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이 시작되었습니다.
#프로, 게임 시작


게임이 시작되었습니다.

갑자기 들려오는 괴상한 기계음 같은 목소리.

극심한 공포로 몸이 부들부들 떨렸다.

이 소설 속 이야기 같은 경험의 시작은, 그곳이었다.

한가롭게 햇살이 내리쬐던 하굣길,

우연히 눈에 띈 한 가게.

「게임 스토어※각오가 되신 분만 들어오세요.」


정은하
뭐야?

어린 나이부터 성숙하다는 소리를 자주 들은 나.

늘 괴로웠던 삶을 어쩜 잠시라도 잊고 싶다는 기대 속에서

나는 돌이킬 수 없는 선택을 해버렸다.

터벅

터벅-

터벅.

들어가자마자 보이는 건,

한 점원.

올블랙에 큰 눈, 완벽한 비율 등.

남자 여럿 울렸을 듯한 비주얼의 차가워 보이는 점원.

검은색 데스크 뒤로 여러 가지 칙칙한 느낌의 보드게임들이 보였다.


김소원
정은하, 15, 방탄중 전따. 어린 나이에 너무 성숙해져 친구들이 싫어함.


김소원
맞나요?

고개를 들지도 않고 태블릿을 보며 기계적으로 말한다.


정은하
예.

참 이상한 건,

내가 전따라는 말을 내 귀로 남에게 들으니 기분이 참 이상하다는 거.


김소원
게임 사러 오셨나요.


정은하
예.


김소원
어떤 거 가져가실래요.


정은하
전 저거 주세요.

'저거'인즉,

팩맨처럼 생긴 보드게임.

특이하게 입을 벌린 이모티콘이 두개나 있다.

보드게임이 아닌가?

팩맨을 보드게임으로...


김소원
2인용 게임, 한분은 다른쪽에서 알아서 접속될 겁니다.


김소원
행운을 빌어요, 좋은 꿈 꾸세요.


김소원
어느 정도의 영어 실력은 되신다니 알아들으셨죠?

접속...?


정은하
행운을 빕니다, 좋은 꿈 꾸세요.

홀린 듯 멍하니 중얼거렸다.


김소원
이제 집에서 열어보시면 됩니다. 공짜니까 가져가세요.

...

나는 왜 불안함을 느끼지 못한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