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에게 소중한 사람은 (단편
너에게 소중한 사람은


그 일 후로, 3년이 지났다.

나와 정국은 22살이 되었고, 대학교를 다니고 있다. 정국이는 고교 졸업하자 마자 그냥 바로 군대에 갔다고 생각하면 된다.

대학교가 같은 곳이 아니여서 만나는 시간이 없어질 뿐더러, 전공이 달라서 만나는 날마다 싸우고 있다.

정국이는 정국이대로 이 과가 얼마나 힘든줄 아냐며 소리치고, 난 나대로 너만 힘든 줄 아냐며 소리치고 그에 약속은 길게 있어봐야 말싸움 10분으로 끝난다.

그동안의 미안함에 수업이 없는 날인 오늘, 정국의 대학교로 갔다.

강여주
"정국이가...어... 어디 학과라고 했었지..."

요즘 계속 싸움만 하느라, 정국의 과를 잊어버렸다.

강여주
"아, 디자인학과!"

그쪽으로 사람들께 정보를 얻으며 도착하니, 이제 마쳤는 듯, 사람들이 나오고 있었다.

그리고, 키가 큰 편인 정국이가 눈에 들어왔다.

강여주
"정,..."

해맑게 부르려던 참에 사람들이 빠져 나가고, 정국이 옆에 서있는 여자가 눈에 들어 왔다.


전정국
"이거는 좀 밋밋한 거 같기도 해. 글씨체를 바꾸거나... 글씨 쪽에 뭔가를 더 추가 해야 될 거 같아."

강연주
"감사합니다!"


전정국
"어, 그래~"

오랜만에 보는 정국의 해맑은 웃음에 나도 모르게 미소가 번졌지만, 이내 들려오는 여자의 목소리에 아까보다 더 표정이 굳어졌다.

그리고 그 여자가 간 후, 나와 정국은 복도에서 눈이 마주쳤다.


전정국
"여긴 왜 왔어."

강여주
"아,..."

서운했다. 2년 전 하고 다른게 없다.

그의 말투가, 그의 표정이... 2년 전 그때를 생각나게 한다.

강여주
"...그 여자 좋아해? 아까 그 여자..."


전정국
"내가 여친 두고 바람 필 정도의 쓰레기는 아냐."

강여주
"...그럼, 내가 여친 안 하면... 너 행복하겠네... 좋아한다는 물음에 부정은 안 했으니까 말이야..."

마음은 안 그러면서... 자꾸 이상한 말들이 나온다.

근데... 지금이라도 장난이였다며, 안아주길 바란다.

안 그러면... 이렇게 이쁘게 입고, 도시락을 싸 올 이유는 없어지니까, 말이다.


전정국
"하... 나보다 2살 어린 애니까, 잘 해줘야지. 면상에다 욕 할까? 이런 사소한 걸로 의심 받을 정도로 나 쓰레기 짓 안한 거 같은데..."

강여주
"넌 입에서 쓰레기 밖에 안 나오는 구나, 쓰레기 짓 안하기는 무슨... 지금 니가 한 말이 쓰레기 짓이야. 군대에서 힘들테니까, 그냥 고민 안 털어 놓았고, 이제 왔으니까, 조금씩 털어 놨는데, 입만 열면 자신도 힘들다. 라면서,..."

강여주
"그냥 내 고민 좀 들어 주면 안 됐었어?"

강여주
"3년 전 김여주한테도 쓰레기 년이라 하고, 이제는 나한테도 쓰레기라 하겠네?"

강여주
"근데 따지고 보면 니가 쓰레기 보다 못한 놈이야, 알아?"

아니야, 이거... 진심 아냐... 정국아, 이 말 그냥 흘려보내...


전정국
"김여주 얘기는 왜 나와. 하... 그냥 가. 오늘은..."

강여주
"그냥 헤어져."


전정국
"뭐?"

강여주
"헤어지자고!!!"

나의 목소리가 희미하게 복도에서 울렸다.

그에 내 마음이 안심하고 툭- 끊겼다.

강여주
"싸워서, 풀려고 오니까 넌 또 다른 여자랑 히히덕 놀고 있고, 아예 3년 전과는 다를게 없는 니 모든 태도에 상처 받는 건 서로고, 열심히 만들어 온, 이 도시락도,. 줄 필요 없는 거 같으니까! 헤어지자고,..."

강여주
"사람 마음 가지고 장난치는 것도 아니고!,..."

왠지 뜨끔했다. 아니야... 난,... 그런 적 없어.


전정국
"...하... 제대로 사람 마음으로 장난 쳐 줄까?"

강여주
"아니, 필요 없어. 우리의 사랑만 깨지면 될 뿐, 그 외에는 필요 없어."

3년 전 말을 하다 보니 떠오른다.

내가 복수를 하자고 했던게...

근데, 왜 그대로인지...

김여주
"

누군가가 있다는 것도 알지 못하였다.

(정국 시점)

요즘 들어 여주와 자주 싸우고 있다는 것을 인지한 나는, 그녀의 기분을 풀어주기 위해 선물을 준비했다.


전정국
"여주가 좋아하겠지?"

그렇게 강의가 끝나길 기다렸다.

강의가 끝나고 나서 바로 여주에게 문자를 하고 갈려 했지만, 신은 무심하게도 나에게 다른 시련을 주었다.

수업시간에 잠만 자던 재능은 있지만 잘 쓰질 않는 더럽게 예쁜 애.

이 아이에 대해 익히 들었다.

중학생 때 부터 예쁜 얼굴로 남자들이나 꼬셨다고, 근데 부잣집 딸이라 어쩔 수도 없다고...

그리고 그 수많은 남자 중 한명이 왜 나인지도 익히 들었다.

내가 잘생겼다고, 대충 받아주다 선 그으라고...

처음부터 선 그을 걸...

그냥 흰티에 'thanks' 라는 글자만 해놓은 걸 옷 디자인이라고 물어보려 왔다.

애써 표정을 고친 다음, 다 알려주고 나니, 미묘하게 누굴 비웃는 듯한 웃음을 짓고 사라졌다.

내 표정이 굳어진게 그 아이의 더러운 비웃음을 보고나서 부터다.

그리고 완전히 굳어진건, 내 앞에 도시락통과 함께 내가 좋아하는 옷 분위기로 입은 너를 보고난 후다.

그리고 너의 첫 말이 인사가 아니란 점에 서러움에 그 여자와 나를 엮는 말에 어느새 분위기는 싸해졌다.

그렇게 나도 모르게 나는 너에게 모진 말들을 뱉어냈다. 이게 아니잖아... 전정국

그리고 정신을 차렸을 땐, 강여주 너가 아닌 김여주라는 그 년이 내 앞에 있었다.

김여주
"안녕?"


전정국
"...,

김여주
"대답해야지?"


전정국
"김여주, 안녕?"

내 표정과 말에 만족한다는 듯 그 년은 웃음을 지었다.

김여주
"여주랑 그 때 일을 꺼내며 싸우는 거 잘 봤어. 너는 역시 날 좋아했던 거였어. 그러지 않고서야 여주에게 그런 말을 했을까?"

강여주
"전정,..."

넌 또 왜 돌아온걸까... 하필이면... 지금...

강여주
"아,..."

뒤돌아서는 너의 손을 잡아 끌어당겼다.

너의 턱을 잡아 올린 후, 입술을 맞대었다.

강여주
"전정,흡-"

달콤하게 입술만 머물다 이내 혀로 입술을 쓸고, 입술을 떼었다.


전정국
"봤니? 난 여주를 사랑해."

(여주 시점)

그의 말에 어느새 난 볼이 발그레 졌다.

정국은 나의 손을 잡고 데이트 하러 간다 하였지만, 난 그에게 김여주에 할 말이 있으니 먼저 가서 기다리라고 했다.

정국이가 가는 걸 확인한 후, 비릿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어째서인지, 김여주한테는 이 미소 밖에 지어지지 않는 걸...

강여주
"너에게 소중한 사람은 확실히 정국이라는 걸 알았겠지만, 정국이에게 소중한 사람은 더이상 니가 아닌 나란다. 그러게, 마음 숨기지 말고 먼저 사겼어야지."

라며 귀에 속삭여 줬다.

예전과는 많이 달라진 김여주에 사실 조금 당황했던 건 사실이지만,

이 점은 달라지지 않았다.

내가 더 완벽하다는 거

그렇게 정국이에게로 발걸음을 옮겼다.

김여주
"강여주!!!!"

이것도 그대로네...


전정국
"여주야, 내가 미안해."


전정국
"진짜로 한 번만 봐줘, 응?"


전정국
"나에게 진짜로 소중한 건 너라는 거 지인-짜로 잊지 않을게! 응?"

강여주
"푸흐흐- 알았어. 사랑해"


전정국
"나도"

사실 이정도면 복수는 아닌 거 같다.

김여주 자리에 김여주를 내보내고 내가 올라온 거다.

따지고 보면, 그렇지 않은가...

난 애초에 그녀에게 신체적 폭력을 행사한 적 없다.

난 연기를 한 거고, 그에 속아 넘어간 거 사람들이 었으니까 말이다.

끄읕-

뭔가 되게 여주 성격 무섭네...ㅎㄷ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