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선을 넘지 않기로 했다(시즌2)
21화. 거짓말

sophie97
2026.09.03Dilihat 35
‘그래…
같이 일하다 보면 좋은 감정이 생길 수도 있고
고백을 할 수도 있는 거지…’
그렇게 생각을 정리하고 다시 침대에 누웠다.
그런데, 왜 훈지 씨는 내게 답장을 알려 주고
본인이 보낸 가짜 메시지였다고 말한 걸까?
뭔가 찜찜한 기분이 들었다.
내가 괜히 신경 쓰게 될까 봐
그렇게 말한 거라고 스스로를 달랬다.
‘그게 아니라면…
본인의 흔들리는 마음을
들키고 싶지 않은 건 아니었을까…’
훈지 씨가 흔들린다면
나는 그를 그냥 가도록 내버려두어야 하는 걸까…
여러 생각들이 한꺼번에 밀려와서
잠이 오지 않았다.
그 주의 금요일.
우진 씨가 점심 때 카페로 들어왔다.
“정아 씨, 우리 공연 본 날 못 먹은 저녁
언제 먹을까요?”
“아…그 때…저 때문에 저녁도 못 먹고 갔었죠.
말 나온 김에, 혹시 오늘 저녁은 어떠세요?
약속 있으시면 주말도 괜찮아요.”
“어! 오늘 저녁 좋아요.
그 때 파스타 좋아한다고 하셨던 거 같은데,
괜찮으세요?”
“네. 좋아요.
이따 퇴근하시고 카페로 오시겠어요?”
“네. 그럴게요. 그럼 이따 봬요.”
그 날 저녁 우진 씨와 나는 함께
그의 차를 타고 그의 단골 식당으로 이동했다.
“우와… 인테리어가 너무 근사하네요.
여자들이 좋아하는 분위기에요.
여기 자주 오세요?”
“처음에 소개팅 장소로 왔었는데
입맛에 맞아서 가끔씩 와요.”
“아… 소개팅 장소로요?
소개팅 자주 하세요?”
“요즘은 좀 뜸한테, 예전엔 한창 많이 했었죠.”
우리는 파스타와 스테이크를 주문했다.
우진 씨가 대화를 하다가
구석에 있는 테이블을 유심히 쳐다봤다.
“왜요? 아는 분이라도 보셨어요?”
“아니요.
여자 분들이 어디서 많이 본 듯하다 했더니
배우들인 것 같아요.
그래서 사람들이 힐끔 거리나봐요.”
“아. 진짜요?”
뒷모습을 봐서는 누구인지 알 수 없었다.
우리는 식사를 하는 동안
스페인에 관한 이야기부터
좋아하는 음악 이야기까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눴다.
“잠깐, 화장실 좀 다녀 올게요.”
나는 식사를 마치고 나오기 전에
미리 계산을 해두려고 화장실에 들렀다.
내가 화장실에 있는 동안,
여자들이 들어왔다.
“그래서 네가 먼저 고백했어?”
“어…오빠가 아직 대답은 안 했는데
왠지 느낌이 좋아.”
“잘 해봐. 그 오빠 매너도 좋고
내가 보기에도 넘 괜찮아.”
“우리 훈지 오빠가 좀 괜찮지?”
‘…훈지 오빠?’
나는 심장이 빨리 뛰기 시작했다.
가만히 대화를 들어 보니
목소리가 낯이 익었다.
훈지 씨가 본인이 장난으로
보낸 메시지라고 하기 전에
이전에 영화를 같이 찍었던 여배우라고
했던 게 생각났다.
그 목소리가 맞는 것 같았다.
그녀들이 화장실에서 나가고
나도 재빨리 따라 나가며 얼굴을 확인했다.
‘그 배우가 맞아…’
나는 떨리는 마음을 부여잡고
훈지 씨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훈지 씨…
그 날 카페에서 훈지 씨가 받은 고백 문자,
장난친 거 맞죠?]
[그렇다고 했잖아요. 왜요? 나 못 믿어요?]
[아니요. 믿어요…]
그가 내게 거짓말을 했다...
“우리... 좀 볼 수 있어요?” <22화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