늑대인간 길들이기

길 잃은 강아지

왁자지껄한 소리가 교실 공기를 흔든다

새학기의 두려움과 설렘

복합적인 감정이 머리를 채운다

나는 방학이 끝나고 고삼이 되었다

그 사람은

그 이후로 보지 못했다

마지막으로 안 소식은

경찰이 현장에 도착했을때

그 남자는 이미 사라져 있었다는 것과

빨간 담요 하나가 길 바닥에 덩그러니 놓여있었다는 것 뿐이다

경찰

일단 실종으로 처리 했으니까 너무 걱정하지 마시고,

경찰

이상한 사람일 수도 있으니까 한동안 밤길 조심하세요

네.. 감사합니다

경찰은 친절하게도 담요를 우리집까지 가져다 주었다

빨간 담요는 밤공기에 식어 차가워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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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민희

무슨 생각해?

놀래라... 야!! 깜짝 놀랐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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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민희

.....너 소리지르는거에 내가 더 놀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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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민희

뭐야? 학기 첫날부터 멍때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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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민희

무슨일 있냐

고삼까지 같은반이 되어버린 친구 민희는

얼굴도 잘생기고 공부도 잘해서

여자애들에게 인기가 조금

아니...

"많이" 있었다

이렇게 보여도 어릴땐 내가 더 컸는데

고등학생이 되자마자 무섭게 크더니

이젠 나보다 훨씬 커져서 같이 다니면 조금 신경쓰이는 지경까지 왔다

아무것도 아냐 신경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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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민희

야 친구끼리 쌀쌀맞게 굴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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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민희

혹시 너 저번 크리스마스에 노래방 안데려갔다고 삐졌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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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민희

아악! 폭력반대! 폭력반대!

사실 삐지긴 했다

내가 먼저 알바있다고 말하고 빠진거지만

그래도 섭섭한건 섭섭한거다

너희들끼리 아~주 재밌게 놀았더라

단톡방에 아예 도배를 했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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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민희

니가 알바있다고 안간다며 이제와서 뭔 소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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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민희

알았어 미안해 다음엔 꼭 데리고 갈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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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민희

그러니까 그 아이패드 얌전히 내려놓자 응?

민희에게 아이패드를 던져주고 책을 챙겨서 다음 교실로 향했다

그 남자는 누구였을까

그날 이후로 하루도 빠짐없이

그 사람 생각을 했다

살이 파일것 같던 추위도

가로등 밑에서 약하게 움직이던

그 사람의 등도

생생하게 기억난다

손을 펴서 주먹을 쥐어보았다

이 손으로 등을 만졌을때는

엄청 따듯했는데

집으로 돌아온 담요엔

온기가 없었다

신경쓰고 싶지 않은데

그 사람의 숨소리가

머리속에서 떠나질 않는다

「방과후」

새학기 첫날이라 그런지 야자가 없었다

기분이 좋다

오랜만에 일찍 집에 간다

오늘따라 날씨가 완벽하게 느껴졌다

세상은 이렇게 아름답구나

고삼도 나름 할만하네

그래! 일년동안 열심히 공부해서

원하는 대학에 꼭 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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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

왈!

뭐...뭐야?

길 한가운데 커다란 강아지 한마리가

나를 보고 서 있었다

분명 모습은 강아지인데

크기가 중형견과 비슷했다

이상한 기분이 들었다

나 네 주인 아니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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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

.....

강아지는 아무말 없이

....

.... 개니까 말을 못하는거겠지만

나를 가만히 바라보기만 했다

햇빛에 반사된 파란 눈동자가

밝게 빛났다

문득

기억 저 편에서

강아지를 갖고 싶어했었다는게 생각났다

나도 어릴때

어머니에게 조른적이 있었는데

그때마다 어머니는 바쁘다고

너랑 강아지 둘다 신경쓸 겨를이 없다고

거절하셨다

내가 조심스럽게 다가가자

강아지는 자연스럽게 고개를 내밀었다

...쓰다듬어 달라는건가?

강아지 머리에 손을 얹고

살짝 쓸어내렸다

털이 부드럽고 동시에 뻣뻣했다

나도 너처럼 귀여운 애로 키우고 싶었는데

강아지 image

강아지

...

이젠 사달라고도 못하겠네...

강아지는 내 말을 알아듣는 것 처럼

내 손을 계속 핥았다

손이 점점 따듯해져서

기분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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