늑대인간 길들이기

시작의 밤

어두운 밤거리

가로등 불빛은 얕게 흔들리고

도시의 소음이 거리를 메운다

12월의 마지막 날, 알바를 끝내고 집으로 돌아가던 중이었다

춥다…

살을에는 추위에 코끝이 시리다

친구들은 남친이니 연말 모임이니 여기 저기 불려가고

나는 이렇게 일일 알바나 하며 연말을 보내는건가...

조금 비참한 기분이 들었다

사람들 소리가 점점 멀어져간다

큰 도로를 지나 집 근처 골목으로 꺾었다

그때

발끝에 툭, 하고 무언가 걸린다

으악!

외마디 비명을 지르며 두어걸음 물러났다

주변이 어두워서 발에 채인것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보이지 않았다

구석에 웅크리고 있는 저게 커다란 개일지도 모를 일이었다

개를 발로 친거면 지금 뒤로 돌아서 냅다 달려나가야 했다

살기 위해선 그래야만 했다

하지만

이상하게 발이 움직이지 않았다

내가 찬 그것도 움직이지 않았다

나는 숨을 크게 들이쉬고

조심스럽게 다가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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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람..?

잘못본게 아니다

저건 틀림없는 사람이다

커다란 남자가 몸을 둥글게 웅크린채

바닥에 쓰러져 있었다

저...저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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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죽은건가?

남자는 내 부름에 미동도 없이

눈을 감고 누워있을 뿐이었다

저... 여기서 주무시면 안돼요.. 입..돌아가요..

나름 걱정해준다고 한 말인데

이상하게 들렸으려나

남자의 등이 작게 오르내리는게 보인다

살아있었구나..

시체를 찬게 아니라는 사실에

긴장이 풀렸다

나는 그 남자를 자세히 보기 위해

더 가까이 다가가 쭈그리고 앉았다

저기요...

남자의 등에 손을 얹었다

작게 움직이는 등을 따라

내 손도 같이 움직였다

자는건가... 숨을 이상하게 크게 쉬는데

숨을 들이쉬고 내쉬는 소리가

마치 커다란 짐승 같았다

어디 아픈 사람처럼 숨을 쉬는데 괜찮은거 맞아?

아니면 진짜 아픈사람 일지도 몰라

경찰 불러야 하나...

귀찮은건 싫다

가방을 뒤져서 담요 하나를 꺼냈다

휴대폰 살때 무료로 받은 빨간색 담요를

크게 펼쳐서 남자에게 덮었다

경찰 부를거니까 어디 가시면 안돼요

내 말을 듣는지 아닌지는 중요하지 않았다

그냥 착한일 한번 하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내겐 크리스마스 선물도 산타 할아버지도 없으니까

착한일을 하면 무언가 돌아오지 않을까

무의식적으로 그렇게 생각했던것 같다

스마트폰을 꺼내 112를 눌렀다

경찰에게 위치와 대략적인 상황을 설명하면서

남자의 등이 규칙적으로 오르내리는걸 봤다

그날의 나는 알지 못했다

올해의 마지막 날 그 한번의 선행이

내게 어떤 결과를 가져왔는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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