널 사랑한게 죄였을까
01_그 날,우린 망가졌다


여느날과 다름없는 그저 평범한 하루였다.

그 날도 우린 그랬지

무슨일이 일어날 줄 모르고 웃었지..


재현
항상 오늘같으면 좋겠다아


재현
그치 여주야??

여주
그러게 너랑 걷는 오늘처럼 항상 평화로우면 좋겠다ㅎㅎ


재현
그치!!!나도 여주랑 같이 걷기만해도 항상 좋아ㅎ

이렇게 웃어주던 너 였는데..

여주
이제 우리 집에갈까?


재현
아쉽지만ㅠㅜ 시간두 늦었구..내가 데려다 줄게!!

여주
무슨…ㅋㅋㅋ 아직 6시밖에 안됬거덩~


재현
아아아 데려다 주고싶다구..사랑하는 여주야아—><

여주
ㅎㅎ그래 가자 재혀나!!

그게 문제였을까.

여주
재현!! 나 이제 저 길만 건너면되니까아 이제 집에 들어가!


재현
무슨..그냥 데려다주고 말지ㅋㅋ

여주
ㅎㅎ역시 너야


재현
어? 신호바꼈다 가자!!(다다닥)

여주
잠시만 재현아 아직 저 쪽에 차가…어..?재현아..?

여주
야!!!재현아!!명재현!!!!


재현
어…..?여주야..!!!

(끼이익——쾅!!!!!)


재현
ㅇ..여ㅈ…사..살ㄹㅕㅈ….

여주
아,,아아아,,,11…9..119 불러요..빨리!!!

허억,,119.. 여보세ㅇ…

여주
명재현 일어나봐..재현아..응..?

이렇게 애원하며 시간을 보내고 있었는데, 구급차가 왔다..

여주
재현아 제발…제발 살아만줘…

그렇게 기도했다.누구한테 빌었는지는 생각조차 안난다. 그저 재현이를 살려달라 빌기만 계속했다.

재현이가 있어야한다고.제발 살려달라고. 얘없으면 망가지는 난데 어떡하냐면서 울었다.

울다 지쳐 쓰러질것만 같은 몇십분 이었다.

하염없이 기다렸다.몇시간이고 몇분이고 재현이라 살기를 바라면서 계속..계속..재현이가 웃으며 오기를 기다렸다.

중간에 재현이 가족들이 오셨다.세상을 잃은듯한 표정으로 눈에서는 눈물이 마르지 않고 계속 흐르시는채로…

여주
….!!!의사선생님 저희 재현이는요? 저희 재현이는요..괜찮은건가요? 죽는건 아니죠..?저 걔가 없으면..저는..저는 어떡하라고요..

의사
수술이 잘되었는데..그게..머리에 이상이가서 기억이 안돌아올 가능성이 높아요.

여주
이게 무슨말에요..잘되었다며..수술..잘되었다며..잘되었는데 왜 기억에 이상이 생겨요…(흐윽)

의사
이게 최선이었어요.학생..

난 그 이야기에 눈을 감았다. 너와의 마지막을 기억해야 살 수 있을거 같이서.

그 날따라 눈이왔다. 사고가 났던날.눈이 왔었다.


재현
야아-여주랑 보니까 너무 좋은데?ㅎㅎ

여주
그래? 너가 좋다면 나도 좋아ㅎㅎ

재현아 미안해..나 이제 누구랑 보든 눈이 싫을거같아.. 너무너무 좋던 눈인데 너랑 있어서 사랑하던 눈인데

널 잃어버릴 것같은 난데 눈이 너에 대한 사랑을 덮어버릴까봐 무서워..저 차가운 하얀덩이가 날 옥여매는것만 같아.

내가 널 사랑한게 죄였을까..?

나 너가 눈을 떠야 내가 눈을 뜰 수 있을것만 같아..

명재현..

여주
일어나줘 제발..

아니면 나 죽을것만 같아, 재현아

여주
..!!재현아!! 일어났어..?

여주
내가 널 얼마나 기다렸는지 알아?! 진짜 너무 보고 싶었다고..


재현
….?누구야..??

여주
어…?나 여주야..왜그래..진짜 기억을 잃은거야..?그런거야..?

재현이가 일어났다.그토록 기다리던 명재현인데...

근데 그토록 기다렸던 그 사람은 왜 날 저리 차갑게 쳐다보는걸까..


재현
미안해..정말 미안해..기억이…기억이 나지않아..

아…결국 이렇게 되는건가..

날 사랑하던 사람이 아닌

날 누군지도 모르는

남도 못한 사이가 되어버렸다.

여주
재현아 왜그래..나..나잖아..

여주
그 날도 나랑 걸으면서 웃어줬잖아..사랑한다 했잖아..


재현
미안..정말 미안해..기억이 안나.

그 날, 우린 망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