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어진 마음의 상처를
42.원망


[은비시점]

잠을 자려고 해보았지만

잠이 오지 않았다

밖에서 들리는 소리로 추정한 결과

아빠는 큰이모와 성준이라는 사람을 부른 것 같았고

나는 혹여나 하는 생각에

잠을 잘 수 없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초인종 소리가 들렸고

큰이모의 목소리가 들렸다

그리고 또 얼마 후

성준이라는 남자가 온 것 같았다

아빠는 두 사람에게 상황을 이야기했다

그러다가 들려온 말

은비의 아빠)사실 전에도 이혼 얘기 했었어요...

은비의 큰이모)뭐??


정은비
.....

듣기 싫었다

애써 귀를 막았다

그래도 목소리가 들려오자 아예 이불 속으로 들어갔다

은비의 큰이모)이 ×이 진짜 ×쳤나?

은비의 아빠)아이 참으세요..!


정은비
.....

큰이모는 아빠의 말을 듣자 폭발한 듯했고

아빠가 겨우 말리고 있는 것 같았다


정은비
흐읍....

또다시 눈물이 나왔다

숨죽이고 울어야만 했다

우리 가족이 분열되면.... 난 어떻게 되는걸까..?

은비의 큰이모)이 물건이..!

은비의 아빠)아이, 일단 진정하고 앉으세요

은비의 큰이모)내가 진정하게 생겼어요?

은비의 큰이모)아무리 제 동생이라 해도

은비의 큰이모)못 봐줍니다

은비의 아빠)처형...

밖에서 들려오는 소리는

나에게 악몽이었다

이게 꿈이었으면....

그냥 내가 자고 일어나면 아무 일도 없길...

불가능하지만, 가능했으면 좋겠다

왜 하필 이런 일이 일어난 걸까?


정은비
.......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원망만 쌓였다

엄마에 대한 원망,

아빠에 대한 원망,

부모님에 대한 원망...

그냥 미칠 것 같았다

정말 죽고 싶다는 생각만 가득했다


정은비
.... 화장실 가고 싶다

지금은 밖이 조금 잠잠해졌다

나는 화장실에 가기 위해 밖으로 나갔다

은비의 아빠)......

은비의 큰이모)......

성준이라는 사람)......

나를 보고도 아무 말이 없었다

당연한 일이겠지만....

내가 다시 방으로 들어가려는 찰나...

은비의 큰이모).... 은비 안녕..?


정은비
.... 네

난 큰이모의 얼굴을 볼 수 없었다

난 대답만 하고 방으로 들어갔다

난 침대에 누웠다

마음 한 구석이 굉장히 답답했다

그러면서도 아려왔다

나도 내가 왜 이러는지 모르겠다

그냥 충격이었다

내가 자고 일어나면,

집에 아무도 없었으면 좋겠다

오빠는 어쩔 수 없겠지만....

엄마도, 아빠도...

그냥 보기 싫었다

이러는 게 잘못됐다는 거 아는데...

내가 이기적인 거 아는데....

나 너무 힘들단 말야.....

은비의 큰이모)호석아빠 가서 진통제 맞읍시다

은비의 아빠)에이 됐어요 괜찮아요

은비의 큰이모)고집 부리지 말고 가요

은비의 아빠)진짜 괜찮아요

은비의 큰이모)얼른요

큰이모는 기어코 아빠와 집을 나갔고,

성준이라는 사람도 나간 것 같았다

얼마 지나지 않아 설거지 소리가 들렸다

엄마가 설거지를 하나 보다...

밖이 그나마 조용해지고 나서야

난 잠을 잘 수 있었다

42.원망 The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