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왜 네 여자친구

34 할 말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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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임 선생님

"잘생긴 선생님과 함께하는 연극 시간이 돌아왔다!"

연신 하품을 하며 대본을 펄럭거리다 담임선생님에게로 시선을 옮겼다.

밍기적 걸어 무대 위로 올라갔다.

아이들이 비주얼 베스트 팀이 어쩌구, 하며 환호했다.

대본 그대로, 짜여진 그대로 우리팀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지민과 정국이 투닥투닥거리다가

내가 서브남주인 정국에게 좋아한다 했다가,

남주인 지민에게 좋아한다고 했다가.

정말 파란만장한 스토리였다.

이주연

"지영아, 정말 네가 그런 거야?"

주연이 내게 매달려 애처로이 물었다.

혀를 쯧쯧차며 주연을 차내고 대사를 마저 읊었다.

김여주

"저런... 불쌍하기도 하지."

주연이 우는 척을 하며 저번에 실수한 대사를 내뱉었다.

이주연

"어떻게? 난 널 친구라고 생각했는데...!"

다행이다.

만약 주연이 이번에도 실패를 하고, 내 탓이라 뒤집어 씌우면

내가 쟬 죽일 것 같았거든.

김여주

"너 정말 어리석고 멍청하다."

이주연

"아니라고 말해 줄 수 있었잖아! 정수한테 굳이 상처를 줬어야 해?"

여차저차, 우리팀의 연극이 마무리가 되는가 싶었다.

이 뒤에는 각자 대본만 외웠을 뿐, 합을 맞춰본 적이 없어 불안하긴 했다.

주연과 내가 서로 째려보고 섰다.

팔짱을 낀 채 도도한 목소리로 주연에게 말을 내뱉었다.

김여주

"뭘 봐."

이주연

"왜 그랬어? 왜 그래야만 했어?!"

김여주

"내가 뭘 했는데?"

주연이 내 옷자락을 잡는둥 마는둥

힘을 아주 약하게 주고 잡았다.

이주연

"나한테 이러는 이유가 뭐야!"

김여주

"왜겠니."

왜겠냐는 물음에 주연이 미소를 지었다.

왠지 불안감이 엇돌기 시작했으나,

일단 의심부터 하기에는,

장소가 말이 아니었다.

주연이 입에 비릿한 미소를 머금었다.

이주연

"너 나 예뻐서 질투 해?"

원래 대사인 '너 나한테 왜그래. 내가 싫어?'는 얻다 팔아먹어버린 것일까.

심지어 내 대사는 '맞아, 사실이야.'였다.

내가 아무 말 없이 가만히 있자 주변이 시끄러워졌다.

김여주

"글쎄, 네가 생각 해."

내려가면 일단 주연을 죽이든 말든 해야겠다.

주연이 더 놀란 얼굴로 대사를 내뱉었다.

이주연

"이런 짓, 그만 해."

모든 연극이 끝나고 무대 밑,

갑자기 주연이 눈물을 빵 터트렸다.

아이들이 하나씩 주연에게 다가갔다.

이주연

"여주가, 대사를 틀려버렸어..."

이주연

"내 잘못이야..."

무슨 소리인지 어안이 벙벙해, 대본을 들여다보았다.

이럴 수가, 대본이 깔끔하게 수정되어 있었다.

주연을 휙 돌아보았다.

주연의 입 모양을 뚫어져라 바라보았다.

?

시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