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자리는 하나

_5화_행복이란건

.. 아침. 날이 또 밝아오는 이 느낌이, 너무 이질적이고 고통스럽다.

몇년만의 햇빛이였던가? 내가 이 세계로 넘어온지 일주일하고도 2일째.

그 동안의 난 햇빛을 보지도, 느끼지도 못하며 오로지 조사를 하는데에만 급급했기에 잠을 푹 자보지도, 아침을 맞이하는 커튼을 열어보지도 못했다.

겨우 일주일. 아직 그 많은 사건을 잊기엔 일주일은 한참이나 부족하고도 남았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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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환 (19)

" ... 잘자네, 둘 다. "

옆에서 곤히 잠든 강의건과 민현이형의 모습을 보고 있자니, 감회가 너무 새로웠다.

이렇게 모여서 잔건 얼마만인지, 그 때의 우리는 어땟는지.

나도 모르게 너희를 보며 떠올랐던 그 마지막 모습들도,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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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잊혀지지 않는다.

어느 때와같이 장난을 치며 걸어갔던 우리들 모두. 그냥 평범했다.

맨날 치던 땡땡이, 같은 장소, 같은 자리에서의 우리들은. 너무나도 평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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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환 (19)

" 형, 형!!! 정신 좀 차려봐요.. "

부르고 또 불렀다. 소리치고 또 소리쳤다.

정신을 차릴때까지 때려보기도, 그 동안은 하지 못했던 반말까지 써가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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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민현 (20)

" 아, 괜찮아... 커흑 "

피를 토하며 쓰러지는 민현이 형을 겨우, 붙잡았다. 이럴 줄 알았으면 여기 오지 말자고 할걸, 여기에 내가 왔기때문에.. 우리들이,

이렇게 끊어내진 않았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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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건 (19)

" 왜... 왜 대체 왜! "

아직도 생각난다. 강의건이 나에게 악바리로 소리치며 다가온 그 날을.

우리의 끝과, 나의 시작이 되었던 그 때의 그 사건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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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환 (19)

" 미안.. 미안..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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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건 (19)

" 대체 왜!! "

나에게 아등바등 소리치며 눈물짓는 널, 미소를 잃어 정신이 피폐해지고 있는 널.

내가, 잘못했어.. 의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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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민현 (20)

" 으응.. 뭐해..? "

눈을 비비적거리며 일어나는 민현이 형. 아직 더 자도 되는데, 나 때문에 깬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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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환 (19)

" 청승맞게 추억 회상중이라고나 할까요, "

정말, 보고싶었던 민현이 형을 이렇게 보니.. 슬프지만 기쁘다 또, 잃어버릴까 두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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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민현 (20)

" 재환이 너가 18살땐 우리 모두 같이 학교 다녔었는데. "

아련한 미소를 내게 보이는 민현이 형. 그쵸, 저희 모두 같이 학교를 다녔었죠. 아니, 불과 2년전때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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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환 (19)

" 의건이랑 진영이랑 같은 학교였었죠. 관린이도 거기 갔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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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민현 (20)

" 난 내가 19살때가 가장 행복했었던 것 같아. "

우리의 모든 시작이자 끝. 우리는 한 없이 밝고 한 없이 좋아했지만,

18살의 난 너무 시간에 끌려다녔었던것 같다. 17살의 난 어둠의 무게를 모르고 자랐고, 18살의 난 시간에 끌려다니며 애들을 지켜주지 못했다.

19살의 지금, 너희들을 지켜줄 시간을 다시 되돌렸으며. 20살의 난 한 없이 약했고 너희들을 회상하며 정신을 옭아매고 있었다.

21살, 미래의 나에게 전해주고 싶다. 죽으면 안됀다고. 죽지말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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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환 (19)

" 전, 20살이 가장 좋아요. "

20살. 우리의 추억을 잊지 못하고 다시 한번 되세기며 만났다. 꿈에서는 항상 억울한 표정을 지으며 나에게 다가온 강의건도, 힘들다며 울고불고한 대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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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민현 (20)

" 왜 살아본것 처럼 말하는 거 같지? 너 아직 1년 남았어, "

.. 그래요, 아직 1년.. 과연 이 '1년'이 아직일지, 밖에일지는 아무도 모르는거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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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환 (19)

" 그냥, 기나긴 꿈을 꾼 것 같아서요. "

꿈. 그래, 20살의 고통속에서 산 나의 과거이자 미래는, 기나긴 꿈이다. 절대, 현실이 될 수 없는.

현실로 만들지 않으면 그만이야, 너희들이 없는 내 과거이자 미래였던 20살의 난.. 딱, 죽지 않을 만큼만 괴롭고 정신을 옭아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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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건 (19)

" 그렇구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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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민현 (20)

" 깜짝이야, 언제 일어났어? "

민현이 형과 웃으며 이야기를 하는데, 그 목소리를 듣고 의건이가 깨어 났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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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건 (19)

" 방금요. "

싱긋- 웃으며 우리에게 다가오는 의건이. 댕댕이처럼 다가오는 의건이에 저절로 미소가 지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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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환 (19)

" 이제 슬슬 일어나서 밥 먹을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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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건 (19)

" 만들어주면 맛있게 먹을 순 있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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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민현 (20)

" 풉-.. 나도 만드는거 도울게.. "

행복하다. 이렇게 우리 셋끼리 있는 이 시간이. 행여 날아갈까 계속 붙잡고있는 인연의 연을.

지금 이 시간이 영원하면 좋으련만.. 그렇게 되게 만들고는 싶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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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민현 (20)

" 밥 만들러 갈까, 재환아? "

..그래, 또 이상한 생각하고 있어 김재환.

믿어보겠다 했잖아. 일말의 작은 희망일지라도. 저 사람들의 웃음을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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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환 (19)

" 네, 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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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환 (19)

" 형, 이것 좀 썰어주실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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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민현 (20)

" 이것만 하고 갈게- "

아침은 뭐가 좋으려나, 냉장고에서 재료 몇가지를 꺼네며 도마위에 놔두었다.

재료는.. 달걀 4개, 채소들..이랑, 아. 밥은 있었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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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건 (19)

" 내 집인데 다른 사람이 요리해주네? "

분주하게 움직이는 우리와 달리 쪼르르, 아이같이 달려와 부엌 책상에 앉아있는 꼴이 퍽이나 귀여웠다.

밥을 빨리 달라하는, 밥을 재촉하는.. 키우는 댕댕이같달까.

강아지를 닮아서 그런가, 웃는게 사랑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