넌 남이 되고 오히려 더 좋아보여.
9화. 누구나 한번쯤은


살면서 한번쯤은,

잊고 싶은 과거가 있다.

그게 누군가에게 부끄러운 기억이던, 정말 다신 기억하고 싶지 않은 아픈 기억이던.

기억하지 않으려고 아래로 깊숙히 넣어봐도 결국은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고

두려워서 아무리 피해다녀도 , 결국 예상치 못한 순간에 마주치게 된다.

'과거는 과거일 뿐, 현재를 더 중요시 해라' 라는 말이 있지만

아무리 현재만 남겨두려 애써봐도 과거는 씻기지 않는다.



김태형
너랑 엮지 말라잖아.


김태형
싫다잖아.


넌 남이 되고 오히려 더 좋아보여.

_

_

여주에게 한 대(?) 맞고나서 입을 삐쭉 내밀고 터덜터덜 가리며 여주의 침대 위에 걸터앉는 태형

화장실에서 나온 여주가 태형 옆에 앉는다.

박여주
이 침대 한명만 잘 수 있는데, 오빠가 여기서 잘래?

여주의 부름에도 대답이 없는 태형

박여주
여기서 잘 거냐고_

박여주
오빠 -

계속 불러도 대답이 없는 태형에, 얼굴을 가까이 하고 눈을 맞추며 이름을 불러본다.

박여주
김태형

박여주
여기서 잘 거야 말 거야.

쪽


김태형
여기서 말고, 난 아래서 잘게


김태형
니가 여기서 자

얼굴을 들이밀고 있던 여주에게 짧은 입맞춤을 하곤 이내 질문에 대답하는 태형

태형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며 바닥에 이불을 깐다.

이 상황이 어이가 없는 여주는 그저 자신의 입술을 만지며 당황스러운 눈빛으로 태형을 바라본다.


김태형
그만 봐_ 이제 자, 얼른

탁 -

태형이 이불을 다 깔고 방에 불을 탁 끈다.

박여주
끄지 마

박여주
올라와서 여기서 자.

태형이 이미 누웠지만 아직 침대에 앉아있던 여주가 태형에게 올라와서 자라고 말한다.


김태형
좁잖아_

박여주
안 좁아, 그러니까 얼른 올라와


김태형
이미 이불 다 깔았어. 그냥 자_ 내일 올라가서 잘게

박여주
내일 이 집에서 못 자게 할 거야_

박여주
안 올라올 거야?


김태형
응


김태형
지금 올라가면, 내가 너를 너무 쳐다보느라 잠을 못 잘 것 같아.

박여주
알겠어ㅎ

박여주
그럼 내일 올라와_


김태형
잘자ㅎ

4년만에 같은 집에서, 한 공간 안에서 함께 잠을 잔다.

다른 사람들에긴 한 공간에 있는 일이 흔하디 흔한 일이라고 할 수 있지만, 우리에겐 빈 틈이 너무 넓었기에 다가가기가 두렵고 힘들었다.


김태형
고마워, 여주야.


김태형
사랑해

자기 전까지 우린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며 하루를 마감한다.

상대가 먼저 잠이 들었든, 잠이 들지 않았든 자신의 마음이 어떤 상태인지 솔직하게 얘기한다.

이것이 우리가 6년동안 유지해왔던 장기 연애의 비밀이었다.

_

_

09:05 AM
박여주
일어나 -


김태형
으...?

아직 태형에겐 조금 빠른 아침인지 적응이 안되는 듯 눈을 다 못 뜬 상태로 무언가를 말하는 태형


김태형
잘 잤어?

박여주
응_ 난 잘 잤으니까 얼른 일어나

박여주
내가 지금 편의점 가려고 하는데 좀 오래걸릴 것 같아서 오빠 먼저 깨워놓고 가려고_


김태형
기다려, 같이 가

그녀의 말에, 바로 몸을 일으키며 차키를 챙긴다.

박여주
아, 막 일어났으니까 운전은 내가 할게

박여주
차키 줘.


김태형
됐어_ 내가 할 수 있어

박여주
뭐래ㅎ 눈도 제대로 못 떴으면서.

탁 -

순식간에 여주가 차키를 낚아챈다.

박여주
가자_


김태형
바로 앞에 마트로 갈 거야?

박여주
응_

태형의 물음에 대답하며 핸들을 돌리는 여주


김태형
이제 운전도 잘하네ㅎ

박여주
당연하지, 내가 아빠한테 얼마나 혼나면서 배웠는데.

끽 -


김태형
여전하네.

마트로 들어가는 길에서 갑자기 급정거를 해버린 여주, 덕분에 태형은 다치진 않았지만 다칠 뻔 했다.

박여주
에이_ 안 다쳤으면 됐지ㅎ


김태형
너 그러다가 사람 죽인다_ 조심해

조금 능글거리는 말투와 표정으로 여주에게 장난을 친다.

박여주
조용히 하시고, 도착했으니까 내려

조금 큰 대형마트 주차장에 주차를 한 후, 함께 마트 안으로 카트를 끌며 들어온다.

박여주
와_ 진짜 맛있겠다.


김태형
살 것만 딱딱 사자 박여주_

늘 마트만 같이 오면 있는 일.

태형이 여주를 자제한다.


김태형
여주야, 혹시 저쪽 유기농 식품 코너에서 토마토 좀 가져와주라

박여주
응_

다른 음식 재료들을 살피며, 여주에게 부탁을 한다.


김태형
아주머니, 혹시 이거 아무나 먹어도 괜찮을까요?

마트 아줌마
네 괜찮아요.

마트 아줌마
왜요? 누구 해드리게요?


김태형
네_ 소중한 사람이 먹을 거라서요ㅎ


김태형
감사합니다.

태형에게 심부름 받은 것을 찾으러 유기농 식품 코너에 들어온 여주

박여주
토마토오_

박여주
이게 괜찮은 건가?

두 봉지를 골라 서로 비교하며 유심히 보는 여주


김원우
박여주

소리가 나는 쪽으로 고개를 돌아보는 여주

고개를 돌아본 그녀의 손에 들려있던 토마토들이 순식간에 와르르 바닥에 쏟아진다.


김원우
잘...지냈어?

박여주
오지 마.


김원우
아, 미안


김원우
근데, 그 일 때문에 아직도 내가 무서워?


김원우
미안해.


김원우
나한테 다시 한번만 와주라

원우가 그녀에게 말하며 그녀에게로 다가가 손을 잡는다.

탁 -

박여주
너랑 엮지 마

스윽 -

갑자기 그녀의 옆에 한 남자가 나타났고 그녀의 손을 잡았다.


김태형
뭐야 너


김원우
누구세요


김원우
보시다시피 저희가 지금 얘기 중이거든요.


김원우
좀 빠져주세요.


김태형
빠져줘?

박여주
오빠, 그만해


김원우
오빠? 여주야, 너 아는 사람이야?


김태형
그건 알 필요 없고


김태형
너랑 엮지 말라잖아.


김태형
싫다잖아.

_

_

쾅쾅 -


김원우
여주야_


김원우
문 좀 열어봐


김원우
안에 있는 거 다 알아


김원우
문 좀 열어줘.

박여주
오지 마.

박여주
그 입으로 내 이름 부르지 마.


찜니만
다음 화 궁금하죠??


찜니만
제가 너무 늦게 찾아와서 미안해요오😢 제가 실기시험도 있고, 기말고사도 얼마 안 남아서😭😭😭


찜니만
그래도 저 심심하니까 옾챗 한번만 놀러와줘요😌❤


찜니만
그럼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