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안(靑霧)의 소년

8화: 심해의 감옥

숨이 막힐 듯 빽빽한 안개 속을 자꾸만 더 높이 걸어 올라갈수록, 등 뒤에서 들려오던 목조 계단의 삐걱거리는 비명 소리는 점차 희미하게 잦아들었다. 무겁게 가라앉은 푸른 안개는 젖은 천 조각처럼 내 살결을 완전히 압박하듯 덮쳐왔고, 계단 아래쪽에 머물던 대원들의 아득하고 웅얼거리는 목소리를 통째로 집어삼켜 지워버렸다.

계단 꼭대기의 평평한 복도 끝에 가닿았을 때, 익숙했던 오두막 같은 목조 건축 양식은 순식간에 자취를 감추었고 훨씬 더 차가운 무언가로 완전히 대체되었다. 좁다란 복도는 매끄럽고 이음새가 없는 정교한 석조 블록으로 지어져 있었는데, 그 표면은 희미하고 인공적인 발광을 머금은 채 차갑게 빛을 발하고 있었다.

바로 저 앞, 날카롭고 기하학적인 모퉁이가 울퉁불퉁한 각도로 꺾이며 경로를 완전히 차단해 버렸고, 그 때문에 이 별동 안쪽 깊숙한 곳에 무엇이 도사리고 있는지 그 비주얼을 단 한 자락도 내비치지 않은 채 완벽하게 가로막고 있었다.

내가 그 모퉁이에 가까워질수록 내 부츠는 석조 바닥을 디디며 무겁고 규칙적인 쿵 소리를 냈다. 이곳 위쪽 세계의 침묵은 완벽하게 절대적이었으며, 내가 입은 코르셋의 단단한 끈을 사정없이 압박하며 가쁘게 들이쉬는 내 숨소리 외에는 그 어떤 소음도 흐르지 않았다. 내 가슴속을 파고들던 설명할 수 없는 기이한 물리적 이끌림은 이제 훨씬 더 강하고 격렬하게 내 온 신경을 잡아당겼고, 마침내 나를 그 날카로운 모퉁이 굽이 너머로 세차게 이끌어 들였다.

모퉁이를 완전히 돌아서자, 복도는 순식간에 살균된 듯 메마르고 차가운 금속성 통로를 향해 사방으로 활짝 열려 나갔다.

거대한 세 개의 유리 격리 장치가 암청색 석벽 내부에 그대로 박혀 있었고, 움푹 파인 발광 튜브들이 내는 낮고 주기적인 웅웅거림 아래에서 희미하게 일렁이고 있었다.

나는 걸음걸이를 늦추었다. 첫 번째 격리 장치의 차가운 유리창 표면 위로 내 손가락 끝을 가만히 더듬으며 그 안쪽을 어두운 눈빛으로 응시했다. 이곳은 결코 평범한 강의실이나 교무실 따위가 아니었다. 학교의 낡고 바래버린 목조 외관 속에 철저히 감추어져 있던, 고도로 정밀한 첨단 셀 블록이자 임상 감옥 그 자체였다. 그리고 그 투명한 유리 격리창 내부에 위태롭게 갇혀 있는 존재들은, 인간의 형태와는 완전히 거리가 먼 기괴한 이형(異形)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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