새X가 다 있냐.

그렇게 그 진상은 욕을 툭 내뱉고는 투덜거리며 바를 나갔다. 나가고 나니 정국이와 나의 사이는 어색해져 버렸다.

이여주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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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아, 미안.

이여주

아니야··· 괜찮아. 도와줘서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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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뭘 고마워···. 그럼 나 준비하러 갈게.

이여주

어··· 그래, 가.

사실 조금 아무렇지 않은 듯했지만, 여자친구라는 말이 나올 때 솔직히 심장이 두근두근 뛰었다. 진심이 아니란 것을 알지만 심장이 먼저 반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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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무슨 일··· 있었어요?

이여주

네? 아··· 아니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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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아··· 네.

[ 태형 시점 ]

화장실을 얼른 다녀오고 나오는데 선배의 비명이 들려서 선배에게 얼른 가려고 발을 내딛는 순간 선배 곁에는 이미 정국 씨가 있는 것을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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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얘 여자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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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여자친구였구나···. 어쩐지.

여자친구라는 말을 듣고서 나는 화장실로 다시 돌아왔다. 친한 사이인 줄만 알았는데 내 착각이었다. 사실 선배에게 마음이 없지는 않다.

처음 봤을 때부터 눈에 띄게 인상도 좋고 그래서 더 마음이 갔었는데 마음을 접어야 하나 고민거리가 생겨 버렸다. 눈웃음도 아무한테나 안 치는데 좀 속상한 채로 화장실에서 묵혀 있다가 마음을 안정시키고서야 나왔다.

[ 원 시점 ]

이여주

저··· 그런데 태형 씨야 말로 무슨 일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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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네? 왜요?

이여주

표정이 아까와는 좀 다른 것 같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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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상관 마요.

이여주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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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선배가 신경 안 쓰셔도 돼요.

이여주

···알겠어요.

아까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의 태형 씨였기에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무슨 일인지, 뭐 때문에 그렇게 말투며 표정이며 싹 달라졌는지 의문만 가득했다. 그렇게 정국이와도 그렇고 태형 씨마저 어색한 공기 속에 다음 손님을 맞이했다.

태형 씨는 손님이 보이자 표정을 풀며 자리를 안내했다. 난 그런 태형 씨를 빤히 쳐다보고 있었는데 자리를 안내하고 기본 안주까지 준비해 주고 돌아오는 태형 씨와 눈이 마주쳤다. 난 순간 놀라 눈을 바로 회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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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선배.

이여주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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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왜 그렇게 놀라요. 주문받아왔어요.

이여주

아, 네···.

태형 씨는 주문을 받고 아무렇지 않게 칵테일을 제조하기 시작했다. 사장님이 태형 씨가 오기 전에 나 못지않게 훌륭한 바텐더였다고 극찬을 하시더니만 정말 사장님 말이 맞았다. 수준 높게 빨리 완성하는 그에 놀랐지만 아까 그 당황함은 여전히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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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다 됐어요?

이여주

아··· 네.

태형 씨는 나를 한 번 힐끗 쳐다보고는 서빙을 갔다. 우리 바는 따로 서빙하는 사람이 없어서 우리가 직접 가는데 태형 씨가 알아서 다 해줬다. 할 일을 다 하고 돌아온 그는 나에게 말을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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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선배.

이여주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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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왜 그래요?

이여주

네? 뭐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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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왜 계속 눈치 보냐고요.

이여주

제가 언제 눈치를 봤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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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눈 마주쳐도 피하고 그럼 그건 왜 그런 건데요?

이여주

그게 혹시··· 내가 뭐 잘못한 거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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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선배가요? 왜요?

이여주

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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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없으니까 일해요. 계속 눈치 보지 말고.

이여주

네···.

그렇게 눈치 보지 말라고 했지만, 여전히 신경이 많이 쓰였다. 그렇게 바는 어느새 손님으로 가득 차고 정국이 라이브 시간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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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아아.

“와아아-“

정국의 라이브를 아시는 분들은 정국이가 마이크 테스트를 하는 동시에 환호성과 박수를 보냈다. 정국의 라이브를 모르시는 손님들도 분위기에 이끌려 모두 정국이에게로 관심이 몰렸고 정국이는 시작을 알렸다. 그와 동시에 태형 씨도 음악을 서서히 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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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제가 오늘 준비한 곡은 ‘Still With You’라는 곡입니다. 그럼 시작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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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날 스치는 그대의 옅은 그 목소리···

시작 반주가 흘러나오고 난 매일 그랬듯 정국의 노래에 점점 빠져들었다. 아까 어색했던 것은 잊을 정도로 빠졌고 나도 모르게 입가에 미소도 새어 나오고 있었다.

이여주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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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선배는 좋겠네요. 남자친구가 노래도 잘 부르고.

재미있게 보셨다면 손팅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