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yez gentils avec moi.
Épisode 31. Déguisé en Kim Tae-hyung




김태형
당연히 되지.


김태형
내가 이미 네 거잖아.


백여주
아- 김태형 씨 내 거예요?


김태형
응. 네 거.



"나 예뻐해 주세요_" _31화



그로부터 시간이 좀 지나고.

자다 일어나서 태형의 얼굴을 봤을 때만 해도 그의 머리는 푸른 빛이라곤 찾아볼 수 없는 그냥 새까만 검정이었는데···


백여주
머리가…?

어느새 푸른빛이 살짝 맴도는 남색으로 바뀌어버린 그의 머리색.


김태형
머리가 왜?


백여주
아니... 머리가,

어느새 변해있는 그의 머리색을 가만 지켜보던 여주가 말을 잇지 못하자, 스스로 손거울을 드는 태형.


김태형
어… 그러네.


백여주
엇, 그러면 곧 푸른색으로 돌아오나 보다!


백여주
오... 조만간 다시 파란 머리 요정님 볼 수 있겠네요, 나?

마냥 반가워하는 여주인 반면에, 표정이 좋지 못한 태형. 그에게 거슬리는 구석이 하나 있었기 때문이겠지.




김태현
한 달 내로 심판을 받게 될 거야.


김태현
그 심판이 끝나고 나면 넌,


김태현
더 이상 이 세계에 존재하지 않아.



김태현
……네 머리색이 다시 푸르게 돌아오는 날.


김태현
그때 여기로 와.



태현이 저에게 했던 말. 그 말 하나. 그의 말대로라면, 머리가 푸르게 돌아오는 날이 곧

심판을 받는 날.

즉, 다시 말해서

그가 이 세계를 떠나는 날.


태형의 오묘한 표정을 눈치챈 여주는, 좋아하다가도 이내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태형에게 묻는다.

아까 목걸이 건네줄 때도 그렇고, 지금도 그렇고 무슨 생각을 하는 것 같다며.


김태형
아, 아니야. 그런 거.


백여주
정말로 아니죠-?


백여주
무슨 일 있으면 나한테 다 이야기해야 해요- 알죠?


김태형
응. 알지.

이내 표정을 풀며 여주를 안아오는 태형. 그런 그의 태도로, 지금 당장은 넘어가긴 하다만…


백여주
…….

태형의 품에 안겨있는 내내 무슨 일이 있는 것 같다며 속으로 생각한 여주였다.




.



그렇게 시간이 좀 흘렀다. 일주일 정도? 그리고 지금은, 여주가 회사에서 일 끝내고 집으로 돌아온 상태.

요 근래에 태형은 여주 옆에 붙어 있으려 하는 시간이 많아졌고, 어쩌면 전보다 더 여주를 놓아주려 하지 않았다.

아, 물론 남색 빛 머리에서 점점 더 옅은 푸른빛으로 바뀌어가고 있어서 여주 신나 하는 중.

그런 가운데… 하루도 빼먹지 않고 매번 여주를 퇴근 시간에 맞춰 데리러 오곤 하는 태형이었지만,

오늘은 아니었다.


데리러 올 때 늦은 걸 본 적이 없던 여주는 의아해하며 집으로 걸어왔고, 원래라면 현관문으로 달려 나와 여주를 반길 태형이도 없는 거 있지.


백여주
김태형 씨…?

현관에서 봤을 때에는 왜인지 모르게 텅 비어 보이는 집안. 어디 나갔나 싶어 중문을 열고 조심스레 안으로 발을 들이는데…




김태형
다녀왔어, 여주?

다행히도 소파에 앉아서 여주를 반기는 태형이길래, 잠깐이나마 불안했던 여주가 안도하며 태형에게로 다가갔다.

늘 그랬던 것처럼, 소파에 앉아있던 태형에게 안기는데…


백여주
……응?


백여주
태형 씨 향수 바꿨어요?

이건 못 맡았던 향기인데-. 여주가 태형으로부터 멀어지며 고개를 갸우뚱하자, 그렇다며 고개를 끄덕이는 그다.


백여주
근데 이건 향이 좀 무겁다.


김태형
…별로야?


백여주
음…….


백여주
네ㅎ 이전 향이 더 나은 것 같은데?

이 향기는 뭐랄까, 되게… 오래 맡고 있으면 머리 아플 것 같아요. 여주가 덧붙이자, 아무 말 없이 고개를 끄덕이는 태형.

그렇게 여주가 한동안 태형에게 안긴 채로 아무 말 없이 있었는데, 오늘따라 부쩍 말수도 줄고 하는 행동도 소심해졌길래 여주가 다시 입을 열었다.

원래 여주가 안기면 태형이가 하는 게 여주 머리 땋고, 손으로 머리 빗어주고… 늘 손장난했었는데 오늘은 가만히 있으니까 여주도 어색할 수밖에.


백여주
뭐지-.


백여주
오늘따라 왜 이럴까, 나 태형 씨 안지 말까요?

여주가 웃으며 태형에게서 물러나자, 아무런 반응도 하지 못하고 그 자세 그대로 얼음이 되어있는 그.


백여주
뭐야, 어디 아파요…?

여주가 태형의 이마를 짚어봐도, 열이라곤 나지 않는데... 무언가 이상한 낌새를 알아차린 듯 어색한 웃음을 지으며 거리를 띠우고 앉는 여주였다.


김태형
…배고프지 않아? 저녁 먹자.

그러면 태형이도 뒤늦게 화제를 돌려보려고 하는데, 여주가 마저 할 말이 있다며 그를 다시 앉혔지.


백여주
태형 씨 혹시 그 사람 기억나요?


김태형
…응?


백여주
기억나죠, 그… 예전에 있잖아요.


백여주
파란 머리 보고 반해서 태형 씨한테 번호 달라고 한 여자!


백여주
그게 언제였더라... 붕어빵 먹으려고 길에서 기다리다가.ㅎ


백여주
그때 김태형 씨가 싫다면서 거절했잖아요-


김태형
…아ㅎ 그랬었지. 근데 그 여자가 왜?



백여주
…오늘,


백여주
우리 부서에 신입사원으로 왔더라고요...


김태형
아, 정말?

태형의 대답을 들은 여주의 시선은 점차 아래를 향했다. 미소를 띠고 있던 모습도, 어느새 딱딱하게 굳어 버렸고.

참고로 말하자면,


태형과 여주가 붕어빵을 사러 간 적은 있지만, 그 앞에서 태형이가 누군가에게 번호를 따인 적은 없다.

22화 참고.)



백여주
……불과 몇 주전 일을 기억 못 할일은 없을 테고,


백여주
그냥 기억의 오류라고 치기에는, 이상한 게 한둘이 아니네요.

그쪽이 날 어색해하는 태도도 그렇고, 갑자기 바뀐 향수부터, 늘 데리러 오던 사람이 데리러 오지 않은 것도….



김태형
…….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난 여주는 태형으로부터 멀어졌다. 한 걸음씩 뒤로 물러나며.


백여주
너 누구야.



김태형
……하아.

한껏 경계하는 여주인 반면에, 여유로운 표정으로 다시 자세를 고쳐 앉는 그.

그뿐만이 아니라… 곧 금발으로 바뀌는 그의 머리칼.



백여주
…….


백여주
……너...




김태현
이렇게 빨리 들킬 줄은 몰랐는데.

생긴 건 똑같지만, 그냥 분위기부터 재수 없는. 그래, 너였구나. 지난 번에 김태형 아프게 만들었던.


오히려 겁 먹지도 않고, 좀 짜증난다는 듯한 표정을 보이는 여주에 의문이 든 건 태현쪽.


김태현
무섭지도 않나 보네, 내가.


백여주
요정은 인간 못 건드린다며.


백여주
무서워할 이유가 없지, 난.


재밌다는 듯이 태현이 여유롭게 웃으면, 그때 인상 팍, 구기고 태현이 째려보는 여주.


백여주
김태형은 어디 가고... 당신이 김태형 행세를 해?


김태현
그냥 잠깐,


백여주
설마 또 김태형 씨를…!?


김태현
그런 거 아니야.



김태현
백여주 씨 당신한테 할 이야기가 있어서 잠깐 온 거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