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누구입니까.. {남주 미정}
43_ “우리 만날 수 있을까”



전정국
선배..


정여주
나, 나 먼저_


전정국
억지로 오라고 안 할게요, 그러니까..


전정국
그러니까 알려만 주세요_


전정국
대체 왜_ 대체 왜 그날 그렇게 말없이 떠났는지, 왜 떠나고 아무 연락도 없었는지..?!


정여주
미안..진짜 미안한데..


정여주
지금은, 지금은 말 못해..


정여주
그러니까 제발 좀..내 앞에 먼저 나타나지 말아줘, 제발..


전정국
선배..!!

그렇게 여주는 정국을 뒤로한 채 몇 분을 내달렸다.


정여주
하아_ 하, 대체 왜 이래..


정여주
왜 이러는 거야, 나한테..

보고 싶었었다.

세 사람 모두를 잊을 수 없었다.

하지만 딱 거기까지였다.

그리웠지만, 만나고 싶지는 않았다.

그냥 마음속으로마 그리다가 서서히 잊혀지기를 바랐다.

그런데 왜, 왜 이렇게 돼버린 건지 모르겠다.

두 가지 감정이 마음속에서 자꾸만 충돌했다, 미친 듯이 만나고 싶다는 감정과 두렵다는 감정이.

왜 경기를 와도 하필이면 여기로 와서..


박지민
그래서_ 그렇게 가버렸다고?


전정국
네..


전정국
어떡해요_ 곧 있으면 귀국해야 하고 그러면 선배 보기 힘들어질 텐데..


박지민
그러니까..

그렇게 한참을 고민하던 중에도 태형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속으로 무슨 생각을 하는 건지_


박지민
야, 넌 어떻게 생각하는데


김태형
뭘_?


박지민
연준이 말이야, 안 보고 싶어?


김태형
보, 고 싶어..엄청


박지민
그런데 왜 그러냐고_ 포기할 거야?


박지민
내가 뭐 때문에 연준이를 포기했는데_ 네가 이러게 나오면 나도_?!


김태형
만날래


전정국
네..?


박지민
너 방금 뭐라고 했냐


김태형
만나고 싶어_ 이젠 못 참을 것 같아


김태형
그리고, 네 말대로 네가 나 때문에 정연준 포기한 것도 있고


박지민
네 마음대로 해 개새끼야

쾅_! 그렇게 신경질을 내며 나가는 지민이었고.

한숨을 쉬며 마른세수를 하는 태형이었지.


김태형
하아..왜 이렇게 되는 거냐

결국은 다음 날, 여주를 찾으러 여주가 일하는 식당으로 간 셋이었지만_


전정국
오늘, 쉬는 날이라는데요..?


박지민
뭐?


전정국
그럼..못 만나는 거겠죠


박지민
그렇겠지_ 아무래도 다음에..

털썩_ 이상한 소리에 뒤돌아본 정국과 지민의 눈이 동그래졌다.


박지민
너, 뭐하냐..?


김태형
귀찮게 뭘 왔다 갔다 해


김태형
그냥 연준이 올 때까지 여기 앉아있을래

이제야 우리가 아는 고집불통 태형의 모습이 보이는 듯했다.


전정국
내일까지 여기 앉아있을 거라고요..?


김태형
어, 앉아있을 거야


박지민
미련한 놈..

너 내일은 오는 거 맞지, 연준아?

우리 만날 수 있는 거 맞지..?

쉬는 날인데도 눈이 일찍 떠졌다.

원래 쉬는 날이면 항상 늦은 점심쯤 일어나서 저녁은 뭐 먹을지 고민했었는데.


정여주
어제 일 때문에 그런가_ 잠도 안 오고 식욕도 없네..


정여주
날씨도 좋은데 산책이나 갈까

그렇게 찌뿌둥한 몸을 일으킨 여주가 대충 트레이닝복으로 갈아입은 후 신발을 신었다.

그리곤 일어나서 한참을 생각했지, 어제 정국이 한 말을_


정여주
왜 아무 말없이, 아무 연락도 없이..

그러게_ 내가 그때 왜 그랬을까.

지금도 이유를 모르겠어, 말하고 싶었는데.

너희들이라면 내가 뭐라하든 이해해줄 수 있을 거라고, 그렇게 믿었어야 하는 건데.

다시 만나면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얘들아_ 나, 다시 너희 만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