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하, 사랑합니다.
[ 눙휘 ] 안녕하세요, 큐피드 이대휘입니다!💘🏹



이대휘
우와...여기가 인간들이 사는 세상인가?

나는 이대휘! 요즈음 여기에 사랑을 하고 싶어 하는 인간들이 그렇게나 많다며? 그런데 맨날 포기하고? 으휴, 이래서 내가 또 나설 수밖에 없다니까. 짝사랑까지 도와주는 이런 착한 요정이 어디 있어.


이대휘
훗, 이 연애 고수 이대휘가 이어주도록 하지. 누구부터 할까-

엇, 전방 20m 이내에 울고 있는 청년 한 명 발견. 그럼 한 번 마음속을 읽어 볼까?


박우진
하 씨, 나는 맨날 차이기만 하고. 그 누나는 나를 어린 애로만 보는데 내가 뭐 고백을 할 수도 없고.


이대휘
어이궁...연상이구나. 어떻게 도와줄까, 가서 말을 걸면 되나?


이대휘
안녕! 왜 울고 있어? 뭐가 그렇게 슬프길래.

내가 더 울 것 같은 표정을 짓자 이 미친놈은 뭐지, 라는 표정을 지었다. 뭐. 나 너 도와주려는 거거든? 지금 이 모습은 어려도 실제로는 천이백구십 살이야. 너희는 상상도 못 할 걸!


박우진
누, 누구세요...그냥 갈 길 가세요.


이대휘
싫은데? 너 지금 그 누나 생각 중이지.


박우진
그건 어떻게 알아요...? 우리 초면인데?

그건 몰라두 되고. 당장 그 사람 손목을 잡고 사랑을 이어줄 수 있는 곳으로 데려갔다. 내가 누구야, 이대휘지! 뭔가 카페에 있을 것 같단 말이야. 아 첫날부터 너무 바쁘네.


박우진
잠시만, 당신은 누군데요? 누군데 내 생각을 읽고-


이대휘
아 좀! 너 도와주는 거라니까? 조용히 하고 따라오기나 해.

한 번 빼엑 소리 지르니 조용하게 따라왔다. 인간들은 이렇게나 의심이 많아? -의심 할 수밖에 없지만- 역시 지구는 살만한 곳이 못 돼. 툭 하면 죽는다니까? 특히 사랑 문제가 심각해!!





이대휘
저기 있다. 네가 좋아하는 사람 맞지?


박우진
ㅇ, 어...근데 이제 뭐 어떡하라고.


이대휘
야 이 바보야. 다가가야 될 거 아니야? 혼자 있잖아. 아 속 터져!

아오, 얘는 연애는 할 수는 있을까? 인간들은 왜 이렇게 소심한 거야. 나라면 바로 달려가서 말 걸었다. 빨리 재촉하자 어쩔 수 없이 다가가는데 진찌 답답해 보이더라. 내가 보기에는 쟤 사겨도 얼마 못 가서 헤어진다에 내 머리카락 5개를 건다.


박우진
ㄴ, 누나 혹시 나 여기에 앉아도 될-

"아 우진아 안녕! 여기 앉아, 안 그래도 나 혼자여서 심심했는데 잘 됐네."


박우진
그래도 돼요? 그럼 디저트 몇 개 주문하고 올게요...!

그래, 이렇게 나와줘야지. 이제야 뭐가 좀 풀리네. 잘 된 걸 보고 이만 자리를 피해줬다. 내가 마법 하나 걸어놓을 테니 그거 잘 사용해 봐!





이대휘
한 사람은 완료, 자 이제 좀 쉴까아~

"야 이대휘. 난 이렇게 닳도록 일하는데 넌 여기서 쉬냐? 이 양심 없는..."


이대휘
ㅇ, 아니 오자마자 하나 해결 했잖아!! 흥, 쉰지 1분도 안 됐어.

얘는 나와 같은 일을 하는 동료이자, 친한 친구지. 아오 그런데 잠깐도 못 쉬냐? 내가 24시간 일해야 되는 사람이냐고. 벤치에 자리 잡고 누우려 하자 엉덩이를 한 대 때리며 미쳤냐고 물었다. 지는 일에 미쳤으면서.

"그거 알아? 이 일 하다가 어떤 요정은 연인도 됐잖아. 그니까 너도 빨리..."


이대휘
애인 그딴 거 필요 없거든? 요정이 무슨 연애야.

더 이렇게 있다간 쟤한테 또 맞을 수도 있으니 나도 일 해야지. 그런데 인간들은 혼자서 짝사랑 그거 하나도 못 이루냐고. 내가 니들 연애도 도와줘야 돼? 어? 이런 생각을 하자 내 등에 화끈한 손바닥이 무섭게 날라왔다.


이대휘
아악...!! 아 왜 때리는데!!

"여왕님한테 다 이른다. 니 자르라고."


이대휘
...하면 될 거 아니야. 누가 안 한대?

누가 무서워서 여기 살겠냐고. 요정 친구도 자신의 일을 하러 가자 나도 주변을 두리번거리며 도와줄 사람을 찾았다. 어? 그런데 저기 있는 사람 지금 죽는 거 아니야...? 내가 본 것은 절벽에 간신히 서 있는 사람이었다.


이대휘
미, 미친. 저기요 지금 뭐 하시는 거예요!!!

바로 뛰어가 손목을 붙잡았다. 얼굴을 보니 눈물범벅에 정신도 못 차리는 상태였고 마음속을 들여다보니 진짜 난장판이더라. 그 남자를 심각한 표정으로 바라보다가 잡고 있던 팔목을 놓고 따스히 안아주었다.


이대휘
ㄷ, 대체 왜 그렇게까지 한 거야. 정신차려. 너 이렇게 팔팔한 20대에 죽으면 어쩌려고?


전 웅
놔...놓으라고. 나 죽을 거라고...!!


이대휘
...사랑 때문에 죽는 거, 그거 되게 어이없는 짓이다. 하늘 오고 땅치고 후회 안 하고 싶으면 지금 내 말 들어.


전 웅
걔 눈에는 내가 멍청한 사람으로 보이겠지. 다 나를 싫어하겠지...


이대휘
닥쳐. 네가 제일 힘들다는 착각에서 빠져 나오라고. 사랑 그게 뭐라고 죽을 듯이 힘들어 해. 울지 말고 나 봐.

욕과 위로를 한 번에 해줘서 그런지 퉁퉁 부운 두 눈으로 나를 똑바로 쳐다보았다. 얘 얼굴 보니까 진짜 힘들었나 보네. 아, 아니 이런 생각할 때가 아닌데.


이대휘
울면 너 안 도와줄 거야. 일단 무슨 일 때문에 그랬는지 말해 봐.


전 웅
차였어...지금까지 쭉 짝사랑을 실패 해왔어. 사겨도 다들 바람이나 피우고. 이런 삶을 살 바엔 차라리 죽는 게 더 낫잖아?


이대휘
개소리하네. 야 그럼 학교 시험 망쳐도 죽고, 사람들이랑 싸워도 죽고, 사소한 일로도 다 죽으면 되겠네? 미친 소리 하지마.


전 웅
네가...네가 뭘 안다고 그래? 내가 죽고 싶다는데 왜...!

아 말이 너무 심했나. 울며 뛰어 가길래 이번에는 잡지 않았다. 그래 내가 한 번 도와주지 뭐. 비싼 마법인데 너니까 내가 써준다?





김동현
웅이 형, 어제 고백 있잖아요-


전 웅
ㄷ, 됐어. 진심 아니었으니까 잊어. 너도 좋아하는 사람 따로 있잖아...


김동현
응? 그게 무슨 소리야. 나 형 좋아해.


전 웅
어...? 뭐라고?

이걸 쓰면 좀 혼나기는 하지만 내가 또 해준다. 넌 나한테 고마워 해야 돼! 고백을 하고 나서 우는 모습에 괜히 나까지 눈물이 나려 했다. 그래 앞으로 행복하라구. 여러 연인들을 지나쳐 가며 나도 행복함을 느꼈다.


전 웅
ㄱ, 그 동현아 잠시만 기다려 봐! 거기 큐피드!


이대휘
...나? 내가 큐피드였어?


전 웅
이거 네가 했지? 진짜 고마워. 내가 언젠가는 꼭 보답할게!

밝은 미소를 지으며 손을 흔드는데 그렇게 기쁘더라. 아까 죽으려던 사람을 살린 것도 뿌듯하고. 그렇게 또 한 사람의 행복을 이어주었다.


이대휘
큐피드라...그거 재밌겠네. 사람들 도와주고 사는 거.





박우진
누나, 이번에 겨울 완전 예쁘죠. 눈도 옛날보다 더 예쁘게 보여.


이대휘
...여기는 잘 지내고 있네.

몇 달에 한 번씩 내가 이어준 사람이 행복한 지 확인하는데, 일단 시작이 좋다. 한 명 통과!


전 웅
.....


이대휘
...아 놔, 저 새끼 또 저래.


이대휘
야! 너 도와준 큐피드 왔다. 그새 또 헤어졌냐?


전 웅
건들지마. 안 그래도 어제 차였어.

이제는 좀 강해졌는지 울지는 않네. 그래도 슬픈 건 여전하지만. 벤치 옆에 앉아 어깨를 두드려주었다. 너도 고생이 많다. 내 마법도 안 통하는 녀석이 있을 줄이야.


전 웅
난 사랑하지 못 하는 사람인가 봐. 아무도 사랑할 수 없는.


이대휘
.....


이대휘
그럼 혹시, 나랑 같이 일 해볼래? 많은 사람 만나다가 네 운명의 짝을 만날 수도 있잖아.


전 웅
내가? 내가 너랑 다녀도 된다고...?

고개를 격하게 끄덕이며 나는 너무 좋다고 했다. 평생 나 혼자 일하다 죽게 생겼는데 그래도 혼자보다는 둘이가 낫잖아? 얘도 좋고, 나도 좋고. 아 물론 내 정체를 들켜서 혼나겠지만 얘는 내 정체를 알릴 것 같지 않거든.


전 웅
근데 너 무슨 일 하면서 다니는데?


이대휘
뭐 짝사랑만 하는 사람들 연인으로 이어주기. 지겹다 이제는.

대충 이런 저런 일을 하면 된다고 말했다. 신입이니까 많은 일은 안 시킬게! 이야, 이렇게 착한 요정이 세상에 어딨냐?


전 웅
진짜 난 이렇게 나쁜 요정은 처음 본다.


이대휘
ㅁ, 뭐?! 야 내가 이 정도면 일 안 시키는 거지! 고마운 걸로 알아. 아아 오늘부터 일 해!


전 웅
근데 너 몇 살이야. 딱 봐도 나보다 어려 보이는데.


이대휘
요정 나이로는 천이백구십 살, 인간 나이로는 스무 살.


전 웅
그래 인간 나이로는 나보다 어리니까 형이라고 불러? 너 자꾸 야라고 부르지 말고.


이대휘
허? 어이없어! 요정한테 대드는 인간이 세상에 어디있어!!

잔소리 폭탄 버튼을 누르려는 순간 귀를 꾹 막고 자리에 일어섰다. 야 이 놈아, 내 말 안 들어? 나보다 한참은 어린게 어디서...!!




한 2개월 정도 지났나, 겨울이 거의 끝나갈 때쯤 우리는 생각했던 것보다 가까운 사이가 되었고 이제는 일을 즐기면서 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그 정도로 친해졌다는 거지. 전 웅은 아직도 인연을 못 만났지만...


이대휘
아직 좋아하는 사람 안 생겼어? 아니면 생겼는데 말을 못 하는 거야.


전 웅
어...글쎄다. 아직 내 마음을 잘 모르겠어. 그런데 요정은 사랑같은 거 못 하지? 사귀는 거.


이대휘
해도 되긴 하지만 인간이랑 하면 진-짜 큰 벌을 받겠지? 요정끼리 하면 상관없어.

아. 짧은 탄식을 내뱉으며 표정이 씁쓸해졌다. 뭐지? 요정 중에 좋아하는 사람이 생긴건가? 저 형은 사랑하는 대상이 왜 그러냐.


전 웅
나 진짜 미쳤나 봐, 요정을 좋아하고.


이대휘
누군데? 여왕님한테 잘 부탁하면 사랑할 수 있어. 예외도 있거든.


전 웅
아니, 그럴 필요 없어. 괜찮아...

살짝 분위기가 다운됐길래 무슨 일이지, 궁금해서 속마음을 한 번 들여다 보았다. 그런데 이게 뭐야. 내가 상상했던 것과는 전혀 다른 내용이었다.


전 웅
'내가 너를 좋아한다는 걸 알면 어떤 반응일까. 아마 미쳤냐고 하겠지.'

미친, 아니 이게 아닌데. 마음속을 보다 말고 그대로 몸이 얼어붙었다. 웅이 형이 나를? 좀 친해졌다고 느끼긴 했는데 좋아한다는 감정이 생겼는 줄은 몰랐었다. 이러면 내가 너무 미안하잖아...


이대휘
아, 형 나 일이 있어서 먼저 가볼게...!


전 웅
응? 어디가는-


이대휘
미안 형, 빨리 올게.

핑계를 대고 그 자리에서 빠져나왔다. 나 이런 거 싫어, 저 형한테는 다시 상처주기 싫다고.





이대휘
저 형은 좋아해도 왜 하필 나를 좋아하는 거야. 이러면 일이 더 꼬이잖아.

사귀려면 사귈 수 있지만 여왕님께 허락을 받아야 했다. 그래, 여왕님 이런 일이라면 허락해 주시겠지! 지금 바로 가서 말해볼까?


이대휘
잠깐 가도 괜찮겠지. 웅이 형이 나 안 찾았으면 좋겠는데...

"야, 이대휘!! 너 방금 무슨 짓 한 거야? 인간이랑 사귄다니?"


이대휘
어? ㄴ, 나 아직 안 사겼어. 마음도 주지 않았어!

"여왕님이 너 오늘부터 여기로 내려오면 안 된대. 인간이랑 사귀면 몇 백 년 동안 갇혀 있는 거 알면서 왜 그랬어?"

순간 어이가 없었다. 내가 언제 사귀었는데? 그리고 예외가 있다면서. 저렇게 상처가 깊은 사람을 두고 내가 떠나면 그 형은 어떻게 되는 건데. 요정의 말을 무시하고 웅이 형에게로 뛰어가려 했다.

"소용 없어. 내가 너 잡아서 부를 거거든."


이대휘
뭐? 야, 너 이런 게 어디있어! 내 말은 왜 안 들어 봐? 왜 그러는데!!

"여왕님 명령이야. 나도 어쩔 수 없어..."




"난 너를 믿고 인간의 땅으로 보냈는데, 몇 개월 만에 일을 저지르면 널 믿은 나는 뭐가 되는 거지?"


이대휘
여왕님. 상처가 많은 사람이었기에 저는 잠시 도와주려는 것뿐이었습니다. 저희 일이 사람들을 행복하게 해주는 것도 포함이지 않습니까?

"한 사람에 질질 끌려 도와달라고 한 적은 없다. 네 정체를 다른 사람에게 알리지 마라고 했을 텐데."


이대휘
여왕님, 저 그러면 이 일 포기하고 인간으로 돌아가겠습니다. 그럼 그 한 사람의 행복은...포기하라는 건가요?


이대휘
모두가 행복한 세상을 바라는 거잖아요. 전 그 사람을 꼭 행복하게 만들어 주고 싶어요.

이럴 거면 요정 일을 포기하고 싶었다. 한 사람의 행복은 신경 쓰지 않는 거, 난 그런 거 못해. 난 그러려고 요정 된 거 아니야. 여왕님이 잠시 고민하더니 나를 지그시 바라보았다. 화를 낼 줄 알았는데 오히려 싱긋 웃으며 말했지.

"네 뜻이 그렇다면 들어줘야지. 대신, 돌아가서 사람들을 기쁘게 해줬으면 한다. 그게 우리의 일이잖니?"


이대휘
네, 당연하죠. 여왕님 실망시켜 드리지 않을게요.

나도 여왕님을 보며 웃음을 지었다. 이제 눈만 감았다 뜨면 다시 웅이 형을 웃는 모습으로 볼 수 있겠지. 평범한 사랑을 하며 살 수 있겠지.




사실 바로 인간이 됐긴 했지만 바로 찾아가지는 않았다. 깜짝 놀라게 해주고 싶었거든! 근데 막 우는 건 아니겠지? 웅이 형이 있는 회사에 신인으로 들어갔는데 뭔가 불안한 기분이 들었다.


이대휘
'헤엑, 여기인가 보네. 회사 분위기 되게 좋아 보이는데?'

빼꼼, 창문으로 보았더니 웅이 형이 타자를 열심히 치고 있었다. 그런데 형아 표정이 평소보다 안 좋다...? 설마 나 때문에 그런건가. 그러면 안 되는데!

"이번에 신인 들어왔는데 다들 잘 챙겨주고, 우리 팀 막내니까 잘 대해줘."


이대휘
안녕하세요, 이대휘입니다! 잘 부탁드려요.


전 웅
...어? 이대휘...?

벙쪄 있는 웅이 형을 웃으며 바라보았다. 귀여운 건 여전하네. 훈훈한 분위기 속에서 인사를 간단히 한 후에 웅이 형 자리로 후다닥 달려갔다. 당황한 사이에 속삭이며 하는 말.


이대휘
안녕하세요, 큐피드 이대휘입니다!





휘슬 / 로휘
사실 이 글은 거의 제 취향으로 쓴 건데요...호호 이런 주제 정말 좋아요💚🍀


휘슬 / 로휘
그래서 이번 화는 역대급으로 길게 썼는데 안 지루하셨는지🥺 푹 빠져서 저도 모르게 써버린 거 있죠 너무 많아서 오타 검사도 설렁설렁하고...!!


휘슬 / 로휘
네 이상한 오타 보면 지나쳐주세요ㅋㅋㅋㅋㅋ 그리고 이벤트가 다 끝났으니 저는 약 9월 달까지는 휴재 기간을 가지고 오겠습니다💘


휘슬 / 로휘
빠르게 휴식 기간 가지고 올테니 조금만 기다려 주세요 그럼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