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뭉치 으나토끼
5화.숫자




저는 설거지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누군가가 제 옷깃을 잡아당기더군요.


민윤기
음...?

뒤를 돌아보니 으나였습니다.


민윤기
으나 왜?


으나
심심해.... 놀아조....


민윤기
음....

으나와 놀아주고 싶은 마음이 있긴 했지만,

저는 시작한 설거지를 끝마쳐야 했습니다.


민윤기
으나야~


으나
웅..?


민윤기
으나 저기에 5분만 있을래?


으나
5분...?

으나는 시간에 대한 인식이 전혀 없는 듯 해보였습니다.


민윤기
으나 숫자 몇 개까지 셀 수 있어?


으나
움.... 몰랑.....


민윤기
몰라?


으나
웅!


민윤기
음... 그러면 으나가 숫자 셀 수 있는만큼 세고 있어.


민윤기
나 금방 이거 끝내고 으나랑 같이 놀아줄게.


으나
움.... 알게떠!


으나
조기 가 있으면 대?


민윤기
응, 금방 끝내고 갈게.


으나
웅웅!


으나
으나 기다리고 이쓸께!!


민윤기
그래ㅎㅎ

으나가 거실 소파에 가서 앉는 것을 보고 나서야 저는 하고 있던 설거지를 마저 했습니다.

*


민윤기
어으.... 다 했다..

설거지를 모두 마치고 나서 저는 부엌에서 벗어나 거실로 갔습니다.


민윤기
으나야~


으나
우웅?

으나는 작은 손을 꼼지락 거리며 무엇인가 열심히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민윤기
으나 뭐하고 있었어?

저는 자연스레 으나의 옆에 앉아 물어보았죠.


으나
우움.... 이짜나.....


민윤기
응.


으나
십 다음이 뭐야..?


민윤기
십 다음?


으나
웅!


으나
이게 십이자나!!

순간 으나의 말에 '십이 뭐지?' 하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열 손가락을 펴 보이는 으나에 으나가 말하는 십이 숫자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민윤기
아~ 으나 숫자 세고 있었어?


으나
웅! 세고 있으라고 해서 세고 이써떠!


민윤기
아구, 착하네~


으나
히힣

저는 으나가 기특하게 느껴져 으나의 머리를 쓰다듬었고, 으나는 기분이 좋은지 베시시 웃어보였습니다.


으나
기분 조아....


민윤기
기분 좋아??


으나
웅!


으나
그래서.... 나 원하는 거 있눈뎅....


민윤기
응? 뭔데?

갑자기 원하는 게 생겼다는 으나.

무엇이냐고 물어보니 왜인지 으나는 말하기를 머뭇거렸습니다.


으나
이거 말하묜.... 해줄꼬야...?


민윤기
응, 당연히 해줘야지~


으나
움.... 방금 해중 거.... 마니 해 조!


민윤기
방금 해준 거?


민윤기
으나 이거 말하는 거야?

저는 으나의 머리를 다시 한 번 쓰다듬었고, 으나는 또다시 베시시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으나
어째등... 십 다음이 모야?


민윤기
음... 으나 일부터 십까지 셀 수 있지?


으나
웅!


민윤기
그럼 일부터 십까지 세어볼까?


으나
웅!


으나
일.... 이... 삼.... 사.... 오... 육... 칠.... 팔... 구.... 십!!!

으나는 손가락을 꼼지락 거리며 일부터 십까지 다 셌습니다.


민윤기
잘했어~


으나
히히 조아!


민윤기
봐봐 으나야.


민윤기
으나가 십까지 셌지?


으나
웅!


민윤기
으나 맨 처음에 숫자 뭐라고 했지?


으나
일!


민윤기
그치? 그럼 마지막 숫자는?


으나
십!


민윤기
그럼 그 마지막 숫자랑 첫 번째 숫자를 같이 말해볼까?


으나
십... 일..!


민윤기
맞았어, 으나 잘하네~


으나
힣


민윤기
그럼 그 십일이 십 다음의 숫자가 되는거야.


으나
우움... 구롬... 십일 다음이 십이야?


민윤기
응, 맞아.


으나
구롬... 십구 다음운?


민윤기
십구 다음?


민윤기
으나 일 다음이 뭐라 그랬지?


으나
이!


민윤기
으나가 맨 처음에 알고 있던 맨 마지막 숫자는?


으나
십!


민윤기
그걸 이어서 말해볼까?


으나
움... 이십...?


민윤기
맞았어~


으나
헤... 구롬 십구 다음이 이십이야?


민윤기
응, 맞아.


으나
이십 다음이 이십일이구.... 이십이... 이십삼... 이십사.. 이십오... 이십육... 이십칠.. 이십팔.. 이십구....


으나
움... 이찌....


민윤기
응?


으나
구롬... 이십구 다음운...이 다음인 삼이랑.. 십이랑 이어서 삼십이야..?


민윤기
응, 맞아!


으나
헤헤 고마오!


민윤기
ㅎㅎ 으나 이제 숫자 잘 세네~


으나
힛><


민윤기
아이 귀여워~

저는 계속해서 으나의 머리를 쓰다듬었고, 으나는 그때마다 기분이 좋은지 베시시 웃었습니다.

으나와 함께 따라 웃던 저는 시간을 확인했습니다.

어느새 8시가 넘은 시간이었습니다.


민윤기
으나야, 우리 이제 잘 준비 하러 가자.

-5화-


작가밈
쨘!


작가밈
작가 등장~


작가밈
드디어 5화군여


작가밈
이건 몇 화까지 갈 지 궁금하네여 하핫


작가밈
이제 할 말이 없으니 물러가겠습니다.


작가밈
그럼 앙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