썰&단편 모음집(워너원)
너 너무 이뻐 #황민현 (2)


너 너무 이뻐.

#황민현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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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민현이라는 이름, 그 옆으로 적힌 전화번호. 그리고 작은.. 메세지.

너 너무 이뻐.

장난같았다.

남자들이 흔히들 하는 장난.

허나 이게 진심이라 할지라도 내겐 받아줄 여력이 없었다.

곧 있으면 보게될 수능시험 생각에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면 곱게 원상태로 접은 쪽지를 들곤 책장으로 다가가 두터운 국어사전 사이에 아무렇게나 꽂아놓고는 덮어서 책장에다시 끼워 넣었다.

어짜피 오늘 하루 그냥 스쳐 지나가는 인연 이였을거다 라는 생각에 굳게 마음을 닫고는 샤워도 하고 오이팩도 하며 그와중에도 책에서 눈을 떼지않고 공부를 열심히하였다.

다음날도 평소와 다름없는 하루를 지내며 학교에서 평소하던데로 공부만 주구장창 해댔다.

여기까진 좋은데..

왜 내 눈앞에 어제 받은 그 쪽지가 있는거냐고...

어제밤 분명히 국어사전 사이에 막 꽂아놓은 쪽지가 내 책상 바로 위에 올려져 있었다.

그 이유는 오늘 아침 무슨 똥을 밟을련지 책장에 무릎을 아주 쎄게 들이박은 나는 아파할 시간도 없이 책장에서 떨어진 책들을 주워 올리기 바빴고 그 몇 안되는 책중 하필 같이 떨어져 버린 국어사전까지 모두 주워올리고 나니 따로 떨궈진 쪽지가 보였다.

그 쪽지를 보자 괜히 이상한 기분에 휩쓸려 종이를 챙겨들고는 어젯밤처럼 주머니에 깊숙히 집어넣고 등교를 했다.

나도 내가 왜 그런 행동을 했는진 아직도 이해가 가지 않는다.

그냥 뭔가에 홀린듯이 주웠고 뭔가 당연히 그래야 할것처럼 주머니에 넣어갖고 온것이였다.

그렇게 멍하니 쪽지를 쳐다보다가 휴대폰을 들어올려 그의 번호를 쳐내곤 저장을 했다.

그러자 카톡에 뜨는 황민현이라는 남자의 프로필..

나는 처음 눈에 들어오는 셀카를 한번 터치하여 확대를 시켜보였다.


그때 본 그 남자가 확실했다.

그리고 배경사진은 친구들과 같이 놀러갔다 찍은건지 남자 여럿이 어깨동무를 하고 있는 사진이 보였고 나도 모르게 그 사이에서 황민현이라는 남자를 찾고 있었다.

뭐 딱히 찾았다기보단 눈에 띄었다.

하얀 피부에 잘생긴 얼굴..

그리고 큰키와 적당한 몸매. 들여다 볼수록 더 잘생겨보이는 얼굴에 한참을 쳐다보고 또 쳐다보다 이전에 사진을 보느라 정신팔려 보지 못했던 상태 메세지가 시야안으로 들어왔고

상태메세지를 읽은 난 양쪽 귀를 붉히며 그대로 화면을 꺼버렸다.

너 너무 이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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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어제와 달리 모든 야자수업을 들은뒤 학교를 나와 집으로 향했다.

언제나 그랬던것 처럼 집앞 남고 건물은 모든 불이 전부 꺼져있었고 당연히 그 앞을 지나가는 남학생이라던지 선생님은 없었다.

그래도 괜히 한번 주춤하다 겨우 떼어낸 발걸음은 남고 운동장으로 향했고 그렇게 운동장을 가로질러 가는길..

휘익-

어제와 동일하게 들려오는 휫바람 소리에 걸음을 멈춰세웠다.

근데 어제와는 다른 위치에서 들려오는 소리.

고개를 위로 들지 않고 바로 옆으로 돌려보니 보이는 형체에 눈을 동그랗게 뜨고는 그 형체를 향해 몸을 돌렸다.

그러자 나에게로 가까이 다가오는데 가까이서 보고 나서야 알 수 있었다.

내 앞으로 다가온 이 사람이 황민현 이라는걸.



황민현
"어제 나한테 왜 연락 안했어.."

가까이서 보니 할말을 잃어 버렸다.

잘생긴건 알았지만 이정도일줄은 몰랐다.

사람에게서 후광이 난다는 표현은 정말 말도 안되는 문학적인 표현이라 생각했는데 이건 문학이 아니라 과학이였다.

정말로 가로등하나 없어 깜깜한 운동장 한가운데에서 빛이나는것만 같았다 한다면 황민현이라는 남자의 얼굴을 모두 이해할 수 있을까?


황민현
"왜 아무말이 없어?"

멍하니 입을 벌린채 황민현이라는 남자를 가만히 쳐다보고 있으면 왜 아무말이 없냐 묻는 남자였다.

그에 정신을 차리고 입을 연 나는..


여주
"쪽지를 잃어버려서.."

라는 말도 안되는 핑계를 하며 괜히 보이지도 않는 주머니를 참고서로 가려냈다.

그러자 아차 싶은 표정으로 내게 웃음을 지으며 손을 내미는 남자.


황민현
"폰 줘봐"

왜 그 남자 앞에 서있으니 꿈쩍을 못하겠는지..

나는 군말없이 주머니에서 휴대폰을 꺼내었고 그 순간 나는 되돌리지 못할일을 저지르고 말았다..

폰이 주머니에 있는걸 알았으나 폰과 함께 쪽지가 주머니에 있단걸 아주 찰나의 순간..잊고있었다.

툭-

그렇게 아무생각없이 주머니에서 빼낸 폰과 함께 나와서는 땅으로 떨궈진 쪽지한장에 온몸이 굳어 어쩔줄을 몰라할때였다.


황민현
"어?.."

쪽지를 발견하고는 허리를 굽혀 쪽지를 주워내는 남자.

그 순간 무슨 해명이라도 해야만할것 같아 입을 오물거리던 때 이미 주워서 펴보는 남자를 보자 이성을 잃은듯 손을 저으며 말했다.


여주
"일부로 숨ㄱ.."

"주머니에 넣어놓고 깜빡했나보네~!"

이 남자 뭐지..

왤케 순수해..

너 너무 이뻐



자까
"순수함..ㅎ 아주좋아요♡"


독자
"순수함이라."



자까
그래요 전 아니에요.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