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e uomo, non come persona che rispetta

02. Viaggio d'affari


Gravatar존경 말고 남자로서
02. 출장

Produced by. PD












‘제 47회 새벽의 꽃’ 프로젝트. 매년 해왔던 서화 SH의 전시회 프로젝트이다. 이 프로젝트에 참여하기 위해 여러 대표 급의 디자이너들과 작가, 화가들이 석에게 연락을 하고 석은 그들의 작품을 살핀다. 그 중 가장 나은 작품을 골라 이번 프로젝트의 주제를 정하고 계약을 진행한다.


“상무님. 이번 프로젝트는 디자인팀에서 1,2차 검토 마친 후 최종으로 2개의 작품이 남았습니다.”

“네. 주세요.”


첫번째 후보는 미국의 설치미술 업계 ‘J_place’의 작품이었다. 그들의 이번 컨셉은 유리를 중심으로 한 설치미술이었고 아주 화려하고 눈부신 것이 특징이었다.


“저희 프로젝트는 이번이 처음이신건가요.”

“네. 이번 47회가 처음이십니다.”

“음..알겠습니다.”


이 프로젝트의 가장 하이라이트는 전시회장 끝, 가장 큰 공간에 ‘서화’를 나타낼 수 있는 가장 화려하며 가장 웅장한 꽃에 대한 작품을 전시한다. 그것이 사람들이 사랑하는 ‘새벽의 꽃’ 프로젝트의 중심이다.
보통의 다른 작품들은 프로젝트의 하이라이트를 위해 모든 공을 들이는데 ‘J_place’는 그렇지 않았다.
딱 하나의 실수이자 가장 큰 실수



“저희 회사 전시회에 대한 기본조사가 잘 안된 모양이네요. 꽃보다는 다른 작품에 주목되어있고 서화에 대한 언급이나 서화를 알릴만한 작품은 단 하나도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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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 팀은 왜 이걸 뽑은거죠.”


“죄송합니다. 제가 디자인팀에 말 해두겠습니다.”


석은 변명을 좋아하지 않는다. 그게 무슨 이유든 옳지
않은 것이라면 그냥 아닌것이다. 디자인팀은 분명 지금껏 해왔던 단정하고 은은한 분위기의 전시회를‘J_place’의 작품을 통해 바꾸어보자 했을 것이다. 하지만 이 전시회는 잔잔하고 은은함 끝에 있는 ‘서화’를 중심으로 한 것이니.
만약 화려한 것을 원했다면 은연 중에 묻어있는 화려함과 대놓고 화려하고 아름다운 대미가 있어야했다.



“다음 작품입니다.”


다음은 프랑스 디자이너 ‘Adelaide’의 의상들이였다. 한복의 고풍스러운 느낌을 가진 채 만든 양식의 옷이었다. 그녀의 트레이드마크인 마치 흔들린 듯한 무늬들이 옷에 자리하고 있었으며 특히 네번째 의상은 검은색 위에 놓인 금색의 장식과 그림이 눈에 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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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의상은 하얀색 위에 붉은 색의 꽃잎들이 자리하고 있었다. 다른 의상들 또한 화려했지만 이 의상만 하얀색이어서 그런지 더 눈에 띄었다.


“예쁘네요. 일정 잡아주세요.”

“네. 상무님.”













“김비서 내일 일정이 어떻게 되죠.”

“아시다시피 프랑스 출장입니다. 내일 양비서님이 댁 앞으로 가실겁니다.”

“김비서도 집 앞으로 옵니까?”

“네? 아, 네. 당연히 갑니다.”

그렇게 2주 뒤 프랑스로 출장을 가게 되었다.
계약에 대해 항상 예민한 석이기 때문에 여러 직원이 함께하지 않고 석과 여주, 양비서님과 가드 2명만 함께 하기로 했다.


여주는 왜인지 모르게 웃음이 나고 가슴이 떨렸다. 오랜만에 가는 프랑스이기도 하고 첫 해외출장을 갔던 나라이기도 해서 기분이 좋았던걸까. 하지만 이 기분에 휩쓸려 실수하지 않도록 철저히 준비했다.














“대표님께서 직접 만드신 옷입니다. 상무님 오시면 꼭 드리고 싶다고 만드셨습니다.”

“고맙습니다. Merci.”


디자이너께서 직접 만드신 옷을 선물하자 석은 입고있던 자켓을 벗고 바로 옷을 입어보았다. 하얀색 바탕 위 내려앉은 여러 색의 무늬들이 석의 화려한 외모와 잘 어울렸다. 그 모습에 여주가 웃었던 것 같기도 하고 얼굴이 붉었던 것 같기도 하다. 

“상무님. 계약서입니다.”

“네. 주세요.”




계약은 잘 마무리 되었고 이번 <제 47회 새벽의 꽃>프로젝트는 의상 전시로 확정되었다.














계약이 끝나고 5년 전 왔던 레스토랑에서 밥을 먹었다. 수고 했다며 양비서는 카드를 쥐어주고 석과 여주는 같이 작은 회식을 했다. 술은 조금 그렇다 말한 여주지만 원래 회식은 간단한 술 정도 먹어주어야한다고 알고 있다며 와인을 따라주는 석에 거절할 수 없었다.

“김비서.”

“네 상무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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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전 프랑스 출장 기억합니까? 계약서 실수로 나한테 혼나고 많이 울었는데.”

웃으며 놀리는 듯한 말투에 여주도 웃으며 말했다.

“그게 벌써 5년 전 일입니다. 그 이후로 단 한번도 같은 실수 한 적 없습니다.”

“그때.. 김비서..”

“네? 잘 못들었습니다.”

“아닙니다.”
“회장님께서 김비서님을 마음에 들어하시는 거 같더군요.”

“그런가요. 감사하다고 전해주세요.”

“..무슨 의미인지 잘 모르겠지만, 일을 잘 한다는 뜻이겠죠.”

“그러신 거 아닐까요? 어서 드세요. 식으면 맛 없잖아요.”





석이 할아버지가 하신 그 말의 의미를 모를 리 없었다. 그때 상황만 봐도 무슨 뜻인지 알 수 있었고 그렇지 않더라도 눈치 빠른 석이라면 금방 알아챌 수 있는 말이었다.












출장 3주 전



“안합니다.”

“벌써 나이가 그렇게 됐는데 결혼이라도 해야하지 않겠냐.”

“결혼 할 생각 없습니다. 만나는 사람도 없고요. 아직 회사 일 더 배우고 싶고요. 형도 있는데 왜 저한테 그러십니까.”

“만나는 사람이야 만들면 되는거고.”

“회장님은 널 후계자로 생각하고 계신다. 10년 정도 있으면 서화의 주인이 될 놈이 가정이 없으면 안되지.”

“아버지. 확실히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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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화의 주인이 아니라 회사를 위한 결혼이라는 거.”

“이 새끼가..!”

“전 짝이 정해진 정략결혼 그딴 거 안합니다. 하실 말 끝나셨으면 가보겠습니다.”


석은 손바닥이 패이도록 주먹을 꾹 쥐고 두 사람에게 고개를 숙였다. 그렇게 정원으로 나와 회사로 돌아가려는데 누군가가 석을 붙잡았다.



“가는 것이냐.”

“회장님. 아니, 할아버지.”

“그래. 또 안에서 무슨 소리를 들었길래 그런 표정을 지어.”

“…”

“나랑 산책이나 하자꾸나. 그 복잡한 속도 좀 들어보고.”










“정략결혼.. 전 싫습니다. 회사의 이익을 위해서 많이들 하는거지만, 감정 없는 결혼과 감정 없는 관계. 제 자식한테만은 온기라는 걸 주고 싶은데, 그렇게 된다면..”

“무슨 뜻인지 안다. 왜 혼자 끙끙대고 앓는게야.”

“..답답해요.”

“석진아. 그게 정 싫다면. 하지 마라. 안 하면 그만인 것을 고민해서 너를 괴롭혀.”

“…”

“꼭 그렇지 않아도 네 주변에 사람은 많다. 너도 은연중에 신경쓰고 있는 사람이 있지 않냐.”

“제가 그런 사람이 어딨겠어요.”

“있다. 분명.”
“싹싹하고 바르고. 착하고 고운.”

“주변엔 그런 사람이 많이 없을텐데요.”

“김비서가 참 바르고 곱더구나. 너도 이미 알고 있지 않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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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 김비서는 그냥 비서에요.”

석은 언제나 할아버지와 있을 때 마음이 편했다. 그러니 웃음도 나오고 그랬던 것이겠지. 석의 말에 할아버지는 호탕하게 웃으며 석을 바라보며 말했다.


“그러냐? 그럼 내가 잘못 본 모양이구나.”

“네?”

“아니다. 이제 가야겠구나. 다음에 밥 한번 먹자꾸나.”








그때 할아버지의 말을 곰곰히 생각하던 석. 그런 석 앞에 앉은 여주는 이번 계약건에 대해 열심히 말을 하고 있다.


“이번 계약이 잘 되서 다행이에요 상무님. 그쵸?”


환하게 웃는 여주를 보다 석은 잠시 생각에 빠지는 듯 싶더니 조심스럽게 운을 뗀다.


“김비서.”

“네?”

“김비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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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는 게 참 예쁜 거 같습니다.”















[예고]

“김비서님! 이거 디자인팀에서 올라 온 서류인데 상무님한테 드려야한다고 하세요. 제가 지금 회의 들어가야해서.. 부탁드려요!”

“상무님. 들어가겠습니다.”

“네. 들어오세요.”

“저.. 상무님.. 그.. 안경을 좀..”

“왜요. 안경에 무슨 문제 있습니까?”

“아닙니다. 죄송합니다.”




“김비서.”

“…”

“김비서.”

“ㄴ,네?”

“하아.. 왜 이렇게 집중을 못합니까. 오늘 전시회 최종 확인 몇시냐고 물었습니다.”

“아아 오늘 5시입니다.”

“알겠어요. 나가보세요. 정신 차리시고요.”

“네 죄송합니다.”



“김비서님 오늘 좀 이상해요. 출장 많이 피곤하셨어요? 2주 전부터 그러시네..”

“아니에요. 아닙니다. 일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