썰&단편 모음집(워너원)

아가씨 #박우진 [2]

아가씨

#박우진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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옹성우

"혼자 왔어요?"

내게 혼자왔냐고 묻는 남자의 말에 나는 고개를 끄덕였고 남자는 내 귓가에 가까이 얼굴을 대더니 속삭이듯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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옹성우

"나 맘에들면 따라와요."

평생 들어본적 없는 너무나도 오글거리는 멘트였지만 취기때문인건지 아니면 클럽안에 작은 문화같은거란 인식이 든건지 괜히 가슴께가 간질거리는게 기분나쁘게 와닿지는 않았고 날 한참 쳐다보다가 춤추는 인파속에서 나가는 남자를 따라 나섰다.

그렇게 내가 춤추는 사람들 사이에서 나오길 기달린건지 코앞에 서있던 남자는 내가 나오기 무섭게 내 손목을 잡고 어디론가 향했고 나는 아무 의심 없이 그 남자가 이끄는대로 걸어갔다.

그런데 취해서 멀쩡하게 걷기도 힘든 나의 비해 넓은 포복으로 빨리 걷는 남자의 걸음걸이는 따라잡기 힘들었고 중간에 내가 잠시 멈춰달라고 얘기를 했지만 남자는 내 목소리가 들리지 않는건지 무작정 나를 끌고 나섰다.

그렇게 남자에게 이끌려 밖으로 나오자 마자 남자는 클럽 옆가에 위치한 골목으로 들어갔고 나를 무작정 벽에 몰아 붙혔다.

그에 나는 거치고 모난 벽에 부딪히자 마자 느껴지는 고통에 미간을 좁히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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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

"아!"

신음소리를 냈자 남자는 그런 내 목을 감싸 안더니 순식간에 내 입술에 자신의 입술을 맞물려 왔다.

그에 놀라 그 남자의 어깨를 밀어보려 하지만 꿈쩍도 하지 않았고 그 순간 두려움을 느낀 나는 있는 힘껏 주먹을 쥔 손으로 그 남자의 가슴께를 내리쳤다.

퍽-!

그 순간 내게서 떨어져 나간 남자.

나는 별로 힘도 안준 나의 주먹쥔 손을 바라보다가 내 옆으로 보이는 바짓자락에 시선을 옮겨 위를 올려다 보았다.

그러자 보이는 박우진.

화가난건지 한것 구겨진 미간이 눈에 들어왔다. 박우진은 한번 걷어찬걸로도 분이 안풀리는 건지 아직도 땅바닥에서 일어나지 못한 남자를 향해 빠른걸음으로 다가갔고 나는 그런 박우진의 팔을 붙잡았다.

그러자 나를 바라봐 주는데..

처음으로 나를 향해 보여준 박우진의 감정이 담긴 그 눈빛이 내 눈에 눈물을 맺히게 만들었다.

나는 그대로 알 수 없는 감정에 휩싸여 맺힌 눈물을 떨구었고 그대로 박우진에게 안겨버렸다.

무슨 생각으로 눈물을 흘렸고 그에게 안겼는지는 정확히 모르겠으나 내 몸이 먼저 움직였다.

내 몸이 지금이 아니면 박우진을 안을 수 있는 날이 없다고 알려주는 듯 했다.

그래서 안겼고 왠일인지 박우진은 따듯하게까진 아니여도 어색한 손길로 등을 토닥여주며 나를 안아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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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우진

"그러게 내가 가지 말라고 했잖아 여주야."

처음으로 내게 반말을 쓰는 박우진이였다.

처음으로 내게 다정한 목소리로 어린 아이 달래듯 처음으로..

아가씨가 아닌 내이름을 불러준 박우진이였다.

그는 내가 좋아했던 박우진이였고 지친줄만 알았던 내 마음은 여전히 박우진을 향해있다는걸 느끼게 되는 순간 난 안될걸 알면서도 또 입밖으로 박우진을 향한 고백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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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

"우진아.. 좋아해"

평소같았으면 벌써 내게서 떨어져 "죄송합니다, 아가씨" 라고 나를 시원하게 찼을 박우진이 나를 가만히 쳐다보고 서있었다.

그것도 아주 가까운 거리에서..

나는 그런 박우진에게 점점 가까이 다가갔다.

이번엔 제발 너가 나의 진심을 알아주길 간절히 바라는 마음으로.

그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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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우진

"아가씨.."

그가 나에게서 또 떨어졌다.

늘 그렇듯 그는 나를 또 차버렸고 그 순간 나는 그 자리를 너무 벗어나고 싶었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박우진에게서 벗어나 혼자 있고 싶었다.

그래서 나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무작정 뛰쳐 나와 빠른걸음으로 알지도 못하는 거리를 활보했다.

그렇게 정처없이 걷는 와중에도 계속해서 흐르는 눈물은 시야를 가려 가지나 비틀거리는 다리에 앞까지 흐려지자 더이상 걸어나갈 용기가 나지 않아 주변 벤치에 앉아서는 하이힐을 벗어내었다

그러자 느껴지는 통증에 발목을 살피자 보이는 핏물이 짙게 물든 발뒷꿈치가 눈에 보여졌다.

박우진때문에 하이힐을 신어본적도 없는 내가 처음으로 하이힐을 신었으니..

피멍이든 뒷꿈치을 보자 마음도 아파서 힘든데 왜 내 몸까지 아픈걸까 괜히 더 서러운 마음에 눈물이 쏟아져 내렸다.

그렇게 한참을 울다가 겨우 마음을 진정시키고 그친 눈물.

그러나 곧이어 우연히 둘러본 주변이 어디가 어딘지 하나도 모르겠는게 늘 어딜 가고싶든 날 데려갔던 박우진 때문에 내가 사는 이곳에 지리 조차도 잘 모르는 나였다.

그런 사실에 다시 한번 눈물이 흐르기 시작했다.

계속해서 눈물이 흘러 나오는 내가 답답했고 그만 울고싶어도 왜 멈추질 못하는 건지 나 스스로도 알 수 없는 노릇이였다.

내가 왜 이지경이 되었는지.

내가 왜 박우진을 좋아했는지.

내가 왜 박우진이 아니면 안되는건지.

도저히 알 수가 없었다.

나는 아직 많이 어려서 이해하고싶은 마음보다 남을 탓하는게 쉬웠고, 남을 탓해야 내 마음이 편했으니 그 어린 마음으로 나는 박우진의 이름을 곱씹으며 훌쩍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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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

"이씨.. 박우진 때문이야...이 못돼 쳐먹은놈"

"니가 더 못됐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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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까

"여기서 누가 더 못됐는지 알아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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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까

바로 저 벤치에요. 저 벤치가 여주를 앉고싶게 만들어서!! 우진이랑 만나게 했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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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까

"하.. 완벽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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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