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가 들린 순간

13.하루

[소정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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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정

....

집에 왔지만 아무도 없었다

예원이는 아직 안 온 듯했고, 엄마는 일하시러 가시고...

아빠는.... 일찍 돌아가셨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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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정

....

옷을 갈아입었다

안 그래도 조용한데 소리가 안 들리니 더 조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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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정

.....

TV를 틀었다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는다

원래는 티비를 틀면 웃으며 봤었는데..

이젠 그러지도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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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정

하아...

TV를 껐다

그리고 방으로 들어갔다

방으로 들어가 제일 먼저 가방을 뒤적거렸다

수화책을 꺼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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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정

.....

책상 서랍을 뒤져 또 다른 공책을 꺼냈다

필통을 가방에서 꺼냈다

그리고 샤프를 집어들어 공책과 수화책을 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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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정

.....

조용한 이 공간이 익숙하지 않았다

움직이면서 나는 소리도 들리지 않으니 답답했다

휴대폰을 집어들었다

부재중 5개...

3개는 선생님이, 2개는 예린이가 했다

난 분명히 소리로....

아.. 소리 안 들리지....

문자가 와 있다

난 담임선생님이 보낸 문자를 보았다

선생님의 문자를 보고 나도 답장을 보냈다

문자를 보낸 다음, 예린이에게서 온 문자를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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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정

....

예린이가 많이 힘들어한 걸 난 안다

예린이는 이렇게 생각할 것이다

자신 때문에 내가 이렇게 된 것이라고

하지만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답장을 보냈다

휴대폰을 책상에 내려놓았다

막상 아무렇지 않은 척 행동했지만 아니다

많이 힘들다

미칠 것 같다

아무것도 들리지 않는데 어떻게 살아갈까?

그리고... 수화통역사라는 꿈은...

접어야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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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정

....

눈물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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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정

흐으....

울었지만 우는 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너무 서러웠다

그렇게 하염없이 울었다

갑자기 불이 꺼졌다가 켜졌다

뭐지..?

김소정 image

김소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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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예원

.....

예원이었다

무언가 얘기하는 것 같았지만 들리지 않았다

내가 계속 못 알아듣자, 예원이가 수화를 했다

김예원 image

김예원

¥언니.... 진짜 괜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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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정

¥어, 괜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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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정

¥난 씻고 얼른 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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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정

¥엄마 오면 나 너무 걱정하지 말라고 전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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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정

¥잘 살아갈 수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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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예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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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정

¥뭐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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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예원

¥아무것도 아니야, 쉬어

*

씻고나서 머리를 말리고 침대에 누웠다

자꾸만 수화하는 예린이의 모습이 지나간다

김소정 image

김소정

나 때문에... 많이 미안해... 예린아....

나는 그렇게 잠이 들었다

*

누군가가 날 깨우는 손길에 일어났다

따뜻하다

엄마의 손길이었다

소정의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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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정

...?

엄마가 무슨 말을 했지만 들리지 않았다

너무나 답답했다

소정의 엄마).....

김예원 image

김예원

....

소정의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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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예원

...

말을 주고 받는 듯 하더니 나가는 엄마

예원이가 수화로 얘기해 주었다

김예원 image

김예원

¥학교 생활 무리하지 말고, 재밌게 다니래

김예원 image

김예원

¥안 들린다고 기죽지 마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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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정

¥.... 알겠다고 전해 줘

그렇게 난 준비를 끝내고 학교로 갔다

정예린 image

정예린

¥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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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정

¥응, 안녕

교실에 가자 예린이 반겨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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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유나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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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정

¥소정 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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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나영

¥왔네ㅎ

최유정 image

최유정

¥오늘도 힘내!

김소정 image

김소정

¥응, 오늘도 고마워

그렇게 또다시 새로운 하루가 시작되었다

13.하루 The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