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s privat
09 : Mengajar Orang yang Kurang Ajar



김여주
"사람은 인생에서 수많은 고비를 맞이하잖아. 근데 그 고비를 버티게 하는 무언가는 도대체 뭘까?"


배주현
"여주야, 시험 망하더니 미쳤구나?"

김여주
"나는 이 카페의 녹차라떼가 크게 일조한다 생각하거든."

맞다, 개소리다. 나는 매일 시험을 망쳤다는 인생의 고비를 녹차라떼를 먹는 기쁨으로 승화시키고 있었다.

김여주
"긍정적으로 생각하자. 이번 시험을 통해서 공부는 평소에 열심히 해야 한다는 깨달음을 얻었잖아. 실패를 통해서 성장하는 거지."


김예림
"너 진짜 녹차라떼 좋아하는구나. 먹으니까 갑자기 긍정에너지가 솟는 것 같아."

내가 이 카페의 녹차라떼를 유달리 좋아하는 것도 있지만 사실 지금 긍정에너지가 솟지 않으면 안되는 상황에 빠져 있었다.

박지훈 부모님
``선생님, 지훈이 시험 2주 남았는데 잘 할 수 있을까요? 괜히 걱정 되네요..``

양한고등학교의 시험이 2주 남았다는 것이다.


양한고가 냠고인지라, 난 양한고 졸업생이 아니라 자세한 상황은 모르겠지만, 양한고 학생들이 공부를 더럽게 잘 한다는 소문은 그 동네에 만연하게 퍼진 소문이다.

그리고 최근 박지훈을 보니, 어느정도 사실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쨌든 선생님들은 그 성적에 미친 듯이 달려드는 양한고 학생들을 상위권과 중위권으로 나누기 위해 온갖 신박한 방법으로 문제를 꼬아서 내는데, 잘 사용되는 수법 중 하나는 바로 이 미친 시험범위다.

김여주
"솔직히 내가 봐도 시험범위가 너무 많다."


박지훈
"어차피 한번 다 돌았잖아. 그냥 문제만 뽑아서 갖다줘. 모르는 건 까톡으로 물어볼테니까."

지훈이와 나는 과외의 특성을 잘 살려서 이 공부를 하라는 건지 말라는 건지 싶은 시험범위를 간신히 다 공부했긴 했지만, 여전히 불안한 감은 있었다.


박지훈
"아 맞다, 나 이번주에 수행평가 있는데."

이 학교 선생님들은 양한고를 로보캅 집합소 정도로 생각하는 건가? 과목이 국어만 있는 것도 아닌데 이쯤되면 생각이 있는 건지 궁금해졌다.

김여주
"헐.. 무슨 수행평간데?"


박지훈
"독서신문이었나?"

다행히 일말의 양심은 있는 건지 그렇게 어려운 것은 아니였다. 선생님들 아까 욕해서 죄송합니다.



박지훈
"그리고 나 사실 국어쌤이랑 사이 안 좋아. 맨날 개겨서 그런가."

그렇군.

..어..?

분명 처음 듣는 박지훈의 고민상담 엇비슷한 얘기여서 기분이 좋아야 할 터지만, 처음부터 너무 엄청난 것을 들어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