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ario di un'indagine pericolosa

1주일간의 꿈 같은 휴가를 즐긴 우리는 다시 강력 1팀 사무실로 복귀했다. 1주일간 다희라는 사람에 대한 얘기도 많이 듣고 서로 추억도 공유하면서 더 가까워졌다. 전보다 한껏 가벼워진 마음으로 사무실에 출근 도장을 찍었다.

하여주 [28]

"저 왔어요~"

김태형 [29] image

김태형 [29]

"어, 그래~"

하여주 [28]

"오늘도... 김 경사님은 지각이신가봐요..."

정호석 [30] image

정호석 [30]

"오예. 지각비 걷는다~"

김남준 [30] image

김남준 [30]

"세이브...!"

08:01 AM

김석진 [32] image

김석진 [32]

"8시 1분이고~ 지각비 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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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준 [30]

"아... 솔직히 건물 들어왔을 때로 해야되는 거 아니냐고..."

민윤기 [31] image

민윤기 [31]

"반말?"

김남준 [30] image

김남준 [30]

"고요..."

전정국 [27] image

전정국 [27]

"아, 맞다. 하 순경."

하여주 [28]

"네?"

전정국 [27] image

전정국 [27]

"그래서, 그 분은 뭐라셔?"

하여주 [28]

"아..."

저번에 휴가를 떠나기 전 내 빽을 선배들에게 밝히고 휴가 가서도 많은 취조를 당했기 때문에 선배들이 어렴풋이 알던 아저씨의 존재부터 치안총감님과의 관계까지 다 불어버리고 말았다. 그래서... 아저씨가 갑자기 이 관계를 공개하라고 한 이유가 뭐냐면...

시간을 거슬러 꼭두각시 자살 사건이 종결된 날로 돌아간다. 최 경위님께 맞은 얼굴을 정 경사님께 가볍게 치료를 받긴 했다만 정 경사님이 꼭 병원 가서 흉 안 지게 치료 받으라고 신신당부 하셔서 기범이를 데려다주고 병원을 가려고 했던 게 화근이었다.

지갑을 가지러 집 앞에 다다랐지만, 집 문을 열기 전에 미처 생각 못 했던 변수가 생각났다. 아저씨가 이 얼굴을 보시면... 아저씨 뿐만 아니라 아저씨의 아버지와 하마터면 치안총감님까지 화가 번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면 내가 꼭꼭 숨기던 든든한 뒷배가 들키게 되는 건 시간 문제였다. 이 시간에 아저씨가 있나, 없나 빠르게 두뇌 회전을 해봤지만... 집에 안 들어간지 워낙 오래 돼서 그것조차 가물가물 했다.

하여주 [28]

"아... 어떡하지..."

윤도운 [35] image

윤도운 [35]

"어떡하긴 뭘 어떡해."

하여주 [28]

"악!!! 아, 뭐ㅇ...!"

하여주 [28]

"어... 아저ㅆ,"

윤도운 [35] image

윤도운 [35]

"...너 얼굴이 왜 이래."

날 놀래킨 사람 얼굴이나 보려고 뒤를 확 돌아보자 날 내려다보고 있는 아저씨... 너무 오랜만이라 목소리도 까먹었나, 하고 생각하던 찰나 손으로 내 얼굴을 잡아오는 아저씨. 굳은 얼굴과 낮은 목소리로 얼굴의 상태를 물어오신다.

하여주 [28]

"...아, 그 별 거 아니에요. 넘어졌는데 얼굴이 좀 쓸려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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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도운 [35]

"너 고딩 자살 사건 수사하면서 넘어질 일이 뭐가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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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도운 [35]

"현행범 잡으려고 뛰어다니는 것도 아니고."

하여주 [28]

"제가 좀... 덜렁대잖아요, 하하..."

윤도운 [35] image

윤도운 [35]

"...야. 딱 봐도 타박상인 거 아니까 빨리 말해. 누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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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도운 [35]

"선배들이 너 못살게 굴어?"

하여주 [28]

"아니요...! 그건 절대 아니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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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도운 [35]

"그럼 뭔데... 아, 일단 차 타. 병원 가자."

하여주 [28]

"...넵."

병원 가서 치료 받고 집에서 취조 당한 덕에 나는 강력 3팀과의 관계, 갑작스러운 합동수사, 그리고 최 경위님의 성격을 구구절절 말한 뒤 최 경위님의 짓이라는 걸 아저씨에게 밝혔다. 아저씨는 내 말을 듣고 한참을 아무 말 없더니 집을 나가버리셨다.

화나셨나 싶어 눈치만 보고 있을 때 아저씨가 5분 정도 지나 들어오셨고, 첫 마디는 "근무 시간이라매. 다시 가."였다. 단단히 화가 나셨네... 생각하며 소파에서 일어났을 때 아저씨가 한 마디를 덧붙이셨다.

윤도운 [35] image

윤도운 [35]

"치안총감님한테 연락 드렸으니까, 사무실 가기 전에 치안총감실 들러."

하여주 [28]

"...네?!"

윤도운 [35] image

윤도운 [35]

"치안총감님이랑 같이 사무실 가서 걔네 징계 먹여."

하여주 [28]

"...제가 욕 먹으면 어쩌시려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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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도운 [35]

"너가 다쳐온 게 더 속상해. 고작 그런 이유로 맞고 온 게 더 속상하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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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도운 [35]

"그러니까 빨리 가 봐. 선배들 기다리겠다."

하여주 [28]

"네...! 아저씨, 감사해요."

하여주 [28]

"집... 자주 들어올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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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도운 [35]

"그럴 필요 없어. 열심히 하는 모습 보니까 좋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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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도운 [35]

"너가 원하던 거잖아. 원없이 해."

우리 아저씨는 어쩜 이렇게 나밖에 모르실까. 바쁜 와중에 바보 같은 나까지 거두어주시고... 어떻게 이런 사람이 내 인생에 들어왔는지. 복에 겨웠지, 하여주.

하여주 [28]

"감사합니다... 사건 끝나고 봐요!"

그렇게, 강력 3팀에 대한 처벌도 무사히 마쳤다. 내 뒷배가 밝혀진 후, 강력 3팀의 그 표정... 참 볼만 했는데 말이지.

정호석 [30] image

정호석 [30]

"잘 해결 됐다니 다행이네. 흉도 안 진 거 같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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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31]

"당분간은 우리한테 못 찝쩍댈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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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29]

"그러면 오늘도! 업무 시작-"

김 경장님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사무실에는 또 다시 사이렌 소리가 우렁차게 울려퍼졌다. 푹 쉬고 난 후라 그런지 버겁게 느껴지지 않았고 오히려 설렜다. 이번엔 무슨 사건일까, 정 경사님 말에 귀 기울이고 있는데 정 경사님의 눈빛이 어두웠다.

김남준 [30] image

김남준 [30]

"...정 경사, 정보 안 갔어? 안 읽고 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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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석 [30]

"아...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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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석 [30]

"사건번호 2002도258, 신정동 대한 백화점. 대한 백화점 내 폭탄 설치 사건 접수됐습니다. 즉시 출동입니다."

민윤기 [31] image

민윤기 [31]

"강력 1팀 출동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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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석 [30]

"그리고... 긴급 상황입니다."

김석진 [32] image

김석진 [32]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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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석 [30]

"폭탄 설치된 후라서 3시간 후, 오후 1시에 폭파 예정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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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석 [30]

"근데 어디에, 몇 개 설치된 지 몰라서 빠르게 찾아내고 해체 시켜야 할 거 같습니다."

전정국 [27] image

전정국 [27]

"테러범의 소행이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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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석 [30]

"그런 거 같아... 나 차 대기 시킬 테니까 박 경장 내 장비까지 같이 챙겨와줘."

박지민 [29] image

박지민 [29]

"네, 알겠습니다."

한 번도 접해본 적 없는 사건 케이스에 선배들과 나는 분주해졌다. 언제나 부상 위험에 도사리는 건 마찬가지였지만 어째 이번에는 더 조심해야 할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까딱하면 죽을 수도 있었기 때문에.

긴장한 나를 본 김 경장님이 괜찮다며 다독여주셨고 박 경장님은 아무 말 없이 내 장비를 대신 점검해주셨다. 떨리는 마음을 다잡고 휴가 후 첫 사건에 돌입하고자 사무실 문을 열고 뛰어나갔다.

차를 타고 도착한 곳은 신정동에 위치한 대한 백화점이었다. 국내 최대 규모 백화점이자 우리나라 첫 백화점인 만큼 유명했다. 그런데 이런 곳에 왜 폭탄 테러가 발생 했을까. 뭐, 사건은 장소 안 가리긴 하지만 테러범은 보통 사람이 아닌 거 같다.

김석진 [32] image

김석진 [32]

"BU경찰서 강력 1팀 김석진 경감이라고 합니다. 최초신고자 먼저 만나뵙고 싶습니다."

박수연 [29]

"최초신고자... 접니다."

김태형 [29] image

김태형 [29]

"아, 네. 여기 직원분이신가요?"

박수연 [29]

"네... 로셔 매장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로셔'라면...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인기 많은 명품 의류 브랜드다. '로셔' 직원이라는 타이틀이 어울리는 젊고 아리따우신 여성분이 최초신고자라며 우리와 대화를 나눴다.

김태형 [29] image

김태형 [29]

"사건 경위를 듣고 싶습니다."

박수연 [29]

"10시에 백화점 방송으로 어떤 사람이 자기가 백화점 내에 폭탄을 설치 했다는 말을 했어요."

박수연 [29]

"3시간 뒤에 터진다고 말하길래, 우선 고객님들 대피 시키고 신고 드렸습니다."

박수연 [29]

"현재 백화점 내 모든 CCTV가 점검 중이라... 범인을 바로 잡기는 어려우실 거예요."

박지민 [29] image

박지민 [29]

"일단 알겠습니다. 우선 신고자분도 얼른 대피하세요."

박수연 [29]

"네..."

민윤기 [31] image

민윤기 [31]

"전 순경, 전 직원들 백화점 밖으로 대피 시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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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27]

"네, 알겠습니다."

김석진 [32] image

김석진 [32]

"전 순경 이외의 인원은 폭탄 수색하고 발견 즉시 해체한다."

박지민 [29] image

박지민 [29]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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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준 [30]

"그리고 조사한 바에 따르면, 지하 2층과 지하 1층은 주차장이고, 1층부터 4층까지는 매장, 5층은 옥상이니까 나눠서 수색하면 좋을 거 같습니다."

김석진 [32] image

김석진 [32]

"그래, 그러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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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32]

"나랑 김 경사가 지하층들, 민 경위랑 박 경장이 1층부터 2층, 정 경사와 하 순경이 3층, 김 경장과 전 순경이 4층과 5층 담당."

김석진 [32] image

김석진 [32]

"각자 위치로."

그렇게 우리는 기약 없는 뜀박질을 하며 폭탄을 찾아다니기 시작했다. 목숨까지 걸어가며 말이다.

10:37 AM

[대한 백화점 - 1층]

박 경장이 2층을 수색하고, 민 경위가 1층을 수색하고 있을 때 민 경위 귀에 미세하게 들리는 삑삑거리는 기계 소리. 그 소리의 근원지가 인포메이션이라는 걸 확인하고 인포메이션을 뒤지기 시작했다.

그렇게 인포메이션 안쪽 위에 붙어있는 폭탄을 발견한 민 경위는 개인 소지 장비 중 소형 가위를 꺼내 폭탄줄을 모두 해체했다. 폭탄의 삐빅거리는 소리가 멎자 민 경위는 그제서야 그라인더도 꺼내서 폭탄을 인포메이션에서 떼어냈다.

잠깐 앉아서 물처럼 흐르는 땀을 닦아낸 민 경위는 오른손을 들어 주머니에 넣어놨던 무전기를 꺼냈다.

민윤기 [31] image

민윤기 [31]

@ "1층 인포메이션, 폭탄 발견. 해체 완료."

무전기에서 김 경감의 확인 사인이 들려오자 그제서야 폭탄을 쥐고 힘겹게 일어나는 민 경위였다. 약 30분 동안 쉬지 않고 뛰니 다리가 후들거렸다.

민윤기 [31] image

민윤기 [31]

"이젠 몸이 예전 같지 않네..."

11:46 AM

[대한 백화점 - 3층]

한편 의류 매장이 많은 3층이라 더 꼼꼼히 수색하고 있던 정 경사와 하 순경. 이래서 김 경감님이 한 층에 두 명을 배정하셨나 싶어 점점 힘에 부치던 때, 하 순경이 최초신고자의 근무지인 '로셔' 매장 창고에 들어섰다.

온 신경이 곤두세워질 때, 창고 문을 열자 들리는 작은 소리의 기계 소리. 평범한 기계 소리와는 뭔가 달랐고 처음 들어보는 기계 소리에 숨 죽이며 이동하고 있었을 때 의류들 사이에서 반짝거리는 불빛을 발견한 하 순경.

가까이 다가가 옷들을 거둬내자 미세하게 들렸던 그 기계 소리를 내며 초시계가 흘러가고 있는 폭탄을 발견했다. 곧바로 정 경사에게 무전을 치는 하 순경.

하여주 [28]

@ "정 경사님, 발견했습니다."

정호석 [30] image

정호석 [30]

@ "해체해, 하 순경."

하여주 [28]

@ "어떻게... 하는지..."

정호석 [30] image

정호석 [30]

@ "주위에 무거운 거나... 어, 가위! 가위 있어?"

하여주 [28]

@ "잠시만요..."

정 경사의 말을 들은 하 순경이 옷더미들을 더 치워보자 상자 하나가 나왔다. 그 안에는 줄자, 가위, 바느질 기구 등등 여러 물건들이 들어있었다. 하 순경은 의류들을 관리할 때 쓰는 거겠지, 하고 그 중 가위를 골라 들었다.

하여주 [28]

@ "경사님, 가위 찾았습니다."

정호석 [30] image

정호석 [30]

@ "잘했어. 가위로 거기 줄 여러 개 달린 거 보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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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석 [30]

@ "그거 한 줄도 빠짐 없이 다 잘라."

하여주 [28]

@ "네, 알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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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석 [30]

@ "다 자르고 나서는 너가 가지고 있고."

하여주 [28]

@ "네..."

정호석 [30] image

정호석 [30]

@ "긴장하지 마. 찾은 것만으로도 잘 한 거야."

긴장감에 손을 떠는 하 순경을 살살 다독이며 하 순경이 직접 폭탄 해체를 할 수 있게 묵묵히 도와주는 정 경사였다. 여전히 다정한 목소리로 위치를 물어오며 말이다.

하 순경이 폭탄 줄을 다 잘라내고 떨리는 손으로 잡고 있던 가위를 떨어뜨렸을 때, 정 경사가 타이밍 맞게 창고에 도착했다. 정 경사는 긴장이 풀려 결국 울음이 터진 하 순경을 안아주면서도 폭탄을 챙겼다.

경력의 두터움을 무시할 수 없던 순간이었다.

정호석 [30] image

정호석 [30]

@ "3층 '로셔' 매장 창고, 폭탄 발견. 해체 완료."

12:55 AM

[대한 백화점 - 5층 옥상]

1시간 넘게 추가 폭탄 발견 소식이 없자 더 불안해진 강력 1팀은 더 급박하게 폭탄을 수색했다. 그래서 자기 배정 구역이 아닌 곳도 들르며 폭탄을 수색하는 데 집중했다.

전 순경이 순식간에 4층을 돌고 5층 옥상에 진입했을 때, 탁 트인 공기를 마심과 동시에 상쾌한 공기와는 이질감 가득한 기계 소리를 들었다. 전 순경은 발걸음 소리를 최대한 낮추며 기계 소리에 집중했다.

실내와는 다르게 야외다 보니 야외 소음들이 미세한 기계음을 묻혀서 폭탄 찾는 게 쉽지 않았다. 결국 폭탄을 발견했지만 가위도 없고 텅 빈 옥상에 날카로운 것도 없어 해체가 불가능 했던 전 순경은 가장 가까이에 있던 김 경사를 호출했다.

폭탄 예정 시간 타이머가 점점 0분 0초에 가까워질 때 간절한 마음으로 폭탄을 때려도 보고 밟아도 봤지만 줄을 자르는 방법밖에 없다는 듯 폭탄은 단호하게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정말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을 때 김 경사가 옥상에 도착했고 챙겨온 소형 가위로 폭탄 해체를 시작했지만 남은 시간은 불과 5초.

전정국 [27] image

전정국 [27]

"안돼... 김 경사님 나오셔야 돼요...!!!"

전 순경이 김 경사의 어깨를 잡아끌었을 때 큰 폭발음이 들렸다. 폭탄이 터지는 소리였다. 폭탄이 터지며 백화점 건물도 같이 붕괴되기 시작했다. 전 순경과 김 경사는 서로의 손을 꼭 맞잡으며 붕괴되는 백화점 잔해들과 같이 떨어졌다.

그렇게 시민들을 지키려다 우리의 목숨이 위태로워진 일이 결국 발생하고 만 것이다.

_ 글자수 : 5677자 (+과연... 강력 1팀의 운명은?! 🤔 이번 사건은 조금 짧을 거 같습니다 🥹 회당 분량이 평소보다 적은 점 죄송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