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yez gentils avec moi.

Épisode 33. Je veux te sauver

김태현 image

김태현

…이제 곧 그 벌의 유효 기간이 끝나.

"나 예뻐해 주세요_" _33화

태형이가 여주 너머로 보고 있는 태현. 그는 얼마 안 가 어깨를 으쓱이더니 곧 둘을 지나쳐 현관문을 열고 이곳을 벗어났다.

차마 태형이가 붙잡을 수도 없었던 게, 여주를 안아주고 있었기에. 울음소리가 겨우 사라질 때까지 여주 토닥여주고 있었는데…

문득 먼저 태형의 품에서 멀어진 여주가 눈물 콧물 범벅된 얼굴로 태형이를 올려다 봤다. 훌쩍거리는 건 덤.

백여주 image

백여주

……ㅇ, 아. 진짜 어떡해.

백여주 image

백여주

우리 또 못 보는 ㄱ. 거. 으어엉...

하지만 울음 그친지 얼마 되지 않아 또다시 뿌에엥- 울음 터뜨리는 여주에 태형은 그런 그녀가 마음 아프면서도 지금 당장은 어린애처럼 칠칠맞게 콧물 눈물 뒤섞여 울길래 그는 제 옷소매로 여주 얼굴 닦아줬다.

그래, 태형에게 여주는 찐사랑이다.

김태형 image

김태형

…오구오구. 우리 여주 슬퍼-?

백여주 image

백여주

…….

뭔데. 뭐가 그렇게 태평한데. 태형이 말 꺼내자, 왜 그렇게 무덤덤하냐면서 또 오열하기 시작. 이번에는 태형이 가슴팍까지 콩콩 치며 대성통곡을 시전한다.

급기야 기운 빠지는지 바닥에 쓰러지듯 주저앉길래, 태형은 순간적으로 기절하는 건가 싶어 심장 철렁했고.

덩달아 바닥에 앉은 태형이는 여주 상태 살피며 걱정하기 바쁘다. 여주는 어린아이처럼 떼쓰다시피 울고… 그러면 태형이 그제서야 다시 생각난 제가 사 온 붕어빵.

뒤를 돌아, 봉지에서 몇 개 탈출한 붕어빵을 제외하고 봉지 안에 담겨 있던 슈크림 하나 집어 여주 보고 아- 하라며 입에 물려주는 태형이.

백여주 image

백여주

…이거 뭉데......

김태형 image

김태형

붕어빵.

백여주 image

백여주

……따뜻하댜.

붕어빵 하나 입에 물려주자, 금세 울음 그친 여주 보며 픽- 바람 빠지듯 웃은 태형.

김태형 image

김태형

…붕어빵을 무사히 다 먹은 적이 없네, 한 번을.

백여주 image

백여주

…….

그 말 하니까 또 슬퍼진다며, 입안에 있던 붕어빵 다 못 삼키고 울음 시동 거는 여주에 태형이는 다급하게 손사래치고.

그런 거 아니라며, 일단 붕어빵 먼저 다 먹자며 애써 웃어보인 태형이. 그런 태형을 가만 보던 여주는, 자기 먹던 빵을 태형에게도 한 입 권한다.

김태형 image

김태형

나 이거 먹어?

백여주 image

백여주

……응.

김태형 image

김태형

이제 말 놓기로 했나 봐.

백여주 image

백여주

응.

우리 볼 시간 얼마 안 남았다며. 끝내 뒷말은 마음 속으로 삼킨 여주가 울음 억누르고 애써 세상 환하게 웃어보일 뿐이었다.

_몇 시간 전, 태형의 상황.

오늘, 여주가 퇴근할 시간만 기다리고 있던 태형에게 요정 세계로 즉시 오라는 호출이 내려왔다.

여주가 퇴근하기 1시간 전. 시간이 애매했지만 그전에는 돌아올 수 있을 거라 확신하고 늘 오던 곳으로 발걸음을 들인 그였다.

그 중에서도 한 번도 와보지 못한 장소에 들어오게 됐고, 이곳에는 요정으로 지내온 수 년간 한 번도 본 적이 없던 존재가 이미 태형을 기다리고 있었다.

전정국 image

전정국

아, 반가워요.

큼지막한 철문을 열고 들어오긴 했는데… 웬 어려 보이는 남자애가 인사를 건네 오길래 다시 나가야 하나 생각하던 때

전정국 image

전정국

어디 보자…. 당신이 그,

전정국 image

전정국

951,321번째로 저승 가게 된 요정... 김태형이다. 그렇죠?

고갯짓으로 제 눈을 찌르는 앞머리를 넘긴 그는 서류철에 꽂혀있는 서류를 눈대중으로 읽더니 그렇게 말했다. 태형은 맞은편 의자에 앉아 건성으로 끄덕였고.

전정국 image

전정국

머리는… 파랗게 되고 있네요.

전정국 image

전정국

음... 한 일주일 걸리겠다. 완전히 돌아오려면.

본론은 어디 가고, 자꾸 헛소리만 하며 시간을 끄는 정국이에 시간 없다는 듯이 태형이가 결국 말을 꺼냈다.

김태형 image

김태형

부른 이유가 뭡니까.

전정국 image

전정국

아차, 내가 그걸 안 말했네요.

갑자기 탁상 위에 놓인 동그란 테의 안경을 쓰더니 큼큼, 목소리 낮추어 말하는 정국.

전정국 image

전정국

이번에 당신 심판을 맡게 된 전정국이라고 합니다.

...?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정체라는 듯 태형이 눈동자에 물음표를 한가득 품자, 뒤이어 부가 설명을 시작하는 정국.

전정국 image

전정국

아버지가 급히 저승에 볼 일이 생겨서 자리를 비운 관계로 제가 맡게 됐습니다.

전정국 image

전정국

미리 알아두시는 게 좋을 것 같아서.

김태형 image

김태형

아.

전정국 image

전정국

소문으로 듣자 하니…

전정국 image

전정국

지금 인간이랑, 같이 살고 계시는 중이라고…?

김태형 image

김태형

그런데요.

전정국 image

전정국

아. 그냥요.

전정국 image

전정국

그러면 혹시 사랑도…?

김태형 image

김태형

…쓸데없는 질문을 왜 하지, 계속.

전정국 image

전정국

아, 미안합니다.

전정국 image

전정국

다른 사람 이야기를 듣는 걸 워낙 좋아해ㅅ,

전정국 image

전정국

아... 사람 아니고 요정. 정정할게요.

전정국 image

전정국

……많이 보고 싶겠네.

탁, 쓰고 있던 안경을 다시 탁상 위에 내려놓은 정국은 손에 쥐고 있던 펜으로 종이 위에 아무렇게나 낙서를 하기 시작했다.

김태형 image

김태형

…….

자기 혼자서 생각에 빠진 듯, 이내 피식 웃음을 짓는데… 그런 정국을 바라보는 태형은 빨리 여주 데리러 가고 싶을 뿐이다.

그래도 명색이 이 세계 윗대가리(?) 아들인데 행동을 막 보여서 좋을 건 없으니까 꾹 참는 중.

전정국 image

전정국

버틸 수 있겠어요?

김태형 image

김태형

…….

전정국 image

전정국

저승 가면 이제 다시는 못 보잖아. 그쪽 애인.

김태형 image

김태형

…방법이 없잖아요.

전정국 image

전정국

……안 됐다.

김태형 image

김태형

…놀리는 데 소질 있으시네.

전정국 image

전정국

놀리는 게 아니라 진심이었는데.

김태형 image

김태형

네. 그래요.

전정국 image

전정국

……재미 없으시네.

김태형 image

김태형

할 이야기 끝났으면 나 보내줘요.

전정국 image

전정국

그렇게는 안 되지.

김태형 image

김태형

…더 남았어?

싫증 난다는 듯한 태형의 표정에, 순간적으로 좀 움찔한 정국은 최대한 쫄지 않은 척하며 자세를 고쳐 앉았다.

전정국 image

전정국

…가세요.

김태형 image

김태형

지금 몇 시인지 좀 알 수 있을까요.

전정국 image

전정국

6시 반.

김태형 image

김태형

…아. 늦었다.

이곳에선 인간 세상의 두 배로 시간이 빠르게 흘러가는 걸 간과하고 있었던 태형이다.

그렇게 태형이 다급하게 이곳을 벗어나면… 홀로 남은 정국이는 한동안 만년필 뚜껑만 딸깍딸깍 끼웠다 뺐다를 반복하고.

전정국 image

전정국

아버진 도대체 왜 환생을 안 시켜준대….

사연 딱한 요정이 이렇게 널리고 널렸는데.

전정국 image

전정국

……아. 쟤 살려주고 싶다.

#에필로그_ #ep.24 뒷이야기 #붕어빵 샀는데 갑자기 태형이가 뒷골목에서 태현에게 고통받고 있던 날 #둘의 첫 키스

서로 진하게 포옹하고 있던 그때… 문득 아까 샀던 붕어빵이 떠오른 태형이가 아, 하며 여주에게서 멀어지며 한구석을 가리켰다.

백여주 image

백여주

아…ㅎ

둘의 시선이 옮겨간 그곳 끝에는… 널브러져 있는 붕어빵 몇 마리들.

태형이는 자리에서 일어나 봉지를 채로 가져왔고, 역시나 생존한 붕어빵은 딱 한 마리뿐.

태형이가 다칠까 걱정되어 내내 오열했던 여주는 이미 기운 없어진 상태였는데, 태형이가 제 앞으로 붕어빵 하나를 내밀었다.

백여주 image

백여주

…뭐예요?

김태형 image

김태형

이거라도 먹어요.

김태형 image

김태형

그래야 힘내서 집까지 걸어가지ㅎ

백여주 image

백여주

…아ㅎ

야무지게 붕어빵 머리부터 한 입 베어문 여주는 곧이어 태형에게 다시 내밀었다.

백여주 image

백여주

처음 보는 거라면서요. 먹어봐요-

김태형 image

김태형

…맛 괜찮아요?

백여주 image

백여주

네. 조금 식긴 했어도 달콤해요!

조심스레 붕어빵 받아든 태형은 한 입 베어물었다. 그렇게 오물오물, 맛을 음미하더니…

김태형 image

김태형

…오-

백여주 image

백여주

맛있죠?ㅎ

김태형 image

김태형

뭐... 나름 괜찮네.

백여주 image

백여주

이제 그거 먹었으니까 나 업어줘요.

김태형 image

김태형

…? 뭐야. 왜 이렇게 당당하지?

백여주 image

백여주

나 걸을 힘이 없어요….

태형을 향해 두 팔을 뻗자, 그런 여주가 귀엽다는 듯이 고개 젖혀 웃다가도 나머지 남은 조각 먹을래요? 묻더니 여주가 고개 젓자 제 입으로 넣는 그.

그리고선 두 손 탁탁 털더니 바로 쭈그려 앉아, 여주 보고 업히라며 제 어깨를 탁탁 두드린다.

백여주 image

백여주

나 무거운데 괜찮겠어요?

김태형 image

김태형

괜찮아요. 생각보다 많이 무거우면 떨굴게.

백여주 image

백여주

……나 그냥 걸어갈래여.

그런 여주 반응 재밌다는 듯이 웃던 그는 이내 농담이었다며, 먼저 일어서있던 여주를 번쩍 업어들었다.

백여주 image

백여주

오예-.

백여주 image

백여주

집 갑시다아-!

괜히 이 날, 입맞춤하고 어색해서 둘이 장난 더 많이 치고... 그랬다는:)

추가연재 (쁘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