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설공주와 사냥꾼
<진엔딩>: 백설공주와 사냥꾼


You
"꼴에 졸업식이라고, 다들 좀 예쁘게 하고는 왔네."

내 졸업식도 아닌데 청승맞게 왜 이러고 있지, 나는. 저 때의 19살을 한참 지나쳐 이제는 서른을 바라보고 있는 회사원이 되었다. 일찍 취직했고, 빠른 속도로 진급해 팀장이라는 자리까지 앉게 되었으니, 운이 좋았던 것도 있고.

학교의 정문에 기대어, 몰려오는 사람들을 세고는, 하나ᆢ. 둘ᆢ. 의미없는 숫자놀음을 하며 시간을 대충 때웠다.

그럼에도 내가 이곳에 온 이유라 함은,



김 예림
"언니!"

나와는 무려 아홉살 차이가 나는, 이복동생 예림이를 위해서이다.

예림이를 만난지는 그리 많이 지나지 않았다. 스무살이 되어 동사무소에 갔을 때, 가족관계를 확인하다 동생이 있다는 것을 보았던 것이 다 였으니 말이다.

그저, 술만 거지같이 쳐먹던 죽은 아빠라는 작자가 밖에서 낳았던 아이라고. 그 정도의 수준만 알고 있다. 워낙 어려서일지 빼어난 친화력이 있었던 예림이는 나에게 많이 의지했던 것 뿐이다.

보호자 역할은 고사하고 예림이의 엄마도ᆢ. 책임감이 없어 출생신고도 하지 않으려다 지원금 때문에 이름만 올려두었단다.

참 상처받기 쉬운 말을 쉽게도 내뱉는 어른들이다. 아직 그것을 알기에 이 아이는 어린데.

나같은 경우가 조금 힘들게 산 것이고, 희망으로 가득한 예림이는 끝까지 밝은 웃음을 가지고 있었으면 한다는, 그런 바람이었다.

You
"졸업 축하한다. 꼬맹아."


김 예림
"나 열살 짜리 애 아니야 이제!"

You
"그래, 스무살짜리 꼬맹아."

무심한 척 롱코트 뒤에 숨겼던 꽃다발을 쑥 내밀었다. 좋다고 헤헤 거리는 예림이의 머리를 쓰다듬고는 점심을 먹으러갔다.

You
"화장 진하게 하지 말고."

고나리질도 있지 않은 채 말이다.


김 재환
ㅡ축하해, 예림아!

You
"성의 없게 인사만 통화 한 번으로 끝?"


김 예림
"원래 성의는 돈으로 보여주는 거랬어. 삼촌한테 계좌번호 보내줄게."

쟤는 언니면서 나한테만 삼촌이래, 이게.

김재환이 투덜거리는 것이 전화기 스피커 안을 파고들어왔다. 누가 언니고 누가 삼촌이면 어때. 액면가가 나보다 늙었으니 차피 똑같으면서.


김 예림
"언니, 있잖아. 나 의대 붙었으니까 한국병원이나 갈까?"

You
"어쭈, 장학금 한 번 받는다고 다 받아주는 줄 알어? 기고만장해졌다."

한국병원에서 우리 대학 사람들 인턴으로 많이 데려간다잖아. 아무래도 좋지 뭐! 크고 좋은 병원에서 의사선생님 소리 듣는 거잖아.

You
"가고 싶은 과는 정신과, 그대로야?"


김 예림
"으음- 그럴껄? 외과도 생각은 해봤는데 별로인 것 같아서. 사람 피보는 거 싫어."

그래, 피를 자주 볼 수 밖에 없었던 나같은 기억은 없으니까 뭐. 그걸로 만족하며 걷는데, 아무생각 없이 걷던 채로 골목을 돌다 그만,


김 예림
"언니!"

승용차 한대에 부딪히고 말았다.

근데 진짜 약했는데.

You
"아니 됐다니까?"


김 예림
"뭐가. 언니, 차주 분이 병원비까지 내주신다고 그러시는데 검사는 받아봐야지. 인대라도 늘어났으면 어쩌려고."

You
"그냥 아픈거지!"

이씨! 그냥 들어가! 김예림이 나를 진료실 안으로 밀며 앞으로 쓰러지듯 들어갔다. 아니, 아프지가 않다는데 뭐가 문제야.


황 민현
"...?"

You
"..안녕..하세요?"

오, 갓뎀. 제발요. 제발요. 한국병원이 아무리 넓어도..

인대가 걱정되면 정형외과를 보내라고, 미친 김예림아..



황 민현
"..어디 다쳐서 왔어요?"

You
"..죄송합니다."

미친, 미친, 미친, 미친. 그냥 그대로 뛰쳐나왔다.

나는 진짜 미친년이다.

You
"으, 아..."

진짜 거짓말 않고, 그 아빠가 돌아갔을 때도 울지 않았었는데. 어떻게 된 일인지 술술 눈물이 삐져나왔다.

많이 좋아했었구나.

내가 많이, 좋아했었구나.

결국 그 사람 옆은 내가 아니구나.

ᆢ그냥 아는 불쌍한 애.

그것 하나였구나.

펑펑, 눈물이 멈추지 않았다.

You
"그런 적도 있었는데."

무너진 건지, 무뎌진 건지. 이별을 겪다보면 익숙해진다는 말이 진실이었나 보다.

그만큼 좋아했었구나. 호감 정도인 줄 알았는데. 집에 돌아와 누워서, 마스크팩을 한 상태로 눈을 끔뻑댔다.

첫사랑과 재회, 였으려나.

병동 문 앞에 여자친구 있던데. 예쁘게 서서 기다리는 게 모든 남자의 로망인 듯한 아우라를 풍겼다.

You
"남자 하나 안 나타나나.."

잠에 들기 전 마지막으로 든 생각이었다.

You
"아! 지각이야!"

팀장 진급된지 이 주만에 지각이라니. 토스트를 입에 물고서 정장 치마를 입고 달려가, 결국 이 분전에 세이프.

"팀장님. 평소보다 늦게 오셨네요."

어어, 손을 흔들어주고 자리를 잡아 스케쥴표를 확인하니 보이는 별표가 설마,

You
"홍보 부서랑 미팅?"

그 중요한 걸 까먹다니. 이 바보천치. 처음이다, 고립된 마케팅관 소속에서 약 5년을 있었으니 다른 부서와도 만난 적이 없었다. 일말의 접촉도 없었다니. 어떡해.

"친절하시대요. 너무 걱정마시고, 팀장님 화이팅!"

You
"..그래.."

미팅 시간만 기다렸다.

You
"왜 이렇게 안 오셔, 홍보팀 팀장님은?"

본관으로 올라가 어색한 회의실에 발을 디디고, 신입사원이 커피를 사오겠다며 혼자 뻘쭘하게 앉아있으니 휴대폰에 눈이 갔다. 미팅 시간 5분 지났는데.

빈둥빈둥, 책상에 반쯤 누워 있으니 누군가 풉, 하는 탓에 황급히 고개를 들어올렸다.

You
"..어?"



옹 성우
"아, 죄송해요. 귀여우셔서."

..사냥꾼으로 전락했던 첫사랑이 갑자기,

두 번째로 다른 공주님을 모셔오셨다.

-


작가(?)
완☆결 입니다.. 얼떨떨하군뇨..ㅎㅎ끝났으니 말씀드리지만 사실 원래 엔딩은 여주가 죽어요ㅎㅎ (섬뜩


작가(?)
전 슬픈 글 위주로 써왔기 때문에 로맨스는.. 어우.. 예..(?) 그렇습ㄴ다... 어색하죠..


작가(?)
오글거리는 거 못보고 잔인한 거 조아하는 이상한 취향의 작가가 원래 짰던 건 여주가 사냥꾼이고 민현이는 여주를 1도 이성으로 보지 않아요!


작가(?)
그래서 여주가 자to the살로 갈까.. 사고사..? 민현이를 죽일까..? 재화니..?


작가(?)
이런 생각을 하다가 밝은 분위기를 좋아하시는 분들이 많으시길래 이렇게 마무리지었습니다.. (성우&예림 급 투입


작가(?)
사실 누구죽이면 욕을 한바가지 먹을 것 같긴 해써요!(해맑)


작가(?)
한 두 세달 가까이 연재해온 첫 장편 글로써 미숙한 부분이 없지 않아 있었지만, 예쁘게 봐주셔서 감사했고, 솔직히 털어놓자면 일방적인 별점테러로 연중을 생각하기도 하였답니다.


작가(?)
차기작 말씀이 많으시기에 아직 올리지 않은 글을 미리 스포하자면, 의건이가 주ㅇ(읍읍


작가(?)
제목은 완벽한 그의 완벼ㄱ한 이별ㅂ... 거의 다 알려드렸으니 마지막 글자는 맞추어보시길ㅎㅎ


작가(?)
마지막으로 지켜봐주시고 댓글 달아주셨던 독자님들 넘 감사드려요^!^


작가(?)
(영자님께 문의 넣었습니다. 피드백 없는 무작위적 별점테러는 많은 작가분들의 마음에 상처를 입혀요. 저 역시 차기작에서 이유없는 별점테러가 계속된다면 연중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유의하시길.)



작가(?)
사랑해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