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을 전해주는 가게》
인연


맞닿은 인연에 놀란 은하가 우진과 진영을 번갈아 바라봤다. 진영은 그런 은하를 안아주었다.

상황판단이 안되는 예리를 일으켜주던 성우가 그들에게 말했다.


옹성우
"편지를 전해준 아이를 바로 만났네요."


박우진
"그러게, 말입니다."

우진과 성우는 서로 눈빛을 주고받더니 우진이 조심히 명함을 건넸다.


배진영
"...뭐에요."


박우진
"명함입니다. 나중에 정식으로 봤으면 좋겠네요."

안고있던 은하를 조심히 놓아주곤 우진을 보자 아차 하더니 물었다.


배진영
"그 때 옆에 있었던 분... 아닌가?"

진영의 말에 우진은 조금은 입꼬리를 올려 대답했다.



박우진
"맞습니다."


그제서야 우진에게도 활짝 웃어주던 진영은 조심히 우진을 안아주려다 빼곡히 차려입은 정장을 보고는 그만두었다.

그러자 우진이 먼저 진영을 부드럽게 안아주었다. 그걸 본 예리가 진영에게 말했다.


예리
"오... 이참에 같이 회사로 돌아가요! 오랜만에 만난건데 얘기도 하고요."

예리에 말에 진영이 어리둥절한 반응을 보이자 성우는 정식으로 제안했다.


옹성우
"진영군, 같이 가실건가요?"

은하와 우진이 진영을 조심히 바라보자 진영은 조용하게 성우에게 말했다.


배진영
"...네."

새로운, 인연의 시작이었다.


배진영
"우와... 엄청, 높다."


예리
"아까 학생인 것 치고는 엄청 쎄던데 호신술이라도 배우신거에요?"

예리가 신나서 진영에게 묻자 진영이 당황했다. 그러자 그런 예리를 다시 조용하게 말로 제지하는 우진이다.


박우진
"예리양."


예리
"에이, 부사장님은 호기심이 없으세요? 궁금한 게 당연한거라구요!"

예리가 삐진 척하며 팔짱을 끼고 뒤돌았다. 그러자 마침 궁금했던 은하가 예리를 대신해서 물었다.


은하
"그 이후로 어떻게 지냈어요?"


배진영
"...편지 받고 나서 솔직히 안 믿겼는데, 좋았어요. 그래서 나름 노력하면서 살았어요."


배진영
"언젠가는 다시 꼭 만나고 싶다고 생각하면서... 약하게 살고싶지 않아서 배운게 도움돼서 참 다행이에요."

진영의 말이 끝나자 우진이 한마디 덧붙였다.


박우진
"그럼 아직 학생신분이겠네요."


배진영
"네, 뭐... 그렇죠."


옹성우
"그럼 은하양에게 말해줬던 것처럼 한번 얘기를 다같이 나눠봅시다."


예리
"아싸, 신입이다!"

예리가 신나서 사장실로 뛰어가자 그 모습을 본 사람들은 다 각자 웃기 바빴다. 진영은 어리둥절 하다가 조용히 발길을 옮겼다.


옹성우
"그럼, 이번에는 우진씨가 한번 소개해주는 건 어때요? 제가 은하씨에게 얘기해줬던 것처럼."


박우진
"예, 알겠습니다."

우진이 알겠다고 하자 성우는 예리를 데리고 사장실을 나갔다. 은하가 우진을 바라보니 진영 앞에서 살짝 떨고있었다.


박우진
"일단 저희 회사는 어린 아이들에게 편지를 전해줍니다. 행복해질 수 있도록 말이죠."


박우진
"진영군이 그 증거입니다. 여기 있는 모두가 편지를 받은 사람들이죠."


박우진
"간략하게 말씀드리자면 진영군을 여기에 모셔온 이유는 2가지입니다."


박우진
"편지를 잘 전해받았다는 사실과 그 편지를 다른 누군가에게 전해주었으면 하는 것이죠."

우진이 말을 끊고 은하를 바라보자 약속이라도 한 듯 은하가 말했다.


은하
"저희랑, 함께 해주실래요?"


배진영
"제가... 그런 일을 할 수 있을까요."

어릴때처럼 여전히 자신 없는 모습에 당황한 은하대신 우진이 대답했다.


박우진
"물론이죠. 누구나 다 약할때도 있지만 이젠 아니잖습니까. 진영군은 언제나 환영입니다."


배진영
"그럴, 게요."

인연의 연속이었다.


박우진
"아직 학생신분이시니 정식합류는 졸업 후에 진행하도록 하죠. 정확이 나이가 어떻게 되십니까?"


배진영
"고등학교 2학년이요."


박우진
"알겠습니다. 일단 밑층까지 저희가 바래다드리죠."

셋은 나란히 승강기에 탔다. 은하는 둘을 바라보았다.

우진이 정장구두를 신어서였을까, 우진과 진영의 키가 비슷했다. 우진도 말은 안했지만 신경쓰고 있던것 같았다.

진영은 마르고 키가 큰 체형이었기에 누구든지 옆에 선다면 비교당하지 않을 수가 있을까.

그런 생각을 하며 조용히 그들을 보고있던 적막을 진영이 깨버린다.


배진영
"누나는, 어떻게 처음 봤을 모습 그대로 인거에요...? 그래서 단 한번에 알아봤는데."

그건 회사의 비밀이었던지라 말하지 못하는 은하가 당황한 표정으로 바라보자 우진이 말했다.


박우진
"그건 졸업하면 알려드리겠습니다. 회사 비밀이라서요."


배진영
"아...네."


은하
"걱정하지마. 어태껏 잘 버텨온 것처럼 일년만 더 힘내면 돼."

그러자 승강기가 일층에 멈췄다. 건물밖에서 그들을 바라보던 진영이 말했다.


배진영
"꼭 다시 만나요."

아쉬워하는 진영에게 웃으며 손을 흔들어주는 은하와 우진이었다. 진영은 그들을 바라보다가 발걸음을 옮겼다.


박우진
"첫번째 편지의 주인공을 바로 만난 소감은 어떠십니까?"


은하
"그저... 인연이 참 신기했어요."


은하
"그 작던 아이가 어느새 자라서 구해준다는 게 동화에 나올 법한 이야기같기도 하고..."


박우진
"이제 적응하시면 매일이 그런 기분이실겁니다. 오늘은 시작일 뿐이니까요."


박우진
"일단 사장님 지시대로 은하씨 부서부터 정해야겠습니다. 한 번 보러가시죠."

은하는 우진의 지시대로 다른 방으로 발걸음을 조용히 옮겼다.


박우진
"일단 대표적인 부서는 3가지입니다."

편지를 전해주는 배달부.

편지를 써주는 수필부.

아이의 정보를 수집하는 정보부.


박우진
"편지를 이미 잘 전해준 적이 있으니 배달부는 됐고, 나머지 두 부서에서 한번 테스트를 받아 보셔야합니다."


박우진
"수필부에선 대휘군이, 정보부에선 예리양이 아마 도와줄겁니다. 정보부부터 가보죠."

정보부에 도착하자마자 예리가 은하를 발견하고는 뛰어왔다.


예리
"언니! 오랜만이에요. 혹시 테스트하러 오셨어요? 완전 대박!"


은하
"그렇긴 한데..."


예리
"그럼 빨리 저희 부서로 가요!"

우진이 말릴틈도 없이 예리가 은하를 데리고 가버렸다. 우진은 금새 멀어진 둘을 지긋이 바라보다가 천천히 발걸음을 옮겼다.

정보부의 사무실로 들어왔다. 그러자 시키지도 않았지만 다 안다는 듯 예리는 이리저리 떠들었다.


예리
"음... 여기서는요, 아이가 사는 곳을 사전답사하는 곳이에요!"


예리
"그래서 과거에 가서 정보를 수집할 땐, 과거를 바꿔버리지 않게 조심해야되요. 그냥 지켜보는 거죠."


박우진
"저번에 말해준대로 입니다."


예리
"약간 닌자? 같기도 해서 진짜 재밌어요!"


박우진
"일이 재밌으면 다행이지만 너무 놀기만해선 안됍니다, 예리양."


예리
"당연하죠! 언니 일로 와봐요."

예리가 멀뚱히 서있던 은하의 손을 잡아끌었다. 그러다가 도착한 곳은 예리의 책상 앞이었다.


예리
"어... 언니 이거 가지고 있어요."

예리가 어리바리하며 은하에게 반지를 끼워주었다. 우진이 한 발짝 물러나자 은하 옆에 붙은 예리는 은하의 팔을 잡았다.


예리
"언니, 이제 가볼꺼에요. 꽉 잡아요!"


은하
"에? 그게 무슨..."


박우진
"다녀오십시요. 은하양은 조심하시구요."

우진의 말이 끝나자 은하와 예리가 사무실 안에서 사라져버렸다. 우진은 마침 들어오는 사장과 함께 사장실로 돌아갔다.


옹성우
"그 둘이서 조사하러 갔다고?"


박우진
"네. 부서 테스트 중이었습니다. 저래봐도 예리는 나름 우수사원이니 걱정 안 하셔도 됩니다."

성우가 알겠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자 기다렸다는 듯 우진이 성우에게 물었다.



박우진
"...어째서 모른척하신겁니까."


옹성우
"뭘, 말하는 건가."


박우진
"은하양 말입니다. 처음 편지를 전해준 아이를 잊어버리신 건 아닐텐데요. 비록 나이는 드셔도 여전히 젊지 않으십니까."


옹성우
"하하, 내가 그 아이를 잊어버릴리가. 얼마나 작고 예쁜 아이었는데."


박우진
"그럼 어째서입니까?"


옹성우
"그 작고 어린것이, 소중하니까."

성우가 나지막히 속삭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