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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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 05. 04 ]


학교 끝나고 방과후를 하다가 빡치는 일이 있었다

나랑 짝으로 배정된 강수민이 내내 서브를 거지같이 했다

못하는 게 아니라 진짜 말 그대로 거지같이 했다

내가 마음에 들지 않아서인지

계속 인상을 쓰질 않나

그냥 내동댕이치듯 대충 서브를 넣질 않나

처음에는 컨디션이 안 좋은가 기분이 별로인가 싶었는데

서브는 물론이고 돌아오는 공을 보지도 않고

냅다 배드민턴 채를 휘두르는 모습에 한마디 했다

근데 강수민은 자기가 잘못한 건지도 모르고

나한테 책임전가를 하며 되려 화를 냈다

너무 짜증이 나서 바로 선생님한테 일러바쳤는데

선생님은 어린 애도 아니고 그런 걸로 싸우냐며

강수민이 아닌 나를 혼내셨다

나는 그냥 순조롭게 방과후를 끝내고 싶었던 것뿐인데

졸지에 감정 쓰레기통이 된 것 같아 기분이 안 좋았다

옷 갈아입으면서 감정 추스리고 나왔는데

영화 감상 방과후를 끝낸 승민이가

강당 앞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내 얼굴을 보고 나서야 환하게 웃는 승민이를 마주하니

덜컥 눈물부터 쏟아졌다

승민이는 너무 당황했는지 말을 막 더듬으면서

내 눈물을 손으로 다 닦아주었다

무슨 일 있냐고 괜찮냐고 하면서

우는 내 얼굴을 가려주던 승민이에게 내심 고마웠다

울음을 그치고 나서야

승민이에게 있었던 일들을 전부 털어놓았는데

나보다 더 화가 나서는 대신 강수민을 욕해 줬다

아마 승민이 아니었으면

아직까지 그 감정을 털어내지도 못했겠지

고마우니까 제일 잘 나온 사진으로 붙일게

사랑해 승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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