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임신했어요

00

*남자가 임신이 된다는 가정하에 봐주세요

나는 아이돌이자 배우이다.

박지민 image

박지민

아..윽 토할꺼 같아

지민이 깨질거 같은 머리를 부여잡고 침대에서 일어났다.

아니,일어니려고 했다.

허리에 찌르르 오는 통증에, 일어나기는 커녕 몸도 못 이르키고 다시 누웠지만,

민윤기 image

민윤기

아으응....박지민...

?!

지민이 황급히 몸을 돌려 소리의 근원지를 확인했다. 오마이갓 지져스~

이 형이 왜 여기있죠. 우리 해어졌잖아요...매앤

그 사람들이 말하는 세계적인 그룹 방탄소년단이다

나는 민윤기와 사겼'었다'.

그것도 같은그룹멤버끼리

지금은 데뷔15년차로 개인스케줄이 많아 그나마 어색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어색핬다

잠옷은 커녕, 실오라기 하나 없리 바로 닿아오는 침대 이불이 지민이 미른세수를 하며 돌려 누웠다.나체로 누워있는 둘과 꿉꿉한 냄새나는 축축한 침대시트,아.저 또 사고쳤군요..

이 사건의 시작은 바야흐로, 어제 시상식

남우주연상은.....

앗,흐,씨 떨려..... 나란히 후보로 오른 배우들이 모두 쟁쟁해 제가 될 일따윈 없는걸 알면서도, 괜시리 쿵쿵대는 마음에 주먹으로 퍽퍽 치며 억지로 웃었다.

"축하합니다. 《고엽》에 박지민씨"

헉, 어머니 저 사고 쳤어요.

무슨 정신인지 모르겠다.지민 자신의 이름이 불리는 순간 으악!크게 소리를 지르며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고, 당연히 되지 않을거라 생각해 준비도 하지 않은

수상소감을 급하게 머리를 굴려 밷어내는 내내에도 제정신이.아니였다. 그저 끝에는 연신 감사합니다,감사합니다를 외치며 내려왔다.

는 것 빼고는...

그리고 나서 드문 드문 생각나는 건.... 뒤풀이?

소속서에서 마련한 작은 뒷풀이였다.시상식에서 상을 받던 안받았던,

소속사에 소속된 모든 아티스트가 모여 서로를 축하해 주는 자리였다.

그 사이에서 당연히 화제는 어린나이에 남우주연상을 받게된 지민이였다.

"지민아 상 받은거 축하해"

김태형 image

김태형

"박짐 ...크흐 살다가 내 친구가 남우주연상 받는것도 보는구나...엉엉..난 잠시 눈물을 흘릴께.."

"지민씨,연기 너무 잘봤어요!사실 전 지민씨가 받을꺼라고 예상했어요 ㅎ.."

등등...

양옆에서 정신없이 들려오는 축하와 분위기에 취해 샴페인에 지민이 점점 정신을 잃고 있을때, 저 멀리서 누군가가 슈트를 빼입고 한 손에는 꽃다발을 듬체 걸어오는게 보였다.

박지민 image

박지민

감사합니다,감ㅅ......윤, 기형?

민윤기 image

민윤기

상 받은거 축하한다.

딱히 웃지도 않고 딱 꽃다발을 건넨 윤기의 등장에 연회장에는 침묵이 찾아왔다.지민과 소속사 안에만 알리고 비밀 연애중으로 소문나있던 그가 직접 연회장에 참석하다니, 얼떨결에 지민이 꽃다발을 받아드리자 마자,태형의 눈이 호순을 그려 접히며 장난끼가 발동

김태형 image

김태형

러브샷!러브샷!

전정국 image

전정국

러브샷!러브샷! 러브샷!

어느새 지민과 윤기의 손에는 분홑빛 샴페인이 쥐어져 있었고,윤기의 곤란한 표정에도 흥이 오른 사람들은 멈출줄을 몰랐다.

헤어진지 얼마 안되서 어색한 사이 . 몇번더 눈쌀을 찌푸린 윤기는 사람들의 부추김이 식을줄 모르자, 벙쪄있는 지민에게 무턱대고 팔짱을 껴 러브샷을 순식간에 끝내버렸다.적당히 분위기를 봐서 술잔을 미리 두어번 탈탈터니,모두들 환호하며 웃기 시작했다.

민윤기 image

민윤기

...간다. 축하해....

박지민 image

박지민

ㅈ..저기 잠깐만요...!

민윤기 image

민윤기

...어..

분위기가 무르익어 서로 떠들기 바쁜 사람들 사이를 가르고 지민이 앞장서 밖으로 나왔다.차갑고 맑은공기를 폐안 깊숙히 들이마쉬고 푸하 -내뱉었다.

윤기는 오랜만에 빼입은 슈트가 불편한건지 지민과 마주보고있는 상황이 불편한건지 구두코로 아스팔트 바닥을 툭 툭 치며 땅만 보고 있었다.

박지민 image

박지민

그...고마워요

민윤기 image

민윤기

뭐..아니야 TV로 시상식 보긴 봤는데,김태형이 뒷풀이 한다길래...그래서 지나가다가 들린거야

박지민 image

박지민

그래두..다시보니까...

어..길게 말꼬리를 늘리던 지민이 살풋이 웃으며 뒷말을 이었다.

박지민 image

박지민

좋다

민윤기 image

민윤기

...그래 ....갈...게

하마터면,나도--하고 대답해 버릴 뻔한 윤기였다. 발길을 막 돌리는 윤기를,소속사 사장님이 불러 세웠다.어어 윤기야!

방시혁피디님 image

방시혁피디님

야..오늘처럼 좋은날, 응? 와서 좀 먹고 가

민윤기 image

민윤기

..아니 저 작업.....

방시혁피디님 image

방시혁피디님

작업은 무슨! 너 이제 좀 쉬어야 해!그러다간 작업실1주일동안 출입금지 시킬꺼야

민윤기 image

민윤기

예..?

방시혁피디님 image

방시혁피디님

지민아, 니가 생각하기에도 윤기가 좀 쉬어야 할것 같지 않니?

지민이 잠시 머뭇거리는게 눈에 보였다.

윤기는 외투주머니 속에 차키만 만지적 거리며 빠져나갈 구시를 찾고 있었다.

무엇보다 이런자리, 전 애인의 축하자리 따위는 불편하니까

박지민 image

박지민

..어...조금 ...쉬어야 할거 같은데요

방시혁피디님 image

방시혁피디님

그렇지? 그렇다니까 윤기야~ 빨리들어와 어서!

지민이 콧잔등을 찡긋하며 어색하게 웃어보이고선 먼저 앞장서 들어가버렸다.

연신주머니 속에서 만지작 거리던 차키를 윤기가 손에서 놓았다.

아무래도 , 지민이까지 쉬라고 한 이상 일을 하루 다시 가기는 무리일것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