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ia obsesif
Pria Obsesif: 19


30분 정도가 지나자, 지훈씨가 사장실에서 나왔다. 사장실로 오라던 민현오빠의 말이 떠올라 사장실로 들어왔다.

김 여주
"얘기 잘 했어?"


황 민현
"응, 잘 얘기했어."

김 여주
"왜, 뭐라했는데?"


황 민현
"실수라고 하기도 하고, 재환이가 박지훈 말에 좀 욱해서 때린 것 같더라고. 내가 대신 미안하다고 하고, 앞으론 조심하기로 하고 끝났어."

김 여주
"김재환이 그 정도로 화난 거면 심한 말했나-"


황 민현
"..박지훈씨가 김재환한테 너랑 사귀냐 해서 김재환이 아니라 했더니 그럼 김여주씨가 돈이 많냐고 물었대."

박지훈씨와 아픈 기억들을 꺼내 서로를 위로했는데, 그런 말을 막할 사람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냥 말실수일 거라며 대충 넘길련다.

김 여주
"그냥 내뱉은 말이겠지, 뭐."


황 민현
"그래, 그 얘긴 그만하자. 지금 그것보다 중요하게, 가장 묻고 싶은게 있어."

김 여주
"응? 뭔데?"


황 민현
"너 박지훈이랑 뭔 일있었지-."

김 여주
"..어? 갑자기?"


황 민현
"갑자기가 아닐텐데. 박지훈 깔끔하게 하고 다녀서 같은 옷 입은 적 한 번도 없었어. 그런데 둘이 같이 지각을 한데다 어제랑 같은 옷을 입었네- 뭔가 안 이상해?"

김 여주
"..미안해.."


황 민현
"..지금 내가 생각하는게 맞는 거라면, 너 진짜..-"

김 여주
"아니야! 박지훈씨가 김재환한테서 맞고 있었는데, 내가 예전에 말해줬던 그 어릴 적 얘기 기억나지? 그 때랑 같은 상황이라 집에 데려갔던 거야."


황 민현
"..그래, 다음부턴 나한테 말해. 차라리 내 집으로 데려오게."

김 여주
"응, 미안해..-"


황 민현
"후으, 그래도 다행이네. 괜히 걱정했다-"

김 여주
"그럼 나를 못 믿은 거야?"


황 민현
"아니야, 그냥 걱정한 것 뿐이야."

김 여주
"내가 얼마나 민현오빠를 사랑하는지 보여줘? 어?"

김 여주
"민현오빠 너무 잘 생겼다~. 너무 귀엽네. 어쩜 나보다 예쁘지~? 착하고, 다정하고, 깔끔하고, 스윗하고..-"


황 민현
"그만해, 오글거려..-"

시선을 피하며 볼이 빨개지는 민현오빠다. 이런 귀여운 반응 덕에 내가 민현오빠를 놀리는 거다.


하 성운
"사장님, 큰 일났습니다!"

갑자기 사장실 문을 열고 들어온 하성운씨다. 놀라기도 잠시, 큰 일이란게 뭔지 궁금해져 귀를 기울였다.


황 민현
"얼마나 큰 일이길래 사장실 문을 막 열고 들어오는 거죠?"


하 성운
"죄송합니다. 지금 강다니엘씨가 갑자기 쳐들어와서, 회사 중요 서류들을 다 찢고 물건들을 훼손시키고 있습니다."


황 민현
"..뭐요? 강다니엘이?"

미간을 찌푸리며 내 손목을 잡고 사장실에서 나가는 민현오빠다.


사장실에서 나오니, 회사의 꼴은 말이 아니였다. 서류란 서류들은 모두 찢긴 채 여기저기 떨어져있고, 컴퓨터가 다 쓰러져있고 창문은 부서져있으니 말이다.


강 다니엘
"후으.. 그래, 니들이 나와줘야지."


황 민현
"지금 뭐하는 겁니까-"


강 다니엘
"김여주 뺏어오기 대작전같은 거랄까?"


황 민현
"..미쳤나, 지금 뭐랬어?"


강 다니엘
"흐음, 쉽게 말해줘? 김여주 내놓으라고."


황 민현
"여주가 물건인 줄 알아? 닥치고 당장 나가."


강 다니엘
"왜, 쟤랑 아직 못 잤어? 그럼 하루만 자고 내놓을래?"

그 말에, 나뿐만 아니라 다른 사원들까지도 미간이 찌푸려졌다. 그러자 배진영씨가 나의 양쪽 귀를 두 손으로 막아줬다.

하지만 이내 강다니엘이란 사람의 얼굴을 주먹으로 내려치듯 때리는 민현오빠에, 무슨 말을 하나 싶어 배진영씨의 두 손을 살짝 내려보였다.


황 민현
"죽여버리고 싶은 거 참는 중이니까 나가, 개새끼야. 그 더러운 아가리 함부로 털지 말고."


강 다니엘
"..후으, 시발아. 얼굴에 괜히 기스났네, 썅."

민현오빠를 때리려는 강다니엘씨에게로 달려가, 민현오빠를 때리지 못하게 막았다. 그러자 눈썹을 찡그리는 강다니엘씨에게 소리쳤다.

김 여주
"그만해요, 난데없이 회사나 쳐들어와서 뭐하는 거에요? 당장 나가요, 신고하기 전에."

강다니엘씨가 내게로 다가오자, 배진영씨가 내 앞에 서서는 날 막아주었다.


강 다니엘
"..비켜, 배진영. 우리가 여자 하나로 이럴 사이는 아니잖아."


배 진영
"글쎄, 그러는 너는 여자 하나로 여기서 뭐하냐? 안 쪽팔려? 보는 내가 다 쪽팔려, 병신아."


배 진영
"참, 그리고 난 너보다 얘가 좋은데 어쩌냐. 아, 오해하지는 마. 그냥 네가 싫다는 얘기니까."

배진영씨를 때리려는 강다니엘씨의 손이, 옹성우씨에 의해 막아졌다.


옹 성우
"여기서 이러지 말자. 너한테 좀.. 아니, 많이 실망했다."


강 다니엘
"..형."


옹 성우
"실망했다는 거 못 들었어? 형이라 부르지 마. 너는 진짜 여자에 미친 새끼야, 강다니엘."


강 다니엘
"얘가 좋은데 어떡해-"


옹 성우
"좋은게 아니라, 그냥 곁에 두고 싶은 거겠지. 넌 늘 그래왔잖아. 가지고 싶으면 곁에 두고 썩혀두는 거, 그게 네 스타일이지."


강 다니엘
"..지금 뭐라고 지껄이는 거야, 시발-"


옹 성우
"안 좋아하잖아, 너. 진짜 좋아한다면 이러고 있긴 커녕, 어떻게 마음 표현할까 아직도 고민하고 있겠지. 표정봐라, 존나 무섭네. 왜, 널 너무 잘 아는 거 같아서 좆같아?"


강 다니엘
"..아주 다 네 손바닥 안인 줄 아는가 본데, 착각하지 마. 나 얘 좋아해, 얘는 나랑 이어지게 돼있어, 내가 그렇게 만들 거거든."

김 여주
"..진짜 저한테 왜 이러세요- 좋아하긴 뭘 좋아해요, 이렇게 나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한테도 피해주면서 나 미치게 하는데."


강 다니엘
"..진짜 뭣같네. 시발, 왜? 황민현이 잘 해줘?"

김 여주
"잘 해주건 뭐건, 사장님이랑 당신이랑은 비교도 안 되는 사람이에요. 그만하고 가세요."


강 다니엘
"..후으, 그래. 네 마음대로 해봐. 그럼 다음에 보자, 여주야?"

강다니엘씨가 문을 벅차고 나가자, 날 꽉 안아주는 민현오빠다. 다른 사원들도 있어 당황스럽지만, 안정이 되는 바람에 아무 말없이 눈을 감았다.


황 민현
"미안해, 나 때문이야..-"

김 여주
"..흐으, 무서웠어..-"


황 민현
"괜찮아, 뚝-"

민현오빠의 품에서 나오니, 다들 벙찐 상태로 우리를 응시하고 있었다. 그에 조금 민망하지만 금방 사과를 해보였다.

김 여주
"죄송합니다, 괜히 저 때문에..-"


윤 지성
"가해자가 일저지르고 피해자가 사과하면 어쩌나-"


옹 성우
"여주씨 잘못 아닌 거 알잖아요. 그 새끼가 잘못한 거에요, 사과하지 마요."


배 진영
"..지 잘못도 아닌데 왜 지가 사과해, 도통 이해가 안 가네. 넌 괜찮냐?"

김 여주
"네, 다들 나서서 도와주셔서요."


하 성운
"근데 둘이 사귀시는 줄 몰랐어요, 티를 안 내셔서. 혹시 비빌연애였는데 들키신 건가-"


박 지훈
"..진짜 사귀는 거에요?"


황 민현
"네, 사귑니다."


윤 지성
"오, 잘 어울리네요."


옹 성우
"알콩달콩 깨 잘 볶으세요.. 헝허..-"


배 진영
"..별로 안 어울리는데."


박 지훈
"뭐, 축하합니다. 박수라도 쳐드려야 하나-."


김 재환
"크흠..-"

김 여주
"..하하, 우리 술마시러 갈까요? 쏠게요..!"

어색해진 분위기를 바꾸려, 괜히 갑자기 술을 쏘겠다고 소리를 쳐버렸다.


하 성운
"오오, 좋아요. 근데 술 잘 마시나 봐요? 아님 좋아하시나-"

김 여주
"아하하.. 네, 조금..-"


윤 지성
"못 마실 것 같은데 의외로 잘 마시나 보네요~."

술을 잘 못 마시는 나로선 어색하게 웃어보일 수 밖에 없었다. 왜 잘 마신다고 했냐, 몇십 초 전의 김여주-


옹 성우
"그럼 갑시다! 고고!"

다들 겉옷과 가방을 챙기는데, 민현오빠는 금새 다 챙기고 내 주량이 세 잔인 걸 아는지라 걱정하며 귓속말을 한다.


황 민현
"내가 다 마셔줄테니까, 마시고 싶으면 두 잔까지만 마셔."


황 민현
"괜히 다른 남자들 앞에서 취하지 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