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uple de campus
#22


그 후로도 우리는 항상 로맨틱한 분위기를 냈다

듣기 좋은 말과 조금은 오글거리고

어색한 그런 말들을 입에 달고 살았다

그러다 서로의 마음이 더 커질 때쯤

언제부턴가 나는

여주가 공부를 끝내고 나오기를

기다리고 기다리다, 여주를 도서관까지 데리러갔다

바빠진 여주와 시간이 맞지 않는 타이밍으로 인해

서로만 보고 데이트 하는 시간들이 점점 사라졌던 것들도

내가 여주를 보러 매일 밤 늦은 시간에

데리러 가는 이유 중 하나였다

그리고 오늘은 유난히 비가 많이 내리던 날이였다

오후 11:17

최승철
이제 나올 때가 됐는데..

여주는 13분이 더 지나서야 나왔다

그리고 항상 나를 보며 미안해했다

언제나 무거운 가방을 매고 말이다

김여주
많이 기다렸어?

김여주
신발 다 젖었네.. 미안해…


최승철
너 보러 오는거잖아


최승철
이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야


최승철
가방 줘

김여주
됐어 -, 오늘은 내가 들고갈게

김여주
무거운데 미안하게 어떻게 맨날 들어달라고 해


최승철
니가 언제 들어달라고 했어


최승철
내가 맨날 뺏어서 든거지


최승철
빨리 줘 -

여주는 미안해 하면서도

가방을 나에게 넘겼다

여주가 미안한 표정을 지을 때쯤

나는 항상 여주에게 이렇게 말하곤 했다


최승철
괜찮다니까 ㅋㅋ

김여주
오늘은 더 무거울텐데


최승철
여주보다 가벼워

김여주
그건 당연한거지

김여주
근데 듣다보니까 조금 그러네

김여주
내가 무겁다는 거야?


최승철
그럴리가 있겠어? ㅋㅋㅋ


최승철
여주가 얼마나 가벼운데


최승철
너도 가벼운데 너보다 가벼운 가방은


최승철
나한테는 안 무겁지 ~

김여주
저건 또 무슨 헛소리야..


최승철
가자 여주야

김여주
응, 가자 승철아

여주는 내가 여주의 이름을 말 뒤에 붙일 때면

내 말을 따라하는 습관이 들었다

우리는 그렇게 점점 서로를 닮아갔다

그리고 곧, 여주는 나의 손을 잡고

보슬보슬 내리는 비를 우산 하나로 막으며

나는 어깨를 젖히면서 여주에게 우산을 기울이고

여주는 아무것도 모른 채

나와 웃으며 이야기를 나눴다

집으로 들어가기 직전의 공원이 나왔을 때

빗줄기가 얇아지다 못해

결국은 그쳐버리고

그녀는 내 옆에서 투정을 부렸다

김여주
아 -, 집 다 오니까 그치네


최승철
그러게


최승철
그래도 나름 좋았는데 -

김여주
응, 나도 ㅋㅋ

김여주
너랑 같이 있으니까

김여주
전부 다 젖어도 좋아

그때서야 확인했다

여주의 어깨도 살짝 젖어있던 것을

그리고는 여주도 나의 어깨를 확인했다

김여주
뭐야 우산 내 쪽으로 기울인거야?


최승철
응, 근데 넌 왜 젖었어

김여주
아까 우산 잠시 내가 들었을 때

김여주
그때 니 쪽으로 우산 기울였었지..


최승철
우리 통했네

김여주
그러게 ㅋㅋㅋ

우리는 또 그렇게 꺄르르 웃어대며 집으로 들어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