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1 고등학교 [아직 남주×] 연중
hyu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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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결
늑대인간 길들이기


나
저 강아지털 알레르기 있어요!

... 기껏 생각한 변명이 이거라니

나
저 고양이 털 알레르기도 있고

나
피부도 엄청 민감해서

나
동물같은거 절대 못키워요


조승연
...

저 남자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얼굴에 감정이 안느껴져서

오히려 아까보다 더 무섭다

나
사람을 착각하신거 아닐까요?

어색한 미소를 지으니까

더 비참해진다


조승연
푸훗


조승연
푸하하하하하하하하…!!

남자가 시원하게 웃어재꼈다

...아까 감정이 안 느껴진다는거 취소

누가봐도 확실하게 비웃고 있잖아

숨이 넘어갈정도로 꺽꺽대며 웃는다

옆에있던 남학생은 남자가 아무리 웃어도

표정하나 변하지 않는다

...

... 진짜 무서운건 저쪽일지도


조승연
아하 미안 미안


조승연
생각도 못했던 대답이 나와서...

이젠 눈물을 훔치는 시늉까지 한다

...

이 틈에 도망치자


조승연
저기 있잖아

뒷걸음질치던 내 앞으로

남자가 얼굴을 들이밀었다


조승연
궁금하지 않아?

내 귀에대고 작게 속삭이는 목소리에

온몸이 쭈뼛 선다


조승연
그 새끼가


조승연
어떤 괴물인지

!!

자동차 클랙션 소리와 함께

주변이 시끄러워진다

내 눈앞에 있던 남자는

어느새 바닥에 누워있...

어?


이한결
그 더러운 주둥이 닥쳐


이한결
혓바닥을 뽑아 버리기 전에

옆에서 들리는 낮은 목소리

나는 무의식적으로 강아지의 팔을 잡았다

강아지는 나를 지키려는듯이

한팔로 내 앞을 가로막았다


조승연
제발로 나타났네?

바닥에 누워서 히죽거리던 남자는

입가를 한번 훔치더니

엄청난 속도로 강아지에게 달려들어

목을 낚아채 벽에 처박았다


이한결
커헉!


조승연
이런 행운이 있나!


조승연
스스로 찾아오다니 말이야!!

남자의 눈에 광기가 서린다


조승연
너도 내가 보고싶었지? 응? 안그래?


이한결
...그입... 닥쳐...

목이 졸리고 있는 와중에도

힘겹게 말하는 목소리에서

깊은 분노가 느껴진다


조승연
거기 아가씨! 재밌는 이야기 하나 해 줄까

버둥대는 강아지를 한손으로 붙잡은채

환하게 웃으며 이쪽을 돌아본다


조승연
이 새끼는 인간이 아니야


조승연
늑대인간이라고 들어봤지?

남자의 눈이 반짝거린다


조승연
몇십 몇백년을 거쳐서


조승연
인간들을 잡아 먹으면서 살아온 녀석들이라고


이한결
크헉.

남자의 손아귀 힘이 점점 강해진다


조승연
눈앞에서 적을 없애주니까 어때


조승연
막 고마운 마음이 들지 않나?

여유까지 부리는 모습에

온 몸이 굳어서

움직일 수 없었다

그때,

경찰
거기 뭐하시는 겁니까!

내 뒤에서 경찰관 대여섯명이 뛰어오고

그 너머에 마티즈 두대가 찌그러진 채 길을 막고 있었다

아까 들렸던 클랙션 소리는 저거였나


조승연
이 새끼가!

남자의 외침과 함께

갑자기 내 몸이 공중으로 들려

도로를 달리기 시작했다


이한결
꽉 잡아

강아지는 두 팔로 나를 안은 채

골목 구석구석을 빠르게 내달렸다

강아지의 목엔

커다란 손자국이 붉게 새겨져 있었다

나는 그 목이 보기 싫어서

눈을 감고

강아지를 더 세게 안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