信任(신임) 의 결과

제 82화. 숨어버린 자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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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혁

'검이...없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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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혁

하아..씨

늑대들은 이제 민혁을 향해 달려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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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혁

으윽_

늑대들의 이빨과 발톱에 살이 뜯겨 고통스러웠지만 민혁은 계속해서 늑대들과 싸웠다.

싸울 수 밖에 없었다.

아니, 물러나기 싫었다.

마을 주민: 그 무사 아직도 안내려온걸 보면...

마을 주민: 둘다 죽었나?

마을 주민 2: 그렇다 봐야하지 않겠어?

마을 주민 2: 아무리 천재라고 해도 늑대소굴에서 어떻게 살아남겠어.

밤은 깊어 갔고 시간이 아무리 흘러도 민혁과 성재는 보이지 않았다.

그리고 다음 날 동틀때쯤

마을 주민 1: 어머. 저게 뭐야.....

마을 주민 4: 헉..유배인?

민혁은 만신창이가 된 채 성재를 업고 산에서 내려오고 있었다.

민혁은 형태를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온 몸이 찢겨 있었다.

그에 비해 성재는 괜찮아 보였지만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털썩_

어의: 아니..무사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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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혁

빨리 치료좀.....

어의: 무사님 먼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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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혁

전하부터...

어의: 아니 지금 무사님이 더 위급합니다.

어의: 전하는 조금 있다가 치료해도 늦지 않지만

어의: 조금 더 늦으면 무사님은 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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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혁

...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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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혁

그럼.. 빨리...

민혁은 기력을 다 쓴듯 쓰러졌다.

어의는 빠르게 민혁을 방으로 옮겨 치료를 시작했다.

민혁의 몸상태를 본 어의는 깜짝 놀랐다.

인간이 어떻게 이정도까지 견뎠나 싶을 정도로 이미 사망했어야 할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민혁의 심장은 여전히 뛰었고 민혁은 여전히 숨을 쉬었다.

어의: 다 정신력으로 버틴 건가...

어의: 인간이 가장 무섭네.

민혁의 치료가 끝나고 민혁은 금세 정신을 차렸다.

그냥 피를 많이 흘려서 쓰러진 것 같았다.

하지만 성재는 치료가 끝나고 한참 있다가 깨어났다.

그리고 깨어난 성재는 아무말도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성재의 눈에선 어느새 생기가 사라지고 공허함만이 있었고

그 공허한 눈으로 허공만 바라볼 뿐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주변 자극에 반응하지도 않고 먹고 마시지도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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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혁

전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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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혁

전하?

마치 혼이 분리된 것 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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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혁

전하. 제발 대답좀 해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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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혁

괜찮으신 겁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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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재

......

어의: 정신적인 충격때문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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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혁

어떻게 하는게 좋을까요?

어의: 정신적인 충격으로 인해서 자아가 깊은 곳에 숨은 것 같습니다.

어의: 그 자아를 끄집어낼만한 무슨 충격을 주어야 돌아오시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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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혁

충격...

그날 이후 민혁은 성재 곁에서 잠시도 떨어지지 않았다.

마을 사람들은 이들이 살아있자 깜짝 놀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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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혁

전하. 오늘은 들꽃이 예쁘게 피었던데 같이 가실래요?

성재가 아무 반응이 없어도 민혁은 평소처럼 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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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혁

이것 좀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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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혁

벌써 유채꽃이 피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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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혁

아. 그리고 전에 말씀드린 매실이 완전히 다 익었더라구요.

민혁은 평소에 말을 잘 하지 않았지만 일부로 말을 더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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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혁

전에 소정님께 받은 다과는 다 드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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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혁

그거 빨리 안먹으면 벌레 생기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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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혁

전하. 밥 드실 시간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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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혁

한입만 드셔요. 네?

다행히 시간이 지나자 성재는 먹고 마시고 걸었다.

하지만 눈은 여전히 공허했고 아무런 감정도 내보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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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혁

'어떡하지..어떡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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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혁

아!

민혁은 전에 성재와 수영에게 내줬던 바다모래와 조개껍데기, 소라껍데기가 든 담긴 상자를 가져왔다.

사실 성재가 상왕이 되면서 궁에 놓고 왔지만 민혁이 몰래 주워온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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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혁

전하. 이거 만져보세요.

성재는 바다모래를 만지고 처음으로 흠칫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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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혁

이거. 기억하시죠?

민혁은 성재의 귀에 소라 껍대기를 대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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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혁

파도소리 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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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재

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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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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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재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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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혁

어? 전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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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재

나네요. 파도소리

모든 이야기는 역사적 사실에 허구를 얹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