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urnal d'enquête dangereuse

Ép. 60° Affaire prestigieuse de maltraitance d'enfants dans une école maternelle (3)

민 경위님과 내가 사무실에 들어서자 팀원들의 시선을 한몸에 받았다. 아마 보고 때문에 우리만 기다리셨겠지. 죄송하다는 말만 연거푸 하며 자리에 앉자 김 경장님이 일어나 심문 브리핑을 시작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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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30]

"소망유치원 학부모 강선을씨 심문 진행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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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30]

"양지현양, 여아, 6세, 별빛반. 올해부터 다니게 된 원생의 어머니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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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30]

"올해 3월부터 지현이가 멍자국을 하나씩 달고 오는 것에 이상함을 느낀 강선을씨가 다른 학부모들에게 물어본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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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30]

"원래 자주 있는 일이라고, 유치원에 말해봤자 대처도 제대로 안해줄 거라는 답이 돌아왔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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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30]

"하지만 아동학대가 의심됐던 강선을씨가 유치원 측과 얘기해보지 않고 결국 바로 경찰에 신고 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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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30]

"그래서 정 경사님이랑 의료팀 김 경위님이 양지현양 상처랑 다른 원생들 상처 봐주셨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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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30]

"양지현양은 구타로 생긴 상처가 아닌 것들도 있는데, 다른 원생들 상처 사진은 너무 명확하게 구타 흔적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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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30]

"그래서 일단 아동학대가 일어나고 있다는 확실한 증거를 확보해야 될 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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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30]

"제가 생각해둔 방법은 유치원에 방문해서 원장과의 면담이라던지, 유치원 사찰 등의 방법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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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30]

"이상으로 브리핑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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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33]

"그래, 수고들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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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33]

"오랜만에 심문이었을텐데 꼼꼼하게 해줘서 고맙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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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33]

"민 경위랑 하 순경은 좀 많이 늦었던데, 그 이유는?"

김 경감님의 매서운 눈매가 나와 민 경위님에게로 닿았고 내가 긴장하며 어쩔 줄 몰라하자 민 경위님이 대신 입을 여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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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32]

"잠깐 얘기할 게 있어서 불렀는데 얘기가 좀 길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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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32]

"늦어서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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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33]

"무슨 얘기 했는지는 못 말하나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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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32]

"...그게,"

하여주 [29]

"별 거 아닙니다."

하여주 [29]

"그냥... 팀 복귀하면서 제가 많이 혼란스러워 했습니다."

하여주 [29]

"그거 고민 좀 들어주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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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33]

"...알겠어. 다음부터는 늦지 말고."

김 경감님의 의심스러운 눈초리가 거둬지자 그제서야 한시름 놨다. 민 경위님이 입모양으로 고맙다고 말하셨고 그걸 본 나는 하고 싶은 많은 말마디를 꾹꾹 눌러담았다. 나만 힘든 거 아니니까 이 일은 그냥 묻어가는 게 낫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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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33]

"흠... 원래 오늘 유치원 방문을 좀 하려 했는데."

04:41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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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33]

"시간이 좀 애매하네. 곧 퇴근시간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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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33]

"오늘은 이쯤에서 정리하고 퇴근들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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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33]

"김 경장은 남아서 보고서 쓰고, 김 경사는 보고서 받으면 경무관님한테 보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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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30]

"네에... 여기서도 야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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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준 [31]

"빨리 써... 나도 퇴근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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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33]

"민 경위는 잠깐 나 좀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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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32]

"...네."

어쩌면 방금 한 내 다짐이 무색하게 눈치 빠른 김 경감님에 의해 다 까발려질 수도 있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둘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았다.

김 경감과 민 경위는 단 둘이서 오랜만에 옥상에 올라왔다. 시원한 공기를 들이마시는 것도 잠시, 김 경감에 의해 옥상은 담배 연기로 자욱해졌다. 본인도 흡연자면서 김 경감의 흡연 모습에 미간을 구기는 민 경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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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33]

"...왜 그렇게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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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32]

"그냥... 뛰는 현장 못 나가게 경고 받으셨던 분이 담배를 피셔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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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33]

"경찰행정팀이잖아. 그런 거 생각 할 이유가 없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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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33]

"과학수사팀은 적응할만 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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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33]

"너 그런 거 좋아했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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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32]

"그냥... 그저 그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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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32]

"취미가 일이 되니까 혐오로 뒤바뀌는 건 순식간이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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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32]

"강 경위가 나 많이 이끌어줘서 그나마 버텼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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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33]

"아, 그 미친 과학자 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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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32]

"미친 과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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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33]

"걔 무슨 하루종일 서에 틀어박혀서 증거품만 들여다본다고 그러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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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32]

"...몰라. 그런 건 잘 모르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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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32]

"아무튼 그랬어. 형은, 경찰행정팀 할 만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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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33]

"나야 뭐... 강력 1팀에 비하면 껌인 일만 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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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33]

"재미가 없긴 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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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32]

"...그치. 나도 그러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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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33]

"...넌 팀 모이는 거 절대 반대 했으면서 갑자기 왜 수락했는지 물어봐도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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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32]

"뭐... 죄책감도 있었고, 후회감도 문득 들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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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32]

"여주 때문에도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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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33]

"...그치. 우리 애들 절반은 여주 생각해서 온 걸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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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33]

"여주는 반발이 심했는데도 다른 애들은 다 모였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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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32]

"...사실, 팀 모이기 며칠 전에 복도에서 여주 마주친 적 있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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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32]

"애 꼴이 말이 아니더라고. 다크서클에 화장기 없는 얼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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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32]

"그걸 보고 속이 들끓는 거야. 게다가 담배 냄새도 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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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32]

"알고보니 형이랑 남준이 만나고 오는 길이라 냄새가 뱄나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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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32]

"근데 그땐 걔도 심기가 뒤틀렸는지 담배 폈냐고 물어보니까 폈다면 어쩔 거냐고 반문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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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32]

"걔한테라기보다 나 자신한테 화가 나는 걸 주체 못해서... 손이 먼저 나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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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33]

"...어쩐지. 그래서 오늘 애 부른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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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32]

"응. 그 날 이후로... 고민을 많이 했는데 진짜 미치겠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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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32]

"이걸 안 하면 죽겠다 싶은데, 해도 죽겠다 싶은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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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32]

"이번엔 진짜 의식 불명 수준이 아니라 초상 치를 수도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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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32]

"근데 여주한테 드는 게 죄책감인지 뭔지... 안 한다고는 못하겠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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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32]

"옛날 생각도 좀 나고 그래서 하게 됐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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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33]

".....잘했어. 너도 옛날보다는 많이 좋아진 거 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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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32]

"그렇지 뭐... 다희 그렇게 되고 나도 생각이 많이 달라졌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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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33]

"...내려가자. 이쯤이면 애들 다 갔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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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33]

"여주 때린 건 비밀로 해줄게. 알려져봤자 좋을 거 없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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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32]

"고마워."

하 순경의 예상과는 달리 김 경감은 민 경위가 하 순경을 때린 것에 대해 덤덤하게 받아들였고 주의조차 주지 않았다. 해체를 당한 이유로 김 경감의 생각이 바뀐 걸까, 민 경위의 과거와 연관 돼있는 건가, 아니면 또 신다희의 일일까.

우리의 모든 의문점을 뒤로 하고 옥상을 내려가는 김 경감만이 진정한 이유를 알고 있겠지.

사무실로 돌아온 김 경감과 민 경위를 손 바쁘게 컴퓨터 자판을 두드리고 있는 김 경사, 그리고 연필을 쥔 채 입이 찢어질듯 하품하고 있는 김 경장이 반겼다. 다른 팀원들은 모두 퇴근한 거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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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33]

"할 거 많으면 내일 와서 해도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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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준 [31]

"괜찮습니다. 얼마 안 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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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30]

"아우... 누가 나 대신 보고서 좀 써줬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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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준 [31]

"먼저 퇴근들 하세요. 마무리 하고 김 경장이랑 같이 퇴근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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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32]

"그래. 수고해라 다들-"

김 경감과 민 경위가 짐을 챙겨 퇴근하고 사무실에는 머리를 쥐어싸매는 김 경장과 눈두덩이를 꾹꾹 누르는 김 경사만이 남았다. 오랜만인 강력 1팀의 밤은 여전히 길었다.

조금은 이른 퇴근을 하고 집까지 아주 천천히 걸었다. 아저씨를 보러 갈까도 생각했지만 버티지 못할 거 같아 관두기로 했다. 내가 정말 아저씨 못지 않게 멋있는 사람이 된다면, 그래서 자랑스럽게 아저씨 앞에 설 수 있는 날이 온다면 그때 갈 생각이다.

어쩌면 항상 뒤에서 날 따라오던 아저씨가 내 뒤를 벗어나 또 다른, 수많은 선을 달리고 있던 걸까. 1년이라는 시간 동안 우리는 각자 어떤 걸 얻었던 걸까. 그 답을 찾기까지 과연 얼마나 걸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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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진 [33]

"여기서 뭐할까, 우리 막내?"

한참을 고뇌에 빠져있었는데 갑자기 내 앞에 튀어나온 얼굴 때문에 깜짝 놀라 그대로 엉덩방아를 찧었다. 덩달아 깜짝 놀란 그 얼굴의 주인공인 박 경감님은 연거푸 사과를 하며 내 손을 잡고 일으켜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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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진 [33]

"많이 놀랐나... 미안."

하여주 [29]

"아, 아니에요. 괜찮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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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진 [33]

"퇴근해?"

하여주 [29]

"네... 집 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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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진 [33]

"터덜터덜 걸어가는 꼴이 딱 그렇더만."

하여주 [29]

"오랜만에 이것저것 하려니까 힘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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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진 [33]

"...나 뭐 하나만 물어봐도 되나."

하여주 [29]

"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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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진 [33]

"저번에 쓰러진 거, 왜 그랬는지 물어봐도 돼?"

하여주 [29]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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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진 [33]

"불편하면 말 안 해도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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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진 [33]

"내가 그래도 팀장인데 이 정도는 알고 있어야 될 거 같아서."

하여주 [29]

"아, 아니요. 말해드릴 순 있는데..."

하여주 [29]

"좀... 복잡하기도 하고, 제가 어디 가야 할 곳이 있어서."

하여주 [29]

"혹시 시간 괜찮으시면 같이 가서 얘기 해드릴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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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진 [33]

"너가 나한테 속사정 털어놓는 건 처음 봐서 너무 좋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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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진 [33]

"앞장 서라."

얼떨결에 계획에 없던 아저씨 병문안을 박 경감님과 함께 가게 됐다. 나의 새로운 든든한 어른이자, 버팀목이신 분과 말이다.

도착한 곳이 병원이자 박 경감님은 조금 놀란 기색을 보이셨다. 가야할 곳이 있다는 게, 누군가의 병문안이라는 사실은 꽤나 비운했기 때문이다. 서 내에서는 그런 거 티 잘 안 냈기도 하고... 특히 경찰행정팀에서는 더더욱 그렇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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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진 [33]

"...이 분이랑은 무슨 관계야?"

하여주 [29]

"...저 5살 때 부모님 이혼하시고, 두 분 다 절 버려서 혼자 남았었어요."

하여주 [29]

"18살까지는 조부모님 밑에서 자라다가 그분들도 돌아가시고..."

하여주 [29]

"월세 밀리지, 성적 떨어져서 장학금도 못 받게 생겼지."

하여주 [29]

"모든 걸 버티기 버거워져서 옥상에서 뛰어내리려고 한 날이 있어요."

하여주 [29]

"그때 제 손을 잡고 끌어올려주신 분이세요."

하여주 [29]

"지금까지 아저씨 집에 같이 살았고... 이것저것 도움도 많이 받다가 덕분에 경찰도 된 거예요."

하여주 [29]

"아, 호칭은 아저씨고 올해 서른 여섯이세요."

하여주 [29]

"아무튼 그런 분이셔서 저한텐 평생 은혜를 갚아드려야 할 분이자, 저의 버팀목인데."

하여주 [29]

"이번에 활개치고 다니는 놈들... 걔들이 최근에 자행했던 주은백화점 폭동 피해자예요."

하여주 [29]

"그것도 제가 부탁한 선물 사러 갔다가 당하신 거라... 저기 곰돌이 인형 보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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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진 [33]

"...응."

하여주 [29]

"팀 다시 붙여주는 조건도 마음에 안 들고 그래서 절대 강력팀으로 활동 안한다 마음 먹었는데..."

하여주 [29]

"아저씨를 위하는 길이 이것 뿐이라... 결국 소굴로 뛰어든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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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진 [33]

"그럼 그 날 쓰러진 것도 그 사건 보도되는 거 보고 그런 거고?"

하여주 [29]

"그렇죠. 언제 깨어날지도 모른대요."

하여주 [29]

"제가 그 놈들 다 잡아처넣고 떳떳하게 아저씨 얼굴 볼 수 있을 때 쯤에 다시 오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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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진 [33]

"...너도 참, 너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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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진 [33]

"너는 어디 갖다둬도 잘할 애일 거 아는데... 그래도 이 당부 하나는 꼭 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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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진 [33]

"몸 다치지 말고, 조심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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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진 [33]

"뭐가 됐든 너가 최우선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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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진 [33]

"이 분도 너 범인 잡겠다고 무리해가면서까지 다치는 꼴 보고 싶진 않으실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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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진 [33]

"그러니까 항상 몸조심. 알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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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진 [33]

"선배들한테 못 말할 거 있으면 나한테 연락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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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진 [33]

"너가 이러니까 서서히 안정 되어가는 거 같아서 마음이 놓인다."

하여주 [29]

"...감사해요."

하여주 [29]

"제가 일 다 마무리 하고 무사히 복귀 할 테니까 제 빈 자리 잘 부탁드려요."

하여주 [29]

"전 경감님만 믿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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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진 [33]

"뭐? ㅋㅋㅋ 됐어, 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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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진 [33]

"우리팀 할 일 없는 거 너도 알면서 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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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진 [33]

"이 경사한테 짬처리 시키면 돼~"

실없이 주고받는 농담에 환하게 웃어보이니 박 경감님은 앞으로 자주 웃기도 하라며 넌지시 말 하시고는 아저씨와 충분히 얘기 나누고 오라는 말도 덧붙이며 먼저 병실을 빠져나가셨다.

하여주 [29]

"...아저씨 봤죠? 나 믿어주고 응원해주는 사람들 진짜 많아요."

하여주 [29]

"그러니까 제 걱정 그만하시고... 얼른 일어나세요."

하여주 [29]

"사과도, 걱정도... 그때 얼굴 보고 해요."

하여주 [29]

"그러고보니 아저씨가 절 품어주시고 키워주신 은혜를 갚을 기회가 드디어 왔네요."

하여주 [29]

"아저씨 못지 않게 멋진 사람으로 자랄 테니까, 끝까지 봐주세요."

하여주 [29]

"...저 갈게요. 반 년 뒤에 봐요."

대답 없는 아저씨에게 몇 문장 던지니 서러움이 턱 끝까지 차올랐다. 제발 지금 하는 이 말들과 약속을 지킬 줄 아는 사람으로 아저씨 앞에 설 수 있게 해주세요. 신이 있다면 제 소망을 좀 들어주세요.

오늘은 사건 에피소드 치고 좀 쉬어가는 에피소드! ☘️ 정말 오랜만에 제가 좋아하는 대화문을 많이 넣어서 써봤어요 🥹 그래서 마음에 안 드는 거 같기도... 🥲 아무튼 오늘도 봐주셔서 감사하고 사랑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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