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어진 마음의 상처를
38.차별 없는 세상에서 살고 싶어...


[유나시점]

오늘도 은비의 집에 놀러왔다

오늘은 딱히 하고 싶은 얘기가 없다

그냥 힘들어하는 은비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싶었다


정은비
하아.....


최유나
.....


정은비
세상이란 거... 참 짜증난다....


정은비
차별 없는 세상... 우리나라는 될 수 없는 거야..?


최유나
.....


정은비
세상이 어떻게 이래?


정은비
세상이 어떻게 이렇게 운영 돼?


정은비
이 세상에서 살기 싫어...


최유나
.... 은비야...


정은비
말로만 그래, 말로만


정은비
장애인을 배려하자, 차별하지 말자 해 놓고,


정은비
사람들은 배려는 커녕 차별하고 있잖아


정은비
솔직히 나 장애인이란 말도 싫고, 배려하자, 차별하지 말자 하는 말도 싫어


정은비
똑같은 사람인데 왜 장애인, 비장애인을 구분해?


정은비
근데 또 장애인도 여러 이름으로 부르잖아


정은비
청각장애인, 시각장애인, 지체장애인, 뇌병변장애인,


정은비
언어장애인, 정신장애인, 발달장애인, 지적장애인 등


정은비
장애인을 부르는 이름은 다양해


정은비
근데 비장애인은?


정은비
비장애인을 부르는 이름이 다양해?


정은비
아니잖아


정은비
왜 비장애인 장애인을 구분해서


정은비
장애인을 부르는 명칭을 또 나눠?


정은비
이런 것도 장애인한테는 상처야


정은비
배려한다고 하면서도 배려하지 않는 사회를 어떻게 믿고 살아가?


정은비
애초부터 장애인, 비장애인을 안 나누면 되는 거 아냐?


정은비
이런 사회에서 어떻게 살아?


정은비
걍 죽는 게 답인거야?


정은비
아니,


정은비
자살하려고 해봤자 살려내려는 게 사람들의 본능이고,


정은비
살려놓고는 또 상처 주고, 낭떠러지 끝으로 몰아가


정은비
그래놓고는 떨어지려 하면 또 죽지 못하게 잡아내


정은비
이런 세상에서 살기 싫어


최유나
.....

은비의 말이 맞다

왜 우리 사회에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을 구분하고,

또 차별할까?

내가 물을 질문은 아니다

나도 모르는 새 차별을 했을수도 있으니까...

하지만... 자살만은 막고 싶은 걸....

애초에 장애인이란 단어가 없었으면, 이런 차별도 없었을까...?

그건 잘 모르겠다...

나도.... 우리 사회도....

우린 진정... 장애인을 배려하고 위해주고 있는걸까...?


정은비
이게 현실이지.....


정은비
살기 위해 발버둥 치면 상처 주고,


정은비
죽기를 시도하면 살리려 하고...


정은비
도대체 어떤 선택이 맞는거야?


정은비
살려고 하면 걍 아무렇지 않게 상처 주면서 죽으라고 해


정은비
그래서 죽으려고 하면 죽지 못하게 해


정은비
난 이런 세상에서 살기 싫은데...


정은비
왜 죽으려는 날... 말려..?


최유나
....

아무 말에도 답을 하지 못하겠다..

은비는 이미... 큰 상처를 받았겠지..

장애인이란 틀 안에서 상처 받고... 그걸 또 버텨내고...

많이.... 힘들었겠지....

아무것도 해줄 수 없는 내가 너무 싫다

아무것도 해줄 수 없는 내가 한심하다


정은비
우리 나라는....


정은비
차별 없는 나라가 맞을까...?


정은비
난 그렇지 않다고 생각하는데...


정은비
나는...


정은비
차별 없는 세상에서 살고 싶어...

38.차별 없는 세상에서 살고 싶어... The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