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꽃의 그 남자

Ep. 2 / 쌉싸름한,

서예린

아니, 하지 마요.

소용없는 반항 섞인 발언 후 상체를 홱 돌렸다.

어쩌면 당연한 반응이었지만 그는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더니, 다시 의자를 꺼내 돌리더니 허리를 숙여 나와 눈높이를 맞췄다.

허리를 숙여 내 얼굴에 그의 얼굴을 밀착시켰다고 해야 더 맞는 표현일까,

삼십 센티 앞의 그의 얼굴은 웃고 있었지만 그에 반해 살기가 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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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자, 이거 물린다고 안 죽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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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걱정도 많아 아주,

다시 허리를 곧게 펴는 그를 향해 진지한 표정으로 소리치듯 말했다.

서예린

물기만 해봐요, 화낼 거예요.

두 손을 목에 밀착시킴과 동시에 그의 자존심을 건드린 것인지 살벌한 눈빛이 나를 응시했고 자동적으로 손이 다시 내려갈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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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내가 이 일, 하루 이틀 해 봤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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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금방 끝날 거라니까.

그가 내게로 다가왔고 눈을 질끈 감았다.

내 목을 감싸는 그 치아의 감촉은 날카로웠지만 부드러웠고 차갑지만 또 따뜻했다.

[태형의 시점]

금방 끝날 거라는 말을 마지막으로 그녀의 양 어깨를 슬며시 잡았다.

얼굴을 그녀의 목 쪽으로 가져다 댔다 그리고 한 번의 심호흡을 끝으로 입을 움직였다.

그 채로 조금의 시간이 지나가고 다시 허리를 곧게 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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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자, 끝났어요.

서예린

...

그녀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어딘가 불길한 느낌이었다.

정말 어쩌다 한 번꼴로 발생하는 진맥 및 흡혈 위치 미스, 마지막으로 한 번 짚어볼걸.

후회만이 가득했다. 괜찮을 거라고 그렇게 장담했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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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진짜 내가 미스였던 거예요?

허공에 하는 질문이라는 것을 잘 알았지만 정말 내 잘못이었던 것인지,

혹시 그녀가 연기를 하는 것은 아닌지 온갖 질문을 다 해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