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sciami solo amarti
Episodio 20 | Un'atmosfera rilassata, e noi in mezzo



이때부터였던 것 같다.

과거를 잊고 지내기로 한 우리가_

과거를 잊는 건, 서로에게 무의미한 일임을 알아버린 게.



"그냥 내가 널 사랑하게 해줘"_20화



너와 맺은 약속을 뒤로하고, 너로부터 뒤돌아서자 떠오른 지수의 생각에_ 서둘러 룸으로 올라왔다.

차여주
미안, 내가 늦었지.

차여주
몸은 좀 어때, 괜찮아?


김지수
괜찮아_

나를 기다렸던건지, 허리를 꼿꼿이 세워 앉아있는 너. 망설일 것 없이 네 옆에 다가가 앉았다.

차여주
······.


김지수
잠은 잘 잤고?

잠겨가는 목소리에, 시선은 나를 향해 살풋_ 웃음을 짓는 지수.

차여주
···잘 자긴 했어.


김지수
여전하네_ㅎ

나의 대답에 이번에는 조금 더 밝은 미소를 띤다.

차여주
······.

차여주
···어떻게 된 건지 물어봐도 돼?


김지수
······아.

내 질문에, 나를 한 번 더 보더니 허공을 응시한다.


김지수
나도 뭐가 어떻게 된 건지는 잘···.


김지수
모르겠어. 모르겠는데······


김지수
그냥··· 사라진 게 전부야.

차여주
그러니까··· 사라졌다는 말이···


김지수
식을 올리고, 양가 부모님한테 인사 드리고_


김지수
그렇게 여행을 가려던 참이었는데...


김지수
남편이 갑자기 일이··· 생겼다는 거야.



김지수
그러더니 다음 날 공항에서 만나자고 하더라고.

차분한 어조의 지수가 말을 이어나가자, 귀 기울여 지수의 이야기를 들어보는 여주.

차여주
그랬더니···?


김지수
안 나타난 거지.


김지수
연락도 안 돼_

고개를 떨군 지수는, 후회가 가득 섞인 듯한 모습으로 헛웃음을 내뱉지.


김지수
내가 바보지... 내가.


김지수
믿었던 내 잘못이지, 결국.


차여주
···너 대학생 때부터 내가 알아봤어야 했어.

차여주
이상한 놈들만 만나 연애하더니 진ㅉ


김지수
아아_ 안 듣고 싶거든_


김지수
그리고,


김지수
너 나 얼마나 오래봤다고 그러냐-?


김지수
대학 입학하고 5개월인가...? 무튼 5개월 보고, 떠났잖아_

차여주
뭐래_ 가끔씩 너도 나한테 놀러왔잖아?


김지수
······.


김지수
몰라, 몰라.


김지수
남자 이야기 안 하고 싶어_


김지수
나 잘 거야_

차여주
···그래- 자.

차여주
그나저나, 저녁은?


김지수
생각 없어_

말 한 마디는 세상 쿨한 척 내뱉으면서도 발걸음 끝은 유독 힘이 빠진 듯, 느린 발걸음을 옮긴다.

차여주
김지수- 잠깐만.


김지수
···왜?

차여주
내가 그 남자 찾을게.

차여주
너 도울게, 무슨 일이 있더라ㄷ···


김지수
아니야, 필요 없어.


김지수
이렇게 말도 안 되는 실연_ 나 한두 번 아니잖아ㅎ


김지수
그 남자도 마땅한 이유가 있겠지.


김지수
내가 질렸거나, 애초에 사랑하지 않았거나_


차여주
······.


김지수
그러니까, 신경 쓸 필요 없어.


김지수
······.



김지수
아··· 참,

방문을 열다말고 다시 닫은 지수.


김지수
그··· 아까 나 여기까지 데려다준 분.

차여주
···어?


김지수
있었잖아, 너 잠들어있을 때 여기까지 같이 와준 남자.

차여주
어어··· 아, 있었지.



김지수
그냥···. 감사했다고 전해줘_


···


감미로운 분위기의 재즈음악이 노란빛의 조명에 서서히 새겨질 때 즈음_

주변을 둘러보던 그녀가, 바에 앉아있는 그를 향해 다가간다.

차여주
일찍 와계셨네요_


김태형
아,


김태형
저도 방금 왔어요.

여주가 자리에 착석하면, 자연스레 빈 술잔을 여주에게 내미는 태형.

차여주
그런데···

차여주
여기 손님은 원래 없는···건가요?

아무리 봐도, 두 사람 말고는 인기적 조차 없는 듯한 공간에_ 여주가 질문하지.


김태형
오늘만···


김태형
빌리기로 했죠, 내가.

차여주
···아,

머쓱한 듯, 시선을 아래로 내리며 양주를 빈 잔에 따르는 여주다.

차여주
어쩐지_ 바텐더도 없더라.

정확히 잔의 반만 따른 그녀는, 울퉁불퉁한 무늬의 잔을 한동안 만지작거리다 입가에 가져다댄다.

한 모금을 끝으로 얼마 마시지 못한 채 미간을 찌푸리며 내려놓았지만.


김태형
···입맛에 안 맞으려나?

차여주
···아ㅎ

차여주
아니에요, 괜찮아요.


여주의 대답을 확인하자, 이번엔 그가 직접 여주의 잔에 술을 따른다.

차여주
···지수가, 고맙다고 전해달래요.


김태형
지수 씨가요?

차여주
옆에서 바래다줘서 고맙다네요_


김태형
업은 건 기억 못 하겠다.ㅎ

차여주
아무래도··· 그렇겠죠_



그와 무슨 대화를 했는지, 어디서부터 기억이 흐릿해졌는지는 나도 잘 모르겠다.

그저_ 내 눈 앞에 보이는 거라곤,

바닥을 보인 양주 두 병과 와인 한 병.

립스틱이 묻어있는 잔, 그리고_


김태형
······오늘은 안 취하려 했는데.

눈꺼풀이 감겨가는 너의 모습뿐.


차여주
그게 어디 쉽나...

차여주
어제도 취했으면ㅅ···




김태형
"누나 말에 알겠다고 했던···"



김태형
"아까 그 말은 못 들은 걸로 해줘."



김태형
"그리고"



김태형
"지금은 기억하지 않았으면 해."



잠깐...

방금 떠오른 말... 이거...


김태형
어제는 그쪽도 취했잖아요..

차여주
······.

설마 어제 있었던 일이.

차여주
···기억··· 났다.


김태형
······기억?

차여주
어제 그쪽이랑 나랑...

차여주
같이 있다가···.

차여주
필름 끊겨서 오늘 아침이 되긴 했는ㄷ···.

그러니까.

차여주
···어젯밤... 나한테


김태형
···아,



김태형
키스.

차여주
······.


김태형
그렇게 당황할 필요는 없어요.


김태형
어차피 아무 의미 담기지 않은 일이었으니까.



김태형
의미가 있다해도,



김태형
당신은 그걸 부정할테니.

그는 나에 대한 감정이 사라지기라도 한 듯,

나를 힐끗 보고선 다시 고개를 돌렸다.

차여주
···김태형.

나도 모르게, 말을 놓아버렸다.

매번 너와의 약속을 정했고

그럴 때마다 약속을 깨는 사람은_

나였다.



김태형
솔직히 어젯밤 일 하나면_


김태형
잊을 수 있을 것 같았어...


김태형
그런데 오늘 하루 지내보니까 알 것 같아.


김태형
못 할 것 같아,.


김태형
미안해.

차여주
···태형아.

말의 끝맺음은 무지 떨렸다.

네 이름을 부르는 자체만으로도 너무 미안했기에.



김태형
그냥 내가···.


김태형
좋아하면 안 되는 걸까.

너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나는 눈물 몇 방울 흘렸겠지.


차여주
···내가 널 사랑하기엔_

차여주
···내가 너를 마음에 담기엔_

차여주
내가 너무 잘못한 게 많아···.

차여주
결론은···.


김태형
······.

차여주
나를 미워해도 좋아···.

차여주
그러니까_


차여주
네가 날 한 번만 용서한다면...

차여주
···염치없이 널 좋아해볼게.

날 바라보는 네 두 눈은 어느 때보다 더 슬픔에 잠겨있었다.


그렇게 두 사람은 묘한 분위기 속, 나른한 눈빛으로 한참을 서로를 응시했고_

먼저 태형에게 얼굴을 가까이 한 건 여주였다.

차여주
미안해, 내가 너무 내 생각만 해서.

서로의 숨결이 닿는 거리에서 속삭인 여주는, 그렇게 그의 입술에 입술을 맞대었지.


얼마 가지않아, 그로부터 멀어지려 할 때면_


김태형
둘 다 제정신 아닌 김에_


김태형
내일 기억할 일도 없으니까_



김태형
진하게 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은데...

그녀의 뒷목을 부드럽게 한 손으로 감싸며 다시금 그녀에게 가까이 다가가는 그다.


방금 전까지만 해도 그의 눈동자를 채우던 여린 눈빛은 어딜 가고,

확연히 달라진 진득한 눈빛으로 여주를 바라보지.


김태형
진작에 솔직해지면 더 좋았잖아_


나는 너를 밀어내고 있던 게 맞긴 할까.

그 잠깐 새에 너에 대한 마음은 더 커져버린 것 같은데.



++여러분 오랜만입니다:) 우선 에피소드 늦어진 점 사과부터 드리겠습니다 ㅠㅠ 이제 연재 텀 짧아질 것 같아요:) 오늘도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