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
번외2(하늘이와 우진이의 이야기)


사실 오래전부터 지훈이와 여주가 서로 사랑한다는 것을 알았다

그렇지만 내색하지 않았다

서로 어색해질게 뻔하니

또 잃고 싶지 않았다

친구를

친구로라도 남아서 그이를 더 오래 보고 싶었다

하지만 결국 둘은 혼인했고 정말 행복해보였다

그래도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이 나보다 행복했음 좋겠다

하지만 둘은 멀어졌다

그래서 내심 기쁘긴 했지만 여주가 지훈이를 그리워하는 모습이 안타깝기도 했다

하지만 질투가 났다

그래서 여주가 진도에 가 있는 동안에

여주가 아픈걸 알면서도 지훈이에게 알리지 않았다

이러면 안되지 싶다가도 내 몸이 마음을 따르지 않았다

결국 나 때문에 여주가 죽었다

내가 지훈이에게 여주의 병세를 알려주었다면

여주는 죽지 않았겠지

너무 후회가 되었다

여주가 죽고 지훈이는 나를 만나 주지 않았다

지훈이도 여주의 죽음을 내 탓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일까

너무 괴로웠다

여주를 내가 보살펴 주었다면

두 사람은 행복할 수 있었을까

너무나도 괴로웠다

그런데 어느날

지훈이가 죽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내 책임이었다

여주가 죽지 않았더라면 지훈이도 죽지 않았겠지

지훈이는 왜 날 한번도 바라보지 않았을까

원망만 가득했다

하지만 원망할 수 없었다

두 사람은 내 친구니까

다음생에는 두 사람이 행복해길 바라며 안개꽃밭에서

아주 깊은 잠을 청했다

여주를 오랫동안 짝사랑해왔다

하지만 내가 먼저 좋아했음에도 불구하고

여주는 지훈이를 좋아했다

하늘이도 지훈이를 좋아했다

나는 내 친구들의 사랑을 독차지 하는 지훈이가 미웠지만

지훈이는 상처가 많은 아이기에 화를 내지 못했다

내가 가지지 못할 바엔 차라리 행복하길 바랬다

하지만 내 바램이 무색하게도 그들은 행복하지 못했다

여주가 너무 허약해졌다

그래서 지훈이에게 알렸다

하지만 여주가 죽고 지훈이는 너무 변했다

맑았던 눈은 탁해지고

우리를 만나려고 하지 않았다

여주가 없으니 지훈이에게 우리는 별게 아니었다

우리는 지훈이를 위해주었지만 우리를 위해주지 않은 지훈이가 괘씸했다

괘씸했지만 어쩔 수 없었다

나도 여주가 죽고 어떻게 살아가야할지 삶의 희망을 잃었으니까

지훈이에 목메는 하늘이가 안타깝기도 했다

나와도 비슷한 모양새다

하지만 어쩔 수 없었다

여주와 나는 그저 인연일 뿐

운명이 아니니까

설상가상으로 지훈이와 하늘이가 죽고 말았다

하여튼 마음이 여리다니까

그들이 죽고 나의 삶은 공허함만 남았다

그렇게 허무하게 살아가다 나이가 들어

다음생으로 갈 채비를 했다

우리는 꼭 만날 수 있다

꼭 만나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