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 résultat de la confiance

그렇게 길고도 짧은 밤이 지났다.

그리고 아침이 밝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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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재

으음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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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혁

전하. 일어나셨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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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재

어...아..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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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재

어젯밤에...하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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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재

그거 꿈 아니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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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혁

네. 꿈 아니에요.

성재는 부시시한 눈을 비비며 일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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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재

아.. 미안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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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재

내가 어젯밤에는 너무 정신이 없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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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재

나 때문에 한숨도 못잤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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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재

얼른 가서 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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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재

너무 애같이 굴었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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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혁

ㅎㅎ 괜찮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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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혁

앞으로도 더 아이같이 굴어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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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혁

아직 '아이' 이시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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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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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재

성인은 아니지만..아이도 아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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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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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혁

손부터 치료받으러 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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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재

네 ㅎㅎ

성재가 손을 치료받고 어의 곁에 있을 동안 민혁은 자객의 시체들을 치우고 피곤하지 않을 정도만 잤다.

계절은 어느새 겨울에 들어섰고 눈이 내릴 것만 같이 추운 날이었다.

"안에 계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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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혁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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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혁

제가 나가볼게요.

철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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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혁

누구십니까?

"금부도사 왕가 방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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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혁

여기까진 무슨 일이십니까?

"......"

"죄송합니다..."

"정말..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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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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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혁

서..설마...

금부도사는 흰 천으로 덮인 상자 하나를 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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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혁

그 안에 든 것이..

"전하의 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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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혁

하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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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혁

아..안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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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혁

절대.. 안됩니다.

"죄인 성재는 나와 사약을 받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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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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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혁

절대..절대 안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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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혁

허나 그 전에 제 목부터 따셔야 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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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혁

한번... 해보시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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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재

무사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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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혁

저..전하?

성재는 큰 한숨을 쉬더니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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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재

이제 그만할래요.

성재는 터벅터벅 걸어나와 사약이 놓인 그릇 앞에 꿇어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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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혁

전하! 안됩니다..

관군들은 뛰쳐가려는 민혁의 두 팔과 다리를 잡아 움직이지 못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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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혁

아..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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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재

이제 살 의미도 없고 이유도 없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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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재

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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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재

그만할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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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혁

전하..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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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재

무사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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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재

그동안 많이 고마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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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재

무사님 덕분에 나 여기까지 버틴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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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재

나 하는것도 없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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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재

더 살아봤자 민폐만 끼칠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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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재

여기서 그만하는게 맞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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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혁

아..아....아.. 제발..

성재가 그릇에 손을 가져간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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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재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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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재

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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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재

첫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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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재

예쁘네.

눈은 갑자기 오기 시작했음에도 정말 펑펑 내렸다.

커다란 눈송이는 성재의 머리카락에도,

민혁의 뜨거운 눈물에도 내렸다.

성재는 피식 웃더니 사약을 입에 가져다 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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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혁

아..안돼! 안돼!!

민혁은 양팔이 잡힌 채로 어떻게든 빠져나가려고 버둥대며 절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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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재

커헉_큽_

몇모금 마시지도 않아 성재의 입에서 피가 쏟아져 나왔다.

그리고 이어 눈에서도 코에서도 귀에서도 피가 흘러나왔다.

성재는 맥없이 풀썩 쓰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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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혁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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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재

'흐릿해져가는 시야에 무사님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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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재

'목소리도..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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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재

'점점 숨쉬기가 힘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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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재

'무서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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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재

'살고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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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재

'삶에 미련따위 없을 줄 알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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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재

'살고싶다...살고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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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재

'지금이라도 살려달라 외쳐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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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재

'언제든 달려와 날 살려줄 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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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재

'아..틀린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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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재

'목소리를 낼 힘조차 나지 않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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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재

'눈꺼풀을 들어올리는 것조차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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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재

'아...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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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재

'이제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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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재

'죽는구나...'

마지막까지 성재의 귓가에는 민혁의 울음섞인 절규가 맴돌았다.

신유년 열한번째 달 일흐레 (1457년 11월 7일)

16살의 어린 나이의 비극적이던 아이의 삶이 비극적인 끝을 맞았다.

모든 이야기는 역사적 사실에 허구를 얹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