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존남비 세상에서 황자로 살아남기 [중세]
ep.008_이런, 개... (2-1)


테라스에서나 쉬고 한참 후 연회장으로 돌아간 나는, 좋든 싫든 그 더럽고 잔인한 대화에 가담할 수밖에 없었다. 이를테면..

???
황자님, 그간 평안하셨죠? 작년 중요한 탄신 연회에도 빠지셔서 아프신 줄로 알았습니다. (평소처럼 쥐죽은 듯 살 것이지 왜 기어나왔니?)

..같은 식의 대화가 대부분인지라, 자칫 잘못 대답하면 사람 하나 매장시키는 것은 일도 아니었다.


V
손등으로 얼굴의 미소를 가린다) 걱정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부인. 제국의 귀족 분들께 완벽한 모습만 보여드리려다 보니 그만 데뷔가 늦어져 버렸군요. (거슬리는 짓만 할 테니 알아서 하렴.)

???
하하, 잘 지내셨다니 다행입니다. 그저 걱정일 뿐이었으니 심려 마시길.


V
압니다. 배려에 감사드립니다.

굽히고 들어가는 건 적성에 맞지 않았지만, 첫 데뷔이니만큼 최대한 맞춰줘야겠지.

그런데..


Jin
음, 내가 사람을 잘 봤나 보네요.


V
당신은..


Jin
하하, 놀랐죠? 나도 놀랐어요. 어쩜 그렇게 시원시원하담. 뜨거운 물이 시원하게 느껴질 정도로..


V
..지켜보고 있었던 건가요?


Jin
네. 다만 다른 사람에겐 보이지 않으니 걱정 마요 황자님ㅎㅎ


Jin
시계를 쳐다보며) 그나저나 곧 일이 터질 시간인데.. 행운을 빌어요~

그 때.

???
꺄악!! 불이야!!!


V
고개를 돌리며) 불..?

그곳으로 달려가니 커텐에는 불이 옮겨붙어 있었고, 커텐 건너편 테라스에는..

레시턴 후작부인
아, 아가!



Jin
황자님, 지금 한번 나서봐요


V
제가..?


Jin
네. 나 믿죠? (찡긋


V
예, 예.. 믿습니다.


V
..제가 불을 꺼보겠습니다.

이 말은 시끄러운 주변에 묻혀 아무도 들은 이가 없어 보였다. 다시 한번,


V
제가 불을 끌테니, 모두 비키십시오!

레시턴 후작부인
황자가 무슨 수로 불을 끈다는 말인가요. 하인들을 부르기나 하세요!

테라스 지붕과 난간, 바닥이 모두 천으로 이루어졌기에 상황을 늦추면 아이가 죽는 상황에서도, 모두가 할 수 있는 일만을 시킨다.

그만큼 나를 무시하고 있다는 뜻이겠지.


V
그럼 아이가 죽는 것을 보시렵니까? 어서 비키십시오.

레시턴 후작부인
...상처 하나라도 생긴다면, 엄중히 따져 재판에 넘기겠습니다.

..막상 이렇게 나섰지만 뭘 해야 할지 몰라 우물쭈물거리고 있던 때,

화악-!

.


.


자까><
한분쯤은 계시겠져?

없으심 마상..

자까><
필체 달라지지 않게 노력했는데 좀 바뀌었을지도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