넌 누구 남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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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여주
회장ㄴ.. 아니 아버님..

하여주
오빠.. 좀 말려봐..!


김석진
아버지가 말린다고 안 하실 사람이니,,


김석진
딱히 나도 별로 말리고 싶진 않다.

김회장
괜찮으니까 받아둬.

김회장
미안해서 그래, 미안해서.

하여주
아니.. 그래도..!

하여주
집도 선물해주셨는데 가구까지..


이 집안과 안 엮이기로 다짐했다.

태형이를 위해서라도 눈에 띄지 않기로 했다.

근데 얼마 전, 회장님이 보냈는지 갑자기 집에 들어와 가구를 놓기 시작했다. 그것도 아주 비싼 것으로_

돈도 없고 집에 들어온지도 얼마 안돼서 돈 모으면 살려고 했던 것들이라 감사했지만 부담스러웠다.

이젠 정말 남이다 보니 앞으론 이런 걸 하지 말라고 얘기하러 왔다.


하여주
다시 가져가세요..


김석진
그냥 받아, 고마움과 미안함의 표시니까.

하여주
집도 받았잖아..!

하여주
내 입장에선 부담스러워..

하여주
이젠 남인ㄷ..

덜컥_



김태형
아버지_


하여주
..?


김태형
..누ㄴ.. 하여주..?


김태형
뭐야, 쟤가 왜 여깄어?


눈에 안 띄려고 했는데 태형이가 회사에 찾아왔다.

왜 찾아올 거란 생각을 하지 못했을까.

저 당황스러움과 경멸의 눈빛. 마음 한 쪽이 저릿했다.


하여주
..저 먼저 가볼게요.

하여주
그리고 가구 다시 가지고 가세요, 전 못 받아요.

김회장
여주ㅇ..!

덥석_



김태형
..얘기 좀 해.

하여주
미안한데, 너랑 할 얘기 없어.


김태형
내가 있어.


김석진
..안 떼냐.


김석진
너가 뭘 잘했다고 여주를 데려가.


김태형
형은 좀 빠져.


김태형
따라와.




김태형
누나가 왜 우리 아버지랑 형을 만나?


김태형
그리고 집 사주고, 가구도 사줬다는 건 뭔데?


김태형
난 누구 때문에 일자리도 사라졌는데 누난 아주 잘 사네?


김태형
그것도 전남편 가족 도움을 받아서..ㅋ


김태형
이게 지금 말이 된다고 생각해?


하여주
..그런 거 아니야.

하여주
나도 너희 가족들이랑 엮이기 싫어.

하여주
근데 너희 가족들이 계속 날 신경쓰이게 하는 걸 어떡해?

하여주
너 눈에 안 띄려고 노력하고 있어.

하여주
너 아내가 찾아와서 말하기도 했고.

하여주
회장님 회사랑 멀어서 내가 회사에 찾아가지 않는 이상은 보기 힘들 거야.



김태형
..잠깐만.


김태형
..지수가 누날 찾아왔다고?

하여주
못 들었어?

하여주
너 눈에 띄지 말래.

하여주
아내 입장으로선 전부인이랑 마주치기 싫겠지, 이해해.

하여주
나도 불편하니까 이렇게 불러내지도 마.

하여주
이제 할 말 끝났지?

하여주
오늘이 마지막 만남이였으면 좋겠다.


내 눈에 띄지 않을려고 노력한다고 했다.

그것도 지수의 말 때문에 그러겠다고 했다.

솔직히 보고싶었다고 말해주길 기다렸다.

많이 보고싶었다고, 내가 미안하다고.

너무 큰 걸 바랬을까, 누난 날 보기 싫어하는 것 같았다.

역시 누난 날 사랑하지 않았어_



털썩_


하여주
하아...

하여주
..넌 변한 게 없네..

하여주
..잘생긴 얼굴도...


괜한 자존심 때문에 태형이 앞에서 울고, 붙잡고 하긴 싫었다.

이미 끝난 거 더 이상 보지 않아야 잊을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나름 표정관리 하고 내 감정을 억누르며 얘기했다.

하지만 카페를 나오자 마자 다리 힘이 풀려 주저앉아 버렸다.


하여주
...넌 날 정말 안 좋아하나 봐.

하여주
항상 다정하던 표정도, 말투도 다 사라진 걸 보면..

하여주
..난 많이 사랑했고, 지금도 사랑하는데..

하여주
..너 없으니까 잠도 잘 안 오는데..

하여주
허전한데...

"많이 보고싶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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