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urnaliste malhonnête
| Épisode 17 |


'이 할미가 언제 죽을 지 모르니까 지금 쓴다.'

'내 손녀, 내 강아지야.'

'네가 이걸 본다는 건 할미가 죽었다는 뜻이겠지.'

'이제 그만 한국으로 돌아가.'

'널 한국으로 가게 해줄 돈, 여권.'

'모든게 침대 아래에 있는 작은 상자 안에 있어.'

'그거가지고 한국 가서 행복하게 살으렴.'

김여주
할머니...

김여주
아 제발... 할머니...

'그리고 난 잊어.'

'네가 눈을 뜨고 나서 우리가 함께한 시간은 아주 적어.'

'그 작은 시간으로 소중한 네 인생 힘들게 만들고 싶지 않다.'

'어디서나 당당하게 어깨 피고 살아야 한다.'

'넌 내 자랑스러운 손녀니까.'

'이 할미한테 큰 행복이 되어주어서 너무 고마웠다.'

'많이 사랑해, 정말 사랑한다. 여주야.'

얇은 종이 아래로 내 눈물이 한 두방울 씩 떨어졌다.

맨 아래에 할아버지가 작게 무언가를 쓰신게 보였다.

'추신. 나도 너 엄청 사랑했다. 내 생각이 할미 생각이니 내 유서는 안쓴다. 여주야, 꼭 행복해야 해.'

김여주
ㅎ, 할아버지...

김여주
끄흐으윽... 흡...

눈물이 편지 위로 다 떨어져 할머니의 유서가 번졌다.

김여주
제발 이러지마...

오열을 하며 안방으로 들어가 작은 상자를 확인했다.

할머니 말씀대로 작은 상자 안에는 여권과 돈이 있었다.

그리고,

녹음기도 보였다.

띡-

여권 아래 있던 녹음기를 들어 틀었다.

할머니
'내 말 잘 들었구나. 착하네, 내 강아지.'

녹음기에서는 할머니의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할머니의 목소리를 들으니 또 감정이 조절되지 않았다.

김여주
하아... 할머니... 끕... 흐으윽....

할머니
'벌써부터 보고 싶다. 내 손녀.'

할머니
'혹시 녹음기 옆에 작은 또 다른 녹음기도 보이니?'

김여주
어...?

녹음기에서 들려온 할머니의 말씀대로 녹음기가 하나 더 있었다.

그 녹음기를 잡으려는 순간,

할머니
'그 녹음기는 절대 듣지 마.'

김여주
...?

할머니
'한국에 들어가서 누군가 너를 찾는다면,'

할머니
'네 인생이 어떤 변수가 찾아오게 된다면.'

할머니
'그때 그 녹음기를 틀어.'

할머니
'이 말 명심해줬으면 한다. 알았지?'

할머니
'우리 여주는 참 착하니까, 할머니 부탁 들어줄 수 있지?'

김여주
흐윽... 흐으읍... 네에... 흑흑...

할머니
'이제 진짜 인사해야겠다.'

할머니
'사랑해, 사랑한다 여주야.'

할아버지
'사랑해, 우리 아가. 우리 강아지.'

할머니
'너무 사랑한다...'

띡-

그렇게 녹음기에서는 더 이상 할머니의 목소리가 나오지 않았다.

그제서야 정말 할머니, 할아버지가 내 곁을 떠났다는게 실감이 났다.

혼자라는 게 실감이 났다.


MMR 회장 부인
이건 네 돌 때.


MMR 회장 부인
이건 네가 세 살 때.


MMR 회장 부인
이건 네가 유치원 다닐 때.


MMR 회장 부인
이건 내가 열 한 살일때.


MMR 회장 부인
이건 네ㄱ-

김여주
그만.

김여주
그만해주세요.


MMR 회장 부인
이제야 좀 믿겠니...? 응...?

김여주
...아니.

김여주
나한테 왜 그러는거에요...


MMR 회장 부인
보고 싶었다.


MMR 회장 부인
연서야. 엄마가 너무 보고 싶었어.

사장님은 눈물을 머금은 채로 날 꽉 안았다.

처음 안겨보는 엄마의 품.

포근하지 않았다.

탁-


MMR 회장 부인
...연서야...

김여주
사장님.

김여주
제 엄마는요, 절 버리고 갔다구요.

김여주
우리 할머니, 할아버지가 그랬어요.

김여주
나를 캐나다에 버리고 갔으면서,

김여주
왜 보고 싶었던 척이에요?


MMR 회장 부인
무슨...!


MMR 회장 부인
네 할머니, 할아버지라는 사람들 다 사기꾼ㅇ-

김여주
아무것도 모르면.

김여주
우리 할머니, 할아버지에 대해 그렇게 욕하지 마요.

김여주
안그래도 불쾌한거,

김여주
더 불쾌해졌으니까.


MMR 회장 부인
연서야, 제발.

김여주
드라마에서 많이 봤어요.

김여주
회사, 권력 때문에 자기 자식들 버리는거.

김여주
버릴거면 그냥 끝까지 버리시지.

김여주
왜 갑자기 거둬두는 척이에ㅇ-


김태형
김여주.

내 말을 끊고 누군가 내 이름을 불렀다.

고개를 들고 확인해보니,


김태형이었다.

머리 사이로 작게 보이는 눈만 봐도 알 수 있었다.


김태형
...너야말로.


김태형
아무것도 모르면 상처주지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