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ses dans le buisson
Épisode 1


끝은 결국에는 이렇게 될 운명이었던 걸까.

그때 너와 만나지 않았더라면.

너를 좋아하지 않았더라면.

난 이렇게 비참해지지 않았을까.

크리스마스이브 연말 커플들이 북적이는

이날에 나는 너와의 이별을 결심했다.

난 곧 흐를 듯한 눈물을 참으며 네게 말했다.


노윤서
우리 헤어지자.

넌 웃으며 내게 말했다.


서경환
잘 됐네. 나도 그 말 하려고 했었는데.


서경환
먼저 말해줘서 고마워. 그냥 원래 하던 대로 내 여자친구 잘해줘.


서경환
너희 학과라던데. 이 정도면 우리가 나쁘게 헤어진 편은 아니잖아?

그 말 덕에 내 얼굴은 보기 좋게 일그러졌다.


노윤서
난 우리가 좋게 헤어진 게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노윤서
넌 아니었나 보네.

너의 그 말에 난 마음을 독하게 먹기로 했다.


노윤서
이제 우린 아무 사이 아니잖아.


노윤서
자기 사람은 각자 챙기자.


노윤서
네 여자친구도 마찬가지고.

내 말에 넌 어이없다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서경환
허... 노윤서.


서경환
내가 너한테 고작 이 정도였냐?

아직도 너 자신만 생각하고 있는 네 모습에

난 좋았던 기억의 정까지.

일말의 정까지 모두 사라져버렸다.


노윤서
아. 그랬나 봐.


노윤서
우리 둘은 그냥 서로에게 이 정도였나 보네.

나는 애써 내면에서 들려오는 소리를 무시하며 말을 이었다.


노윤서
너는 너대로 나는 나대로.


노윤서
이제 각자 알아서 가자. 서로 볼일 따윈 없게.

그리고 뒤를 돌아서 무작정 걸었다. 내 발이 가는 데로.

눈물을 흘리지 않으려 애썼다.

그딴 쓰레기 때문에 울기엔 내 눈물이 아까우니까.

뒤에서는 서경환이 소리치는 소리가 들려왔다.


서경환
네가 그러고도 얼굴을 들고 다닐 수 있을 것 같아?!


서경환
결국 후회하게 되는 건 너야!

저 쓰레기가 좋다고 한때 내 모든 걸 바친 게 미치도록 후회됐다.

걷고 걸어서 내 발이 닿은 곳은 친구가 자주 오는 한 클럽이었다.

그 클럽 앞에서 충동적으로 친구에게 전화를 걸었다.


노윤서
류진아 어디야?


노윤서
나 클럽 좀 가려고 하는데 도와주라.

내 말에 류진은 놀란 것 같았지만 이내 상황 파악이 끝난 듯했다.


신류진
꾸미고 가야지. 그냥 갈 순 없잖아?


신류진
내가 꾸며줄게. 우리 집으로 와.

난 통화를 끊고서 이게 미친 짓인지 깨달았다.

하지만 이미 저지른 일이고 또한 잃을 게 없기에

나는 류진의 집으로 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