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 쇼윈도

@ 15화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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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여주

다녀올게요.

여주가 무심하게 소파에 얹어진 핸드백을 집어들며 말했다. 채은과 한창 신나게 놀고 있던 지민이 여주를 응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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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어디 가시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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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여주

아실 것 없어요. 그렇게 궁금하시면 또 미행해 보세요. 그럼.

지민에게 엄마가 어디를 가냐고 보채는 채은을 뒤로 하고 여주는 아무렇지 않게 현관을 나섰다.

얼굴이 점점 썩어가는 지민의 모습은 모른 채 입이 귀에 걸려 당당히 걸어나가는 여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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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연준

좀 늦었네요? You're late to three minut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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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여주

미안해요. 이것저것 챙기느라 늦었네요.

언제 귀국을 했는지 여주의 작은 손에는 연준의 손이 덮혀 있었다. 여주와 연준은 따스한 눈빛으로 서로를 바라보며 하루를 즐겼다.

그리고 지민의 물음에 까칠하게 답했던 여주가 집으로 돌아올 때에는 그녀의 손에 파란색 편지봉투가 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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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이건··· 뭐죠?

하트와 사랑한다는 고백이 남발하며 개발새발 글씨체가 날린 하늘색 편지지를 지민이 집어 들었다. 여주는 고개를 푹 숙인 채로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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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여주

아, 술 취했을 때···였나 봐요. 괌 놀러갔을 즈음에 썼던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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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사랑한다는 건 약속을 깨는 거나 다름없지 않나요? 우리 쇼윈돕니다.

'어떤 사유가 있든지, 상대에게 마음은 갖지 말기.'

마지막으로 중요하다며 별 표시까지 했던 문장이 둘의 머릿속을 맴돌았다. 여주는 눈물을 블라우스 소매로 훔쳐내며 지민을 향해 소리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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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여주

그래요. 그딴 사랑, 안 하면 되잖아요. 내 감정 하나 내 마음대로 못하는데 이게 뭐가 좋아!

여주의 외침이 있고 얼마 지나지 않아 쾅 닫힌 문과 함께 이어진 정적이 고독을 이루었다. 마구 머리를 헝클어뜨리며 한숨을 푹 내쉬는 지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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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마음대로 되는 게 하나도 없네.

필자

늦게 와서 죄송합니다 ㅠㅡㅠ...

필자

사랑해요 여러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